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이렇게 이동국을 걱정하지?
2011. 10. 11. 18:57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이동국이 대표팀의 전부도 아니고, 이동국이 만능 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동국 없으면 대표팀이 당장 망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팀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대표팀에 부족한 일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
딱 여기까지가 아닌지요.
이동국 때문에 조광래 감독의 팀 운영 전략이 바뀔 필요도 없고
굳이 이동국 맞춤 전술을 구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차라리 이동국이 대표팀에 없는 것만도 못한 결과가 올 수 있습니다.
이동국과 조광래 감독을 너무 수준 낮게 보는 것은 아닌지요?
어떤 상황, 어떤 목적으로 이동국을 활용할지는 조광래 감독이 모를리 없고
이동국 또한 감독이 원하는 전술, 팀에서 자신의 역할 정도는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연륜과 경험, 그동안의 업적만으로도 그러한 믿음은 가질 수 있습니다.
...
"잘하는 선수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조광래 감독이 취임 초기에 했던 이 말이 가장 정확한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종의...약간은 불편한 동거일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두 사람이 과연 그 정도의 불편한 동거를 서로 감당해 내지 못할만큼의 그룻일까요?
사실 위와 같은 조광래 감독의 표현은 어느 감독이 어느 선수에게나 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실상은 그리 불편한 동거가 아닐 수도 있을테지요.)
조광래 감독 입장에서는 취임 초기에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약간의 짐을 느낄겁니다.
즉, 좀 더 당당하고 뽀대나게 뽑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뽑은 모양이 나오니까요.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최소한의 검증 과정은 거친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입니다.
그 정도의 사소한 입장 변화 때문에 전술적 판단 미스를 범할 정도의 아마추어 초짜는 아니지요.
아직은 자신이 기대하는 황태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이동국에게는 보다 날카로운 시선이 꽂힐 수도 있고요.
이쁜 내새끼 황태자의 잘못은 실수로 보이고, 이동국의 잘못은 실력으로 보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이동국이 거친 감독도 한둘이 아니고 조광래의 손을 거친 선수도 한둘이 아닙니다.
둘다 축구판에서 성공했다면 성공한 사람들이구요.
서로간에 어떤 입장 차이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간극이 존재하는지는 프로답게 그들 스스로 그리 오랜 시간 낭비하지 않고 해결해 나갈거라 생각합니다.
...
이동국의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서 팀 전술을 바꿔야 할까요?
아니면, 당분간 이동국 중심으로 팀을 개편할까요?
이동국이 좀 더 자신의 기량을 펼치도록 출전 시간을 좀 더 보장해 줘야 할까요?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 번 시도해 볼만한 방법 또는 연습을 해 볼만한 상황이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해답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물며... 평가전이 아니라, 당장 월드컵 예선이 진행되는 본게임인데 말입니다.
이번 UAE전은 조광래 감독의 구상 대로, 그리고 기존의 조광래 감독의 '믿는 도끼'들이 주축이 되는건 당연합니다.
실력 여하를 떠나서, 아직 조광래 팀의 이동국은 메인 메뉴로 올릴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실력 문제가 아니라 적응과 조화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이런저런 훈수를 놓을 필요조차 없을만큼
이동국도 조광래도 그리 오래지 않아 서로에게 맞는 답을 충분히 찾아낼거라 생각합니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행여 조광래 감독이 이동국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까봐....
이런 걱정일랑 하지 맙시다.
이런걸루 걱정을 해야한다면... 조광래나 이동국이 너무 쪽팔리잖아요.
명색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고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인데 말입니다.
두 사람 모두 축구인생 빡세게 살았는데...
자기들이 알아서 잘 할거라 생각합니다. ^^
이번 UAE전...
너무 이동국과 조광래만 보지 맙시다.
그리고, 이동국 걱정 너무 안해도 될 듯합니다.
그냥... 우리 대표팀,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경기를 봅시다!
PS) 이동국보다... 오히려 지동원과 구자철이 걱정됩니다.
몸 움직임이 살짝 둔해진 느낌이랄까?
정작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선수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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