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06 독일/4.라이프찌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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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찌히] 프랑스전 비화 - 아들녀석의 표를 구하라!
지금 6월 19일 아침입니다. 어제 워낙 힘을 쏟았더니 지금 몸이 욱신욱신 하네요. 교외의 한적한 호텔이라서 아침 새소리가 상쾌합니다.그럼, 유쾌했던 이야기는 뒤로하고 어제 저희 가족에게 일어났던 살떨리는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저와 와이프, 그리고 아들 서치우! 잘못하면 우리는 경기장에 입장하지도 못할 뻔 했습니다.경기장에 도착해서 모든 입장 수속을 마치고 경기장에 들어서려는 순간...갑자기 진행 요원들이 아기의 입장권이 없다며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입장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FIFA의 경기장 입장권 규정을 정확히 읽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도 뭐라고 할 말은 없는 상태였고... 그렇지만 독일에서 지내면서 만 4세인 우리 아이는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했기 때문에 저로서는 유독 월드컵 경기..
2006.06.19 -
[라이프찌히] 경기를 마치고!
결과는 무승부지만 승리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경기장 완전히 뒤집어지고 난리 났습니다. 서치우! 우리 아들놈은 생애 처음으로 축구장을 찾아서 본 경기가 이렇게 멋진 경기랍니다. 경기 종료 후 전광판! 한국, 1승 1무, 계속 조 1위! 전철역으로 가는 내내 태극기를 흔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흥에 겨운 우리들... 가로등도 제대로 없는 어둠속으로 바쁘게 귀가길을 재촉하는 프랑스... (이미지 조작한게 아니라, 정말로 일단의 프랑스 사람들이 밝은 대로를 피해서 어둡고 외진 길을 택해서 가고 있었습니다.) 지금쯤 아마 라이프찌히 중앙역과 붉은악마 캠프는 뒤집어졌겠죠? 저는요... 경기 내내 아들놈과 씨름하고 경기후에 피곤해서 퍼져버린 아들놈 챙겨 오느라 거의 탈진 상태입니다... 요기까지 올리고, 비록 나 혼자..
2006.06.19 -
[라이프찌히] 1등공신은 따로 있었다!
스위스 사람들의 노골적인 애교 ^_^ (오늘 경기는 한국-스위스 연합군과 프랑스의 경기?) 라이프찌히로 올 때 열차 객실에서 만난 노숙 커플. 어제 밤도 기차역에서 때우고, 역에서 만난 사람들과 뭔가를 먹고 있는데... 이들이 먹는 것은 닭고기! 프랑스팀의 왼쪽 가슴에 있는 엠블럼도 수탉이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마스코드였던 푸틱스도 수탉입니다. (보이는가... 저들의 이를 악다문 모습이!) 오늘의 멋진 경기는 닭고기 씹어먹은 것이 주효했소이다! (승리를 위하여, 나도 고기 한 점 씹었소!)
2006.06.19 -
[라이프찌히] 경기장 풍경
경기가 무르익어가지만 경기장 관리인과 스텝들은 경기를 볼 수 없겠죠? 안전문제를 특히 신경쓰고 있는데, 경기중에도 운동장 처마밑에 달린 길을 따라가면서 뭔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본부석 건너편. 프랑스 사람들이 대부분인 저 블록에서도 경기 시작전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위풍당당하게 태극기를 펼쳐듭니다! 크기는 작지만, 선수들에게나 붉은악마에게나 큰 힘이 됩니다! 이리하야.... 전투준비 끝!
2006.06.19 -
[라이프찌히] 경기전 - 라이프찌히도 상암으로 만들어주마!
여러분, 치사하게 잠자면서 경기 못보신분 없죠? 네네... 비록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승리나 다름 없는 기분 좋은 무승부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투혼' 이라는 말의 의미를 오늘 보여주었군요. 프랑스는 '아트 사커'가 아니라 '아트'만 열라게 보여줬고 한국은 '축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축구는... 투혼과 열정이 90분 내내 꿈틀거리는 것이지 화려한 기술과 패스웍으로 현란하게 경기를 펼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 .... 경기 시작하기전부터, 느낌 만땅 올랐습니다.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서 라이프찌히 중앙역에 갔는데, 이미 시뻘건 색깔들이 상당수 출몰하고... 급기야 중앙역은 빨간색이 주류를 이룹니다. (한국사람들... 우리가 또 몰려 다니지 않습니까? ㅋㅋ) 돌아갈..
2006.06.19 -
[라이프찌히] 라이프찌히의 아침입니다.
6월 18일, 프랑스와의 일전! 어제 저녁 라이프찌히에 도착해서 숙소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속속 한국 사람들이 도착하고 있고 저녁 늦게 식사도 할겸, 시내도 돌아볼 겸 해서 라이프찌히 중앙역 근처에 나가 보았는데 지금까지는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이 눈에 띕니다. (프랑스는 인접 국가니까 오늘 많이 도착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이체(ICE, 도시간고속철도)를 타고 왔는데 예약한 좌석이 마침 조종실 바로 뒤 객실이어서 이체의 조종실을 보면서 올 수 있었지요. 유리에 비친 붉은 레플리카 보이시죠? 우리와 같은 객실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사람들입니다. 남녀 커플인데... 이 친구들 장난아닙니다. 태국에서 시작해서 벌써 약 두 달째 여행중이라고 합니다..
200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