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울산(1:0)포항-배아파 못살겠네!

2021. 5. 25. 03:40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울산(1:0)포항, 2021.05.22(토), K리그1 Round 18


내용 좋고, 경기 재밌게 하고, 그래놓고 울산에 지다니! 아이고~ 배아파 못살것따!

도대체 이런 경기를 왜 지냐고! 왜 윤빛가람의 프리킥은 들어가고, 더 멋지게 감긴 신진호의 프리킥은 골 대 강타냐고!

모든걸 다 잘 해 놓고 한 골로 패배. 냥이네 홈에서 "자알~ 있어요~" 한 번 부를 찬스가 날아가 버렸다. 남들은 졌잘싸라고 만족할지 모르지만 이건 너무 배가 아픈거잖아~

울산하면 수비, 홍명보하면 수비 아닌가?

그런데, 공격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약간 미흡하다. 단단하고 끈적끈적한 수비를 밑에 깔고 길고 날카롭고 무게감 있는 공격을 때리는게 원래 울산이었다.

불투이스의 벽이 높긴하지만 포항처럼 공중전보다 땅으로 기는 축구를 특색으로 하는 팀에는 다소 약한 것같다.

니들... 비록 이번엔 이겼지만 이 약점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한테 또 한 번 된통 당할 수 있지! 딱 한 번만 가장 아프게 니들을 이겨주는게 포항의 낙이거든!

비록 졌지만 우리도 많이 안정화 되긴 했다

인정하기 싫은 1위팀 냥이네한테, 그것도 냥산 웬수 경기장에서 (내가 젤 싫어하는) 거의 이길 수 있는 좋은 내용을 펼쳤다는 건 다음 대결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리고, 왠지 패배 후유증이 클 것같지도 않다. 시즌 초반 불안불안불안으로 위태위태위태하게 굴러온 걸 생각하면 이제는 공수, 전후좌우, 주전-백업 모두 숙성된 패턴과 안정감을 보인다.

물론 여전히 약한 곳은 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90분 내내 유지된다. (지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맹추격에 밸런스 붕괴 위험이 있었으나 다행히 극복! )

이제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할 수 있을 것같다. 여기까지 오는데 참 오래 걸렸다!

김기동, 쫌 소심했나?

사실 전반전 스타팅 라인업은 좀 의외였다. 이냥반, 동해안 더비에서 다치기 싫은건가? 비기는거 밑에 깔고 후반 승부수? 설사 지더라도 체력안배?

분명 초반부터 올인은 아니었다. 동해안 더비는 공이 자기진영에서만 빙빙 돌아도 긴장감이 쫙 깔려야 제맛이고 포항이 무지막지 죽자살자 덤벼야 꿀맛인데... 이건 너무 정상적인 경기잖아^^

어쨌든, 그냥 울 기동 아재는 다 계획이 있었겠지! 팀을 여기까지 만든 것만으로도 신뢰도 백퍼! (백업플랜 만들기, 체력안배, FA컵 정조준, 당근과 채찍, 승모사랑 타쉬불신, 범석아잰 이해불가... ㅎ)

그 와중에 타쉬, 야! 무슨 경력사원이 3개월 째 업무파악이냐! 그냥 업무파악하다가 프로젝트 끝낼래?

그나마 위안 거리는... 우리에게 일류첸코가 그리운 것 이상으로, 냥이네도 주니오가 얼마나 그리울까...

타쉬에게 바라노라! 힌터제어보다만 먼저 터져준다면 그래도 기쁘게 기다려 줄 것이다!

다음 경기에선 꼭 출근 후 골 넣고 퇴근하자. 급식만 먹고 퇴근하기 없기!

...

우리가 바등거리는 동안 울산 냥이들은 선두에 섰고 수원과 대구는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우리도 경기력은 저들과 대등한 단계에 올라섰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 위에 있는 저들은 완성된 팀 전력을 갖췄고 매 경기 상위권 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준다. 다들 정말 탄탄하다.

이제 FA컵과 아챔을 병행해야하고 전력 누수와 피로가 쌓이는 시기가 오고있다. 언제나 그렇듯 여름이 되면 누군가는 힘에 부쳐 미끄러진다.

타쉬가 아직 공갈포도 못날리는 불발탄 상태지만, 다행히 우리도 초반 불안을 잘 넘기고 탄탄한 전력은 갖춘만큼,이제 부터는 이 전력을 여름 내내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산삼 도라지 보약 먹고 준비하자! 타쉬한테는 두 배 먹이자!

이제부터는 유지하고 관리하는 팀이 살아남는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때, 더 아프게 돌려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