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포항(1:0)광주 - 슈팅 2개. 하나는 득점, 하나는 PK실축

2021. 5. 31. 20:28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포항(1:0)광주, 2021.05.30(일), K리그1 Round 19

아챔 예선을 앞두고 홈에서 승리로 마감하게 됐다. 시즌 초반의 구멍숭숭 전력, 잠시 살아나나 싶더니 계속되는 무승부. 그래도 이런저런 고비를 넘기면서 착실하게 전력이 안정화 된 것 같다.

동해안 더비 패배의 후유증 따윈 걱정하지도 않았다. FA컵 첫 경기도 잘 치렀고... 개막 당시의 기대감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잘 버티면서 힘을 기른 것같다.

광주를 이기긴 했다만... 한 편으로 뭔가 목마름이 가시질 않는다. 페널티 박스까지는 잘 가는데 마지막 패스나 크로스는 상대의 마지막 수비를 뚫지 못한다.

슈팅은 상대 선수의 태클에 벽에 머리에 궁디에 가끔 우리편에 맞고 튕겨나온다.

다른 어설픈 유효 슈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 기억엔 골로 연결된 송민규의 헤더와 실패로 끝난 임상협의 PK 뿐이었던 것같다. 아무렴 어떠랴... 유효건 무효건 좋은 슈팅 찬스를 별로 만들지 못했다는거지...

승리로 마무리 했지만 백퍼 개운하지 못한 승리라고 할까? 뭐, 어쨌든! 이겼으니 패스!

오범석 기용 = 느린 템포

패스 타이밍도 늦어지고 공격 전개도 늦어진다. 좋게 말하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이다가 그리운 고구마 축구다.

공을 늦게 터치하고, 한 번 잡으면 오래 굴리하다 늦은 타이밍에 느린 패스를 하곤한다. 솔직히 언제 뺏기거나 패스미스가 나올지 조마조마하다.

오범석 신광훈 둘이 함께 그렇게하고, 신진호까지 가세해서 공 툭툭 놀이하다 자잘한 실수라도 나오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

김기동 감독의 의도는? 아마... 경기를 느리게 운영하기 위해 만만디 스타일의 선수를 넣은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믿고싶다.

타쉬&고영준 = 빠른 조합

빅&스몰 조합의 최전방을 구상하는걸까? 최근 이 조합이 자주 가동된다. 타쉬는 연계와 볼 처리가 빠르고 고영준은 대시와 돌파가 빠르다. 둘 다 공이 오면 망설임 없이 신속하게 다음 플레이가 나온다.

오범석 자리에 이수빈이 들어오고, 타쉬와 고영준이 투입되면서 전반전과 완전히 다른 스피드가 나온다. 좌우의 송민규 임상협도 더 빨라지고 강상우와 신광훈도 더 강하게 밀어 올린다.

괜찮은 공격패턴이다. 다만, 아직 골로 증명하지 못하는게 문제! 이제 패턴의 완성은 타쉬와 고영준의 득점에 달렸다. 타쉬는... 이제는 정말 터뜨려야한다. 내 분통은 그만 터뜨리고 제발 골을 터뜨려다오~~ 거의 다 온 것같다. 90%, 99%, 99.9%... 반올림이라고는 없는 타쉬... ㅎㅎ

골은 송민규, 얼굴은 임상협

축구는 참 희한하다. 그 많은 공격에서 제대로된 유효슈팅 하나 없다가 딱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는 선수가 있다.

송민규가 그런 선수다. 몇 경기를 침묵하다가도 딱 필요한 순간에 득점! 혀를 내두르는 원더골이 아니라 평범할 것 같은 찬스에서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 좀 부진한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면 그 다음 경기에서 한 건 해낸다.

이런걸 골 넣는 재능이라고 해야겠지? 하긴... 축구에서 다른 모든 재능보다 골 넣는 재능이 최고지^^

임상협은 PK 찬스에서 한 없이 클로즈업 카메라 독차지하네? 잠시 축구경기가 아니라 영화 보는 줄 알았잖아! 같이 보던 마눌님은 "어머!"하는 짧은 감탄사를 내뱉고... ㅎㅎ

그걸 넣었으면 주연 배우 임상협으로 경기를 마쳤을텐데... 얼굴만큼이나 너무 곱게 차버렸구나~

그래도 요즘 잔뜩 물이 오른 플레이를 매 경기 보여주고 있으니 그냥 웃고 넘어가자! ㅎㅎ (너무 웃지마라. 울 마눌님 설레게스리... ㅋㅋ)

... 그리고

승리도 승리지만 정말 뜻깊은 경기였다. 어쩌면 내 생애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가장 완벽한 포항의 시대를 만든 선수들을 다시 만난 시간!

다른 팀에서는 평범한 커리어를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함께 뛰던 포항은 기적같은 승리와 챔피언 트로피를 밥 먹듯이 만들어 냈다. 그 시절 우리가 차지한 모든 트로피마다 얼마나 극적이었는지... 포항 팬으로 살면서 가장 행복하고 자부심 넘치던 시절이었다.

고마웠어! 덕분에 행복했지~ 너희들 하나하나가 아드레날린이었지!
너희들이 이루었던 그 것처럼... 그런 날이 꼭 다시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2013, 리그 우승 (울산:포항, 마지막 10분)
https://youtu.be/Pz_Avj-Z7x4

2013, FA컵 우승 (전북:포항)
https://youtu.be/ReiWvcLvnnQ


2009,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알이티하드:포항)
https://youtu.be/MXk70QK28ag

2009 , 피스컵코리아 우승 (포항:부산)
https://youtu.be/Ty0xjDln0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