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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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 이태준 선생
요즘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월드컵 여행중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고 또 보면서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도 하는데... 울란바토르에서 찍은 사진 중에 블로그에 공개하지 않은 사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이르쿠츠크로 떠나기 전에 열차 출발시간까지 남는 여유 시간에 몽골의 전쟁 기념관 부근을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세계 전쟁사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에 몽골군이 일본을 크게 무찌른 전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산리 대첩에 해당하는 대승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자국의 전쟁사에서 이 패배를 삭제했지만 몽골 사람들은 자랑스러운 항일 투쟁의 역사로 기억하고 있답니다. 마침 우리가 그곳을 찾은 날이 어린이와 어머니의 날이라서 전쟁 기념관 일대는 많..
2006.07.19 -
혹시 콘크리트 시계 보셨나요?
여행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한 놈이 저를 피식 웃게 만드는군요.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도중에 튜멘(Tyumen)이라는 도시에서 잠시 정차할 때 찍어 둔 모양입니다. 대형 시계를 콘크리트로 만들다니... 이게 신기한건지, 아님 웃긴건지 모르겠네요 ^^ 튜멘(Tyumen)은 어떤 도시? (네이버에서 찾아 봤습니다.) 인구는 약 50만 8800명(2003)이다. 서(西)시베리아 평원 남서부, 오브강(江) 수계(水系)인 투라강(江) 연안에 위치한다. 튜멘에서 옴스크·예카테린부르크로 가는 철도가 통하며, 화물을 옮겨 싣는 하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베리아에서 유서깊은 러시아인 정착지 중 하나로서, 14세기에 세워진 타타르족(族)의 칭기투라 마을이 있던 곳에 1585년 카자크의 성채를 건설하면서 도시가..
2006.07.14 -
중국-몽골-러시아-벨로루시-폴란드-독일-체코
이번 월드컵 여행에서 아쉬움이라면 방문한 나라들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를 느끼기에... 하루나 이틀로는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로서는 "6월 12일에 프랑크푸르트에 들어간다" 라는 절대적인 시간적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비록 그 나라를 온전하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잠시나마 그곳에서 겪은 인상을 한 번 요약해 보겠습니다. 즐겁고 다양한 나라이며 가장 친숙하다는 느낌이 오는 '이웃나라'. 베이징의 경우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짬뽕된듯한 다양함이 느껴지는 도시였고, 맨 처음 도착했던 신의주 접경의 단동에서 보았던 압록강과 일보화, 강 건너로 보이던 신의주의 모습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꼭 다시 한 번! 경의선 열..
2006.07.13 -
[여행소품-장비] 월드컵 육로원정에서 짤짤한 도움을 준 소품들
나의 분신이 되어 준 카메라 세트. 니콘 D70 바디와 24-85mm (2.8-4 D) 렌즈.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만족합니다. 첫째, 카메라 배터리 짱으로 오래갑니다. 특히 여행 중반에 3박 4일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는 동안에 배터리 교체 없이 약 2천컷 정도 거뜬했습니다. (제가... 일단 많이 찍어 놓고서 몇 개 고르는 수준이라서요 ^^) 둘째, 24-85 렌즈는 다용도 만능렌즈입니다. 1.4 표준 단렌즈 하나를 추가로 가져오긴 했지만 특별히 작품 사진을 찍는 경우가 아니라면 24-85 (2.8-4) 만능 렌즈 하나만 가져와도 충분할 듯 합니다. (달리는 열차의 차창밖으로, 혹은 거리를 걸으면서, 또는 경기장에서 그때그때 변하는 순간들.... 렌즈를 갈아끼거나 앞으로 뒤로 발걸음 옮길 시간 없습..
2006.06.23 -
중국-몽골-러시아, 치안과 안전의 문제
여행을 떠나는 저희들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한국에 계신 주변분들이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는 저희가 여행을 떠나기 얼마전에 스킨헤드족들에 관한 보도가 있었던터라서 더욱 걱정을 많이 했지요. 소매치기 조심해라 밤에 깡패 조심해라 바가지 요금 조심해라... 등등등 일단,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사회 시스템이 좀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칠 경우가 종종 생기거든요. 우리가 한국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전혀 엉뚱하게 벌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밖에서 보면서 벌벌떨 정도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고, 사전에 많은 정보를 알아보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자..
2006.06.17 -
[프랑크푸르트] 숙소선택 - 민박 vs. 호스텔
이번 월드컵 여행을 준비하면서 숙소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뒤져보고, 인터넷에서 미리 여행하신분들의 조언도 참고해서 대략 원칙을 정했습니다. 1)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는 도시에서는 한인 민박을 이용하자 2) 낯설고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고급 호텔을 이용하자 3) 독일 내에서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거나 여행을 할 때는 그때그때 적당한 호스텔을 이용하자. 현재까지 경험으로 볼 때는 대략 위와 같은 원칙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2)의 경우에서처럼 고급 호텔을 이용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비해서 현지 물가가 싼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숙소 가격대를 보면 한 사람 기준으로 볼 때, 호스텔은 50유로 안쪽에서 충분히 조건에 맞는 숙소를 ..
200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