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4.베이징(중국)(9)
-
[베이징] 중국속의 작은 K-리그, 조선족 조기축구리그
5월 27일, 여행 4일째. 전날은 비가 왔는데, 마침 비도 그쳤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상쾌한 날씨였습니다. 자금성을 볼까, 이화원을 볼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송청운님의 안내를 받아 조선족 조기축구팀이 참여하는 주말 리그를 보러 갔습니다. 베이징 중앙미술대학의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이미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출전팀은 호유팀과 금영팀! 스탠드에는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과 가족들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말하기 좀 그렇지만... K-리그의 관중없는 경기에서 관중수와 비슷할거 같네요... 쩝!) 송청운님이 소개해 준 조선족 팀은 호유(好友)팀으로 전날 저녁에 조선족 대학생, 중국 치우미들과 함께 술을 마셨던 몽빠(Dream-Bar)의 장철수 사장이 뛰는 팀이기도 합니..
2006.05.29 -
[베이징] 이제 곧 북경을 떠납니다.
오후 4시경이면 북경을 떠나 울란바토르로 출발합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은 비교적 순탄했습니다. 아는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한국사람, 또는 중국에 살고 계신 조선족 동포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중국과 베이징은 정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중국에서 몽골로 향할 때는 일반 버스로 출발을 합니다. 아마 10여 시간은 족히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국경을 통과하여 기차를 타고 다시 울란바토르로 향합니다. 여기서도 10여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오늘(28일, 일요일) 오후 4시경에 출발을 하게 되면 대략 30일(화요일) 아침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휴대폰도 잘 안터지고 기타 전화를 걸 상황도 안될 것 같네요. 우리 여정 중에서 가장 난코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6.05.28 -
[베이징] 호수를 따라 주점이 아름다운 후해
후해(後海) 베이징에 있는 호수인데, 바다가 없는 베이징 사람들이 내륙 안쪽에 있는 바다란 뜻으로 이름 붙인 것일까요? 늦은 밤인데도 거의 팔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불편할만큼 사람들로 무척 북적거렸습니다. 젊은이와 외국 관광객들이 뒤섞인 역동성이 느껴지는 곳! 입구에서는 색다른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수백명의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사교 댄스를 흥겹게 추고 있었습니다. 호수 주변이라서 시원한 느낌이고 호수를 따라 가면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주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야경이 아름답고 음식점과 주점이 많고 사람도 많고 삐끼도 많습니다. 한 마디로 놀기 좋은 곳! 우리 일행도 술 한잔 했습니다. 중국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한국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아시나요? 저희가 술을 마실 때 옆 자리의 중국 여..
2006.05.28 -
[베이징] 몽(Dream-Bar), 베이징의 한국 축구팬 아지트
북경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두 분은 송청운님과 베이징의 왕징에서 축구카페 몽(夢, Dream Bar)을 운영하시는 장철수님입니다. (두 분은 고향 친구 사이랍니다.) 송청운님은 중국에서 축구 기자로 일하고 계시며 이미 한국의 축구팬들에게도 이름이 많이 알려지신 분이지요. 물론 중국 축구판에서는 '한국통'이나 마찬가지지요. 베이징을 여행하시는 축구팬이라면 왕징에 위치한 축구 카페 몽을 찾으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서울 어디쯤의 축구 카페에 오신 듯한 기분이 들겁니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장철수 사장께서는 조선족 조기축구 리그에 참여하는 호유팀의 주장을 맡고 있을만큼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어서 몽 카페를 찾아가시면 반갑게 맞이해 주실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랑..
2006.05.28 -
[베이징] 치졸한 A형 남자...
5월 28일, 여행 5일째. 아직 베이징에 있습니다. 어제는 호스텔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룸 청소해 주었습니다. 왼쪽이 내 침대, 오른쪽이 인철형 침대. 예쁜 아가씨가 내 침대만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갔을 때... 왜 옆에 있는 침대는 그냥 두고 가냐고 따져야 할텐데... 나는 왜... 키득키득 하면서 뿌듯한 자부심만 느꼈을까... 나는 A형 남자!
2006.05.28 -
[베이징] 베이징속의 한국, 왕징
중국축구협회 방문을 마친 후 '왕징'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약 4만명 정도 사는 곳으로 베이징 속의 작은 한국이라고 합니다. 그곳에 우리 일행과 친분이 있고 축구를 좋아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한국과 보스니아의 평가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위성으로 시청을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화면이 자주 끊어지곤 했습니다. 급기야... 후반전 시작하고 잠시 후에는 아예 중계방송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2대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페에서 붉은악마와 한국 축구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촌스런 골동품이 되어버린 붉은악마의 1호 머플러,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 당시에 입었던 대표팀 유니폼... 10년쯤 전에... 한 번은 저도 손에 만지작 거..
200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