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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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포항(2:4)제주 - 동해안 더비의 후유증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포항(2:4)제주 2021.09.25(토), K리그1 Round 32 안좋은 시기에 동해안 더비를 놓쳐 버리면서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강현무의 계속된 결장, 화요일(21일)에 동해안 더비 치르고 4일 뒤에 맞이한 경기. 그래도 홈 경기니까 좋은 분위기로 바꿀 수 있을거라 기대했지만 결과가 너무 참담하다. 4대0까지 끌려가는 동안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이 어찌나 초라하던지... 막판에 2골 따라붙은 것을 보면서 다행이라거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을 수도 없는 경기였다. 우리는 느린 운영,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전반을 시작했으나 제주는 처음부터 조성훈을 우리의 아킬레스건으로 삼았는지 적극적으로 슛을 쏘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에만 3실점, 내용도 결과도 모두..
2021.09.27 -
포항 스틸러스의 2011 시즌이 끝났네!
반복되는 우승 문턱의 좌절 앞에서 단련이 될법도 한데, 이것 만큼은 정말 단련이 안됩니다. 물론 '달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집착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죠. 아마도 내년이건 후건이건 이와 비슷한 기회는 또 한 번 찾아오고, 아니면 그 후에라도 기회는 올테고 우리는 다시 챔피언에 도전할테니까요. 우승도 정말 힘들지만, 언제나 우승의 희망과 가능성을 놓지 않을만큼의 정상권 전력을 유지한다는 것도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아니까요. 박지성 같은 선수가 없어도, 이동국이 끝내 다른 팀에서 뛰어도, 김재성과 김형일이 군대에 가도... 어떤 상황에서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팀으로 살아남기란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그냥 '포항 스틸러스'라는 이름 값과 자부심만큼은 잃지 않는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참 힘들지요. 이 문제..
2011.11.27 -
포항이 울산을 이기는 방법, 짧고 굵게!
초반에 안풀린다고 성질내기 없기 초반부터 잘풀린다고 오바하기 없기 김신욱한테 신경쓰다 딴 놈에게 당하기 없기 곽태휘의 헤딩 슛 경계하기에 앞서, 그에게서 패널티킥 얻어 내기 설기현 불쌍하다고 너무 동정하기 없기 모따, 왼발만 쓰기 없기 황진성, 가끔 헤딩도 하기 아사모아, 자네도 가끔 헤딩 하기 슈바, 세레모니 궁리할 시간에 골 넣을 궁리 하기 김형일, 다른 사람 대신 싸우다 경고 먹기 없기 신형민/김광석, 결혼하기 전까지...... 꾹 참기! 노병준, 후반 15분에 황감독이 당신 까먹고 있으면 알람으로 깨워주기 김재성, 군대갈때까지 아직 세 게임 남았다는거 까먹지 않기 신화용, 팔 뻗으면 김신욱 보다 당신이 더 크다는 사실 잊지 않기 신광훈, 마르세유 턴 2회 연속 시도하지 않기 김원일/윤원일, 누가 ..
2011.11.25 -
수원과 울산 사이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수원과 울산 모두 탄탄한 전력이네요. 두 팀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포항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됩니다. 울산은 팀 전술 보다는 개인 전술에 더 무게가 있는 팀입니다. 김호곤 감독의 스타일로 보이는데... 잘 짜여진 전술이나 극대화된 조직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들의 파워를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랄까? 엉성할 때는 "저런 선수들을 가지고 왜 이 정도 경기 밖에 나오지?"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물이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죠. 리그 막판부터 이어졌던 울산의 경기내용, 그리고 FC 서울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면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상황 상황에 선수들의 임기응변이 좋고 득점 찬스에서는 '누군가'가 등장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팀'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2011.11.23 -
야구의 롯데를 보면서 축구의 포항이 오버랩되네요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보다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가 더 기억에 남고... 또한 더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야구팬은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롯데를 지지하는 모양입니다. 롯데와 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팬 입장에서 알게 모르게 롯데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롯데라는 야구팀과 포항이라는 축구팀 또한 비슷한 색깔을 가진 것 같구요. 아마도 롯데 팬들의 평소 마음은? 우리는 확고한 지역 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팬들이 팀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은 승리나 우승 보다도 더 큰 것입니다. SK의 꼼꼼한 야구는 너무 쪼잔해 보이고, 롯데의 시원시원한 스타일이 팬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막강 투수진을 보유하기 보다는 불방망이 타선으..
2011.11.02 -
전통의 명가 포항, 설기현, 그리고 동화되지 못했던 선수들
스틸야드에 온 설기현. 포항과 울산의 경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모양입니다. 포항 팬들의 작심한 야유 퍼포먼스였을테고, 설기현으로서도 한 번은 겪고 넘어가야할 경기이기도 했겠지만... 설기현으로서도 울산으로 이적해야만 할 뭔가의 이유는 있었겠지요. 어쩌면 그에게도 포항 스틸러스는 끝까지 동화되기 힘든 팀이었을지도 모르고요. 전통의 명가... 저는 포항 스틸러스의 팬으로서 이 표현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성적에서도, 플레이 스타일에서도 한껏 우리의 자부심을 채워주는 팀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렇지만, 한 편으로 '전통의 명가'라는 자부심 속에 숨어있는 가혹한 전통 또한 느낍니다. 전통의 명가 답게 포항은 많은 레전드들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 전설의 선수들은 지금도 변함없이..
201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