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3. 17:44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직관), 포항(0:0)대구, 2021.04.02(금), K리그1 Round 7
연패에 빠졌던 나쁜 흐름을 끊은 것, 실점 없는 경기를 한 것에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 내용은 아직 많은 부분이 불안정하다. 게다가 다음 상대는 전북!
전체적으로 아직 공격이 잘 안풀린다. 여전히 마지막 패스나 크로스가 투박하게 끝나버릴 때가 많고 좀처럼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여러번의 코너킥과 프리킥 찬스에서 위협적인 득점 기회가 나오지 않은 것도 아쉽다. 가끔씩 그런 기회에서 골이 터져 줘야하는데, 이번 경기는 들어오던 페널티킥 찬스도 가출해 버리더라니...
매 시즌 왜 이러는지... 왜 우리는 늘 슬로우 스타터이고, 왜 우리 포항 팬들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보살 수업을 해야 하는지... 올해도 어김없이 몸에 사리나 만들고 있어야 하는지...
이럴 때 스틸야드 홈 경기가 참 고맙다. 홈 경기였기 때문에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연패를 끊을 수 있었고, 다음 상대가 최강 전북이긴 하지만 홈 경기기 때문에 한 번 맘먹고 붙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뭘 믿고 그러냐구? 궁금하면 스틸야드에 한 번 가 보시라! 스틸야드 고유의... 후반 중반부터 스멀스멀 쪼아대는 홈 관중들의 묘한 다구리발이 뭔지 알게 될거다. 마스크를 써도, 육성 응원이 금지돼도 그 기운은 여전히 경기장을 지배한다!
타쉬 & 크베시치
자꾸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와 비교하게 된다. 중앙에서 상대 수비와 계속 싸우고, 몸을 부딪치고, 임자 없는 공을 먼저 따내는 역할에 있어서는 역시 일류첸코가 돋보였다. 타쉬는 반면에 공을 다루는 기술이 깔끔하고 부드럽다.
스타일이 다른 만큼 팀에서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기술이나 연계가 좋고 시야도 좋은 것 같으니 차라리 위치를 살짝 내리면 어떨까 싶다. 뭐랄까... 과거 최순호 같은 스타일? 공 잘차지만 몸과 몸으로 부딪치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 스타일^^
크베시치는 활동량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다. 중앙 공격형 미들, 윙 포워드, 센터 포워드 등 몇 개의 포지션을 돌았지만 아직 이렇다할 임팩트가 없다. 크베시치도 타쉬도 공격 포인트로 뭔가 증명할 때가 됐다. 그 시작이 전북전이면 금상첨화! 함 기다려 주마!
오범석 대신 이승모 대신 이수빈
이수빈은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이승모나 오범석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었다. 아직 100 프로 컨디션은 아닌지 넓게 많이 뛰어주지는 못했지만, 신진호가 옆에서 많이 뛰어주기 때문에 둘의 조합은 괜찮았다. 어린 선수지만 침착하고 안정적이면서 가끔씩 번뜩이는 전환 패스도 할 줄 안다. 타고난 멘탈이 좋은 선수같다.
이수빈도 그렇고 이승모도 그렇고 강하게 몸으로 부딪치는 수비, 1대1에서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역량은 아직 모자라 보인다. 축구하고 남는 시간에 둘이 씨름이라도 좀 해봐라~
이번 경기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신광훈 중앙 미들로 돌려쓰기 전술은 이제 괜찮은 옵션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수비 약점을 커버할 때도 요긴하고 공격을 강화할 때도 요긴한 카드다. 팀의 절반이 바뀐 상황에서 그나마 신광훈-강상우-권완규가 파이팅 넘치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다.
수비가 쫄아서야 빌드업이 되겠나...
빌드업할 때 수비진의 볼 간수가 불안정하고 패스 타이밍이 늦어지면 상대 공격수의 전방 압박에 약점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상대는 우리가 그런 헛점을 보이면 여지없이 그 부분을 파고든다.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비록 실점은 없었지만 전반에 불안한 모습이 보였다.
특히, 전민광. 왠지 플레이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공 잡은 후에 판단이 약간 느리고 뭔가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전민광은 사실 불안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 주전이 아닌 백업 멤버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 수비수 그랜트를 영입했다. 짐작이긴 하지만 다시 뒤로 밀리는거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클 것 같다.
이런 부분은 권완규나 강현무가 짐을 좀 나눠줘야 한다. 수비에 자신감이 붙어야 빌드업도 되고 다른 동료들도 자신있게 볼 경합에 참여하게 된다. 실수나 약점을 백업해주고 옆에서 파이팅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오늘도 기승전 일류&팔로
아직은 일류와 팔로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일류첸코는 오늘도 1득점 1도움, 어느새 득점 선수에 서있다. 있을 때도 잘했지만 새장가 들더니 더 날아다니는 꼴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일류 팔로 얘기할 수는 없잖아?
토종들 분발하자. 얼마나 좋은 기회냐~
타쉬와 크베시치는 아직 몸이 올라오지 못했고 그랜트는 부상에서 회복중이다.
민광아, 그랜트 복귀하기 전에 자리잡자. 하창래 제대하기 전에 등업하자!
호재야, 타쉬 겉돌 때 얼른 득점하나 꽂아라! 성남전에서는 수비랑 경합할 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새 또 죽어버리더라. 띄엄띄엄 활약해도 신인은 금새 눈에 띈다. 함 해보자~
...
다음 상대는 전북이다. 우리를 홈에서 무참히 뭉개버린 수원을 전북은 깔끔하게 밟아 버리더라. 승점도 득점도 우리보다 두 배, 팀 순위 1위에 일류첸코는 득점 1위를 달리고있다.
이런 경기 함 잡아보자. 전북은 묶어두고 울산은 빠짝 따라가자.
팀 순위표가 아주 개판이다. 개나 소나 다 우리 위에 있잖아!
우리도 봄을 맞이하자구!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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