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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 결승 2차전, 포항:부산 - 공은 둥글지만
오늘 저녁이면 2009 피스컵 챔피언이 가려지겠군요. 부산에서의 1차전을 1대1로 비겼으니 승부는 다시 원점이고 전력상 우위에 있고, 거기다가 홈 경기의 잇점까지 가지고 있는 포항이 일단 유리한 위치입니다. (그냥 유리한게 아니라... 거의 추가 기운 상황이라고 보이네요.) 그렇지만, 언제나 의외성은 있고 여러가지 변수가 많이 작용합니다. 특히 결승전 같이 중요한 경기는 대개가 한골로 승부가 갈라지기 때문에 의외성 한 방으로 승부가 결정될 확률도 상당히 높습니다. 일단, 포항과 부산의 전력차이는 무시합니다. 엄연히 실력차이가 있겠지만, 결승전은 항상 실력 이상의 변수를 지배하는 팀의 것이니까요. 포항의 힘 가장 큰 잇점은 홈 경기라는 점입니다. 아마도 오늘 저녁 포항의 스틸야드는 만원이 될겁니다. 경기장..
2009.09.16 -
닉 혼비의 책들 (피버 피치, 어바웃 어 보이, 하이 피델리티)
영국에서는, 그리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유명한 작가였겠지만 제가 닉 혼비(Nick Honby)란 작가를 알게 된 이유는 역시나 축구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작품 '피버 피치(Fever Pitch)'는 축구 팬들 사이에 매우 유명한 책입니다. 닉 혼비는 소설가이면서 또한 축구팬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축구광'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축구를 즐기는 영국인들의 정서를 생각할 때 그냥 축구팬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피버 피치'는 닉 혼비의 축구팬으로서의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서 축구장을 찾게 된 것을 시작으로 자기가 축구장에서 겪었던 일, 기억에 남는 경기와 선수들이 마치 일기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지간한 축구팬들에게도 낯선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나오고 영국과..
2009.09.15 -
사진 찍어주는 아들놈
사진을 정리하다가 아들놈이 찍어 준 사진을 찾았습니다. 몇 달 전, 5월에 집앞 공원에서 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찍은 여~러 사진중에 하나가 제대로 걸렸네요.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부가 함께 나오는 자연스러운 사진 거의 없으시죠? 아이한테 카메라를 함 쥐어 줘 보세요 ^.^ 위 사진은 지난 7월, K-리그 강릉:포항 경기보러 강릉에 갔을 때 경포대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새 훌쩍 커버린 아들놈.... 이제는 제법 싸나이 냄새가 팍팍 납니다. 아직 아기처럼만 느껴지는데...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었고... 또 어느새 사내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군요. 어이~ 아들... 내년에... 제대로 월드컵 함 보러갈까?
2009.09.07 -
부산이 포항에서 애 좀 먹을 듯!
2009 컵대회 결승 1차전은 무승부로 마감했습니다. 결과는 1대1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몇 가지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보이는군요. 우선, 우승에 대한 열망은 같을지라도 자신감과 여유에서는 역시 포항이 앞섭니다. 부산은 홈 경기임에도 선수들 스스로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지나치게 포항을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페이스에 포항이 다소 말려든 경향도 있지요.) 그리고, 부산의 경우 문전에서의 마지막 플레이가 세밀하지 못합니다. 몇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지요. 홈팀 부산이 위축된 경기를 하는 바람에 포항이 더 공격적인 듯이 보였지만 사실은 포항 또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목표로 했지요. 하지만, 이 부분에서 포항은 그리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수비에서 여러차례..
2009.09.03 -
파리아스와 포항이 멋진 이유
파리아스 감독이 포항과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잘 살펴보면 포항과 파리아스 사이에는 의리나 정이라는 끈끈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지난 5월에 구두로 계약 연장에 대해 합의를 했고 지난 6월 17일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17일... 포항이 지금처럼 리그 2위를 하던 시기가 아니지요. 개막전 승리 후 계속해서 무승부 무승부로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결코 지금 잘나가니까 파리아스를 붙잡아 둔 것이 아닙니다. 잘나가지 못하는 시기였지만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을 포항다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한 적임자라 생각했고 파리아스 또한 그런 팀을 존중하고 믿은 것입니다. 강한 신뢰와 상호 존중으로 만들어진 팀. 그렇기..
2009.08.28 -
허정무, 꼭 히딩크처럼!
이번 호주 평가전 명단을 보면서, 허정무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선수 차출 문제를 놓고 벌어진 갈등 때문에 만들어진 명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허정무 감독이 그 정도의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지요. 유난히 올드보이들에게 인색했던 허정무 감독입니다. 박지성과 이영표, 이운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새얼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란 듯이 그 선수들만을 가지고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습니다. 득점력이 빈곤했고 뭔가 한 곳에 나사가 빠진 듯한 구멍이 있었지만 뚝심있게 끌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주와의 평가전에는 올드보이들이 이름을 올립니다. ▲GK=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이영표(알 힐랄)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울산) 이정수(교토) 강민수 조용형(이..
200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