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9. 14:22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수원FC(3:4)포항, 2021.05.18(화), K리그1 Round 17
시즌 초반만해도 뭔가 플레이가 밋밋하고 왠지 미덥지 못했던 임상협이었는데, 어느새 팀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안쿠로... 닐 너무 과소평가했다... 이런식의 반전이야 늘 환영이지!
슛을 많이 때리지는 않지만 성공률이 높고, 득점 찬스에서 침착하다. 그리고, 골 잘 넣는 선수들의 공통점 중 하나! 슈팅하는 타이밍이 좋고 동작이 간결하고 부드럽다.
원래 재능있는 선수였겠지? 다만 우리가 몰랐거나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겠지.
한 편으론 노병준 냄새가 난다
늙으막(?)에 포항에 합류해서, 90분도 아닌 45분씩 뛸 때가 많았지만, 그가 들어가면 경기 흐름이 바뀌고 골이 터지곤 했다. 피지컬이나 스피드, 대포알 슈팅도 장착하지 않았지만 침착하고 정교하고 타이밍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였다. 그의 손으로 들어올린 우승컵이 몇개였더라? 리그 우승, FA컵 우승, 컵대회 우승, ACL 우승. 클럽 월드컵 3위는 초라하니까 패스... ㅎㅎ
임상협도 이런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 그래... 함 써보자. 이미 쓰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때의 노병준처럼 모든 것을 이루고, 팬들과 함께 기꺼이 춤출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비. 3실점은 문제가 있다
우리의 모든 득점이 상대의 어설픈 볼처리나 깨진 수비라인 덕분이었듯이, 우리의 실점들도 그렇게 내줬다.
여유있게 공 가지고 놀다가 실점의 빌미를 준 것은 봐줄 수 있다. 그렇게 좁은 공간에서도 공 가지고 노는게 포항 축구의 매력 중 하나기도 하니까.
그런데, 한 번의 위기에 수비 대형이 무너지거나 공격수의 수비 백업이 늦어서 측면을 그대로 열어주는 모습은 나오지 말아야한다. 득점을 올린 것만으로 충분히 제몫을 했지만, 송민규는 이분에 신경을 써야할 것같다. 민규야... 김학범이 보고 있더라. 수비 백업 쫌만 더하자!
4:0 --> 4:5, 개쪽팔린 역전패의 트라우마
큰 점수차로 앞설 때, 오히려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건 나뿐일까? 아니겠지... 모든 포항팬들, 김기동 감독, 선수들도 비슷할거라 생각된다.
이번 수원FC와의 경기에서도 연속실점 하면서 그런 공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올려고 했지. 상대의 동점골이 터진 순간에는 "설마... 설마.."하는 불안감이 100톤의 무게로 내려앉는 느낌!
다행히 바로 터진 송민규의 득점으로 위기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수원FC도 안타까운게... 0대3을 3대3으로 끌어 올리면서 선수들이 너무 업되어 있었던것 같다. 조급하고 들떠있었다. 그리고, 초반부터 약점을 보였던 수비라인의 어설픔을 잠시 잊었던 것 같다.
뭐... 그런 찬스, 그런 빈 구멍을 제대로 찍어버린 포항이 잘한 거겠지만 말이다.^^
...
선수들 모두 그 동한 무 재배하느라 고생 많았다. 오랜만의 승리 따내느라 피터지게 뛰었는데, 대가리 깨지고 염통 찢어지도록 뛸 경기가 바로 뒤에 기다리고 있다.
냥이 잡으러 갈 시간이다! "자~알 있어요~" 인사드리고 오도록하자!!!
PS) 타쉬는 오늘도 급식만 먹고 조기퇴근 & 3개월째 팀 적응 중. 다 용서할께, 울산전에서 결승골 꽂으면 넌 바로 수직 신분상승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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