목조주택(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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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마감하고 피뢰침도 설치했어요.
목수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목조주택 짓는 과정 중에서 제일 어려운 작업이 지붕작업이라더군요. 작업이 많고 구조도 복잡하고... 그리고, 신경써서 시공하지 않으면 문제가 많이 생기는 곳도 바로 지붕이랍니다. 지붕 올리는 작업은 한 참 전에 끝났지만, 처마 마무리 공사가 남아있었습니다. 왼쪽은 지붕 마감공사 하기 전 모습인데, 처마 옆면과 처마 아래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처마 옆면에 붙어 있는 것은 서까래와 같은 일반 구조목입니다. 그리고, 처마 아래에는 서까래와 장선으로 사용한 구조목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 이것으로 내리는 비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오랜 세월 집이 비를 감당할 수는 없겠지요? 짐작하시겠지만 목조주택은 비와 습기에 약합니다. 특히 지붕은 고스란히 비에 노출되는 부분이구요. 지붕 ..
2011.08.24 -
1층 바닥, 부엌, 화장실 - 타일 시공
일반적으로 타일은 화장실과 부엌처럼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곳의 내장에 사용됩니다. 저희는 아예 거실과 안방 바닥까지 타일로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 (바닥 면적이 11평인 작은집이기 때문에 사실상 거실과 안방의 경계도 없는 셈!) 거실이나 안방을 일반적인 마루나 장판 대신 타일로 시공할 경우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여름에 굉장히 시원하고 겨울에도 바닥 온기가 은은하게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합니다. 장판 보다는 시공비가 비싸지만 마루(원목마루, 강화마루 등) 시공보다는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그리고, 저희처럼 바닥 면적이 작을 경우에는 하루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그러나,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마루나 장판에 비해서 바닥 온기가 올라오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려서 겨울철에 ..
2011.08.22 -
화장실과 부엌 - 벽면 합판 작업
화장실과 부엌. 물을 많이 쓴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벽면에는 타일을 붙이는 거구요. 저희 집의 경우에도 일반 벽면은 모두 자작합판으로 마감을 하지만, 화장실과 벽면에는 당연히 타일 마감이 들어가야겠지요. 저희 집 내부에서 유일한 독립 폐쇄 공간이 화장실입니다. 거실-부엌-안방-2층 모두 문 없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거든요. 화장실 벽면은 방수 기능이 있는 내수합판을 붙입니다. (이 위에 타일을 붙이는거지요) 그리고, 천정은 평범하게 돔을 얻었습니다. (이걸로 천정은 마감!) 화장실 크기에 맞는 돔이 없어서 자재를 일부 절단해서 맞춰 넣는 수고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타일 마감을 한 후에 실리콘으로 빈 틈을 완전히 메운다고 합니다. 이곳은 부엌 자리!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내수합판으로 벽을 ..
2011.08.17 -
2층 벽체 - 자작 합판 다 붙였다!
이쁘지만 까탈스럽기만한 자작합판 붙이기... 드디어 2층 벽면의 자작합판 붙이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먼저 말씀드렸듯이 저희가 짓는 집은 자작합판이 내벽 마감재로 쓰이기 때문에 나중에 도배나 페인트칠로 메이크 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합판 붙이는 작업이 도배작업 이상으로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지요. 특히...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요상한 모양으로 생긴 놈! 지붕 대들보 튀어나온 모양과 서까래 모양에 맞게, 그리고 아래-위와 양 옆의 합판과 수평선 수직선 맞게 끼워 넣는 작업은 상당히 번거로운 손길이 가더군요. 뭉텅뭉텅 잘라 냈다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보수적으로... 1mm가 안되는 두께로 조금씩 조금씩 자재를 잘라내면서 맞춰보고, 다시 길이 재 보기를 몇 차례 반복. 자..
2011.08.16 -
집에 모자 씌우기 (지붕공사^^)
숙달된 빌더들이 목조 주택을 짓는 과정을 지켜보면, 마치 수준급의 레고 블록 놀이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 쪽에서 재단사가 치수에 맞게 나무를 자르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본 부품을 만들고, 그리고 조립! 조립하는 쪽에서 작업을 리드하고 여기에 맞게 재단사가 부품을 공급합니다. 그러니, 일단 재단사의 솜씨가 삐끗하면 뒤로 가면서 어긋날 수밖에 없고, 그걸 보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소프트웨어 만드는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죠?) 재단에서 부품 만들고 조립하는 전과정에서 목수들 사이에 호흡이 안맞거나 누구 한 사람의 솜씨가 모자라면 그만큼 버벅거리면서 진행될 수 밖에 없겠지요. 조립하는 쪽에서 정확하게 조립하지 못한다거나 재단사에게 정확하게 재단을 요청하지 못해도 곤란할테지요. 더구..
2011.08.01 -
상량, 이제 지붕까지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상량(上樑) 전통 건축에서 기둥을 세우고 들보를 얹은 다음 마룻도리를 올리는 일. 술과 떡을 돌리며 목수의 노고를 치하하고 남은 공사의 안녕을 기원한다. 한옥이 아닌 경량 목구조로 집을 짓지만, 그래도 상량이라면 상량에 해당하는 중요한 일을 치렀습니다. 막내아들이 집을 짓는다고는 하는데 걱정이 태산같이 크기만한 부모님께 현장 모습도 보여드리고 기념이라면 기념할만한 Milestone을 하나 찍는 날이었지요. 떡 하니 보기 좋~~게 자리잡은 상량목(지붕보)! 경량 목구조 주택에서는 이렇게 큰 통짜 나무는 사실 사용하지 않는다고합니다. 2x4, 2x6, 2x10... 이렇게 사이즈별로 나오는 규격 각재를 사용하여 조립하는 방식이거든요. 나무의 가격도 저렴하고, 규격제품이기 때문에 조립이나 공정도 더 쉽겠지요...
201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