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이전하였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새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www.footizen.me

 

  아래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새 블로그의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유럽이... EURO가 너무 샘난다!

EURO 2016 조별 예선 끝! 이제 본격적으로 챔피언을 향한 토너먼트가 시작되는군요. 이제부터 우승팀과 3위팀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팀의 EURO 2016 마지막 경기는 지는 경기가 되겠네요 ㅠ.ㅠ (이미 지는 것 따위는 노 프라블럼, 충분히 행복한 팀들도 많겠지요^^)

EURO는 확실히 재밌습니다. 경기도 재밌지만 대회 속에서 즐기는 것은 더 재밌었습니다. 첫 경험이었고 몇 게임 즐기지는 못했지만 월드컵보다 재밌었습니다. 신나게 노는 것... 좋지요!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걸로 신나게 누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고 특권이기도 하구요.

유럽에서 하기 때문에 재밌을까? 그런면도 있긴 하겠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보다 재밌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하기 때문에 재밌을까? 글쎄요... 프랑스처럼 점잖은 개최국도 없을겁니다. 그들은 열광하거나 오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유럽 팀끼리 해서?

네...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EURO를 직관했던 지인의 의견도 그렇습니다. 확실히... 월드컵에 비해 유로가 더 흥미롭고 재미요소가 많다는데 의견일치! 잘 아는 애들끼리 익숙한 놀이터에서 놀아서 그런가봅니다.^^

다들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가까운 지역이고 국가간 교통망이 잘 되어있고 통합 경제권입니다. 오래전부터 축구를 통해 교류해 오면서 서로 닮아가기도 했을겁니다. 1등과 꼴지의 편차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고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서로 인접한 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눈에 익은 스타들도 많겠지요.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속속 집결하는 팬들이 만들어 내는 흥겨운 분위기와 긴장감, 그리고 경기 당일이면 어김없이 경기장 한 쪽을 꽉 채우고 열기를 뿜어내는 양 팀의 팬들. 비슷한 문화, 비슷한 언어, 비슷한 얼굴들... 축구가 발생한 곳 답게 축구로 모든게 설명되는 그들만의 분위기...

이런 대단한 이벤트를 특별할 것 없이 차표 한 장, 축구표 한 장 손에 들고 즐길 수 있으니 대회가 흥겹고 사람이 넘쳐날 수 밖에요! 제 3자인 저도 즐거운데 참가국 팬들은 얼마나 흥분되고 재밌을지!!!


벨기에:이탈리아, 리옹(Lyon), 2016.06.13



우리 대표팀이 EURO 2016에 나간다면?

EURO 2016 보면서 지인들과의 대화 몇 토막

"우리 대표팀이면 유로 본선에는 나오지 않을까요? 16강도 가능할거 같은데?"
"너무 좋게 본거 아닌가? 본선 정도는 가능할지도..."
"대충 10~20위 전력으로는 볼 수 있을듯..."
"특출한 선수 하나 있으면 16강이나 그 이상의 성적... 가능하지 않을까?" 
...

다소 뜬금없고 근거 없는 자신감일수도 있는 대화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대 선수들의 기량이나 경험이면 조별예선 1승 1무 1패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조 2위로 16강 직행하거나 조 3위로 완행타고 16강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을 돌이켜 볼 때, 유럽 팀 중에서 중하위 전력을 가진 팀과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월드컵에 나오는 유럽 팀은 13개 팀, 반면에 유로에 나오는 팀은 24개 팀입니다.  그러니까, 16위 앞뒤 어딘가에 우리가 끼어 들어갈 자리가 있다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단언컨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으며, 약간의 변수와 운에 따라 16등에서 왔다리 갔다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는 바램이거나...)

어쨌든!
16등이냐 17등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16강 진출이 가능하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도 아니구요. 우리 실력이 유로 본선에 얼굴을 내밀 수준은 될 것이며, 그 실력 또한 체면 무너지는 맨 밑바닥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에 속한 팀이라면 우리 팀도 EURO 2016 참가팀들이 받는 그 엄청난 환호와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그 현장에서, 그리 꿀리지 않는 팀으로, 당당한 주인공으로 설 수 있다는 말이기도합니다. 당연히 우리 팬들도 그 자리의 그 주인공일 거구요. 

우리도, 아시아도 유럽처럼 할 수 있을까?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당분간은 어렵겠죠. 그리고, 잘 준비하고 투자하고 활성화한다고 해도 당분간 이후의 또 당분간은 여전히 그 차이를 따라잡기 힘들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축구에 있어서는 유럽에 속한 나라라는 것, 그리고 유럽인이기 때문에 누리는 태생적 특권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재미있는 EURO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나라들 끼리의 경기입니다. 그 수준이 높고 재미있는거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 팀이 저 속에서 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축구란 것이 내용만 보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가 그 속에 있고, 그 팀이 나의 팀일 때 훨씬 큰 재미가, 감동이, 아픔이 깊이집니다. 정말 재미있는 EURO지만 내 몸에는 약간 어색한 남의 옷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샘납니다. 축구의 발상지, 켜켜이 쌓인 대립과 화합의 역사, 그 속에서 축구로 다져 온 문화는 단시간에 따라잡을 수도 없을뿐더러 따라잡는다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원래 축구는 그들의 것이니까요. 오랜 시간 그들의 역사와 함께 다져지고 다져지고 또 다져졌고, 촘촘이 붙어있는 그들은 쉽게 대립하지만 쉽게 공유할 수도 있으니까요.


프랑스 : 알바니아, 마르세유(Marseille), 2016.06.15


"아시안컵도 유로처럼 할 수 있을까?"

유럽의 축구와 축구 문화를 보고 배우고 모방하면서 우리도 뭔가 비슷하게 다가가긴 할겁니다. 잘 기획하고 준비하고 여기에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분명히 더 재미있고 더 흥행하는 아시안컵을 만들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큰 벽도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역사와 문화가 차지하는 벽이겠지요. 애초에 축구가 탄생하게 된 배경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후 축구의 모든 진화과정을 몸소 겪은 유럽 축구의 역사를 따라갈 수는 있겠지만 그들과 같은 정도에 도달하기에는 너무 먼 곳이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유럽과 아시아는 많이 다르지요. 같은 규칙을 놓고 경기를 하지만 그 내용이나 즐기는 방법, 문화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축구를 더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로 같은 아시안컵을 기대하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 이 말을 들으면 슬퍼할 사람들이 몇 명 떠오르네요.^^)

대신 우리만의 아시안컵을 즐기고 누릴 수는 있지 않을까요? 때론 유럽의 흉내도 좀 내 보겠지만 한 편으로는 적절히 우리만의 현실과 절충하고, 그러면서 우리에게 적절한 방식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하면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축구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축구를 하는 경험, 축구를 보는 경험, 축구를 즐기는 경험, 축구 때문에 아픈 경험, 좋은 축구의 경험, 나쁜 축구의 경험, 만원 관중의 경험, 썰렁한 경기장의 경험, 한국 축구의 경험, 유럽 축구의 경험. 함성의 경험, 열정의 경험...

포루투갈 : 오스트리아, 파리(Paris), 2016.06.18

TV나 미디어를 통한 간접경험이 아니라 내가 축구와 경기의 일부로 참여하는 직접경험. 중계 화면이 아닌 경기장에서 넓고 깊게, 입체적으로 경기의 한 부분으로 참여하는 것.
90분간의 경기 내용과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경기 마치고 1시가 후까지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것.
더 나아가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장에 가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소소한 축구 일상, 경기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승자의 거만함을 경험하는 것.
경기장의 두 세력 속에서 나의 소속, 나의 색깔을 체감하는 것.
축구 하나로 정말 재밌게 노는 무리들 속에서 그들의 열광과 눈물과 승리의 짜릿함을 경험하는 것.

...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나 유로를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
감독이나 코치들이 축구 견학을 하듯이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열광의 리그를 경험하는 것.
수원과 서울의 수퍼매치의 긴장감을 다른 팀의 선수들과 팬들, 구단 스텝들도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
축구협회나 연맹, 구단의 스텝들 같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티켓 구매부터 숙소 잡기, 경기장 찾아가서 관전하기까지 완전 셀프로 팬의 입장을 경험해 보는 것.
...
등등등

축구실력은 상대적으로 많이 근접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된 것처럼 축구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문화 경험도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더 자주, 더 여러 사람에게 이 재밌는 세상을 경험하도록 꼬드길거구요^^

노는 것과 나쁜 짓은 몰려서 해야 재밌더라구요^^ ㅎ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