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와 이동국의 선문답?

2011. 9. 29. 14:56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이동국
"대표팀 욕심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 보다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현재의 대표팀 전술상 나의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조광래
"골 감각이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본인의 A대표팀 승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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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속 마음은?

이동국
"있는 그대로의 내가 필요하다면 모를까, 2010년처럼 울며겨자먹기 선발에 벤치 지킴이라면 나는 안가겠소!"

조광래
"니가 필요하긴 필요하거든? 근데, 들어오고 싶으면 눈 깔아라~~"

........


이동국이라고 대표팀에 대한 미련과 회한이 없을리 없고
조광래 감독 또한 이동국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겠지요.

겉으로는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는 이동국이지만
조광래 감독이 구사하는 축구를 나름 유심히 볼 테고, 자기가 거기에 맞출 수 있는 부분을 암암리에 체크하고 있을겁니다.

조광래 감독도 마찬가지겠죠.
이동국은 박주영이나 지동원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진 선수이고, 그 능력이 지금 대표팀에는 부족하지요.
그러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겠지요.
우선은 이동국의 활약과 몸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고, 아직은 2014년의 이동국이 어떨지 모르니까요.
또한 당장 눈앞에 있는 지역예선 3라운드는 별 어려움 없이 통과한다는 자신감이 있겠지요.

당장 이동국이 대표팀에 다시 뽑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뽑을 필요도 없구요.
이동국 입장에서도 지금은 '잘나가는 전북'을 위해 마침표를 찍어주는게 더 중요하지요.

아마도... 내년 여름, 월드컵 최종 예선이 시작될 무렵에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동국은 그 시점까지 지금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해줘야 하고
조광래 축구가 몸에 맞도록 본인도 튜닝을 좀 해야겠지요.

조광래 감독도... 그 시점(2012년 6월)에 이르렀을 때는 어느정도 완성된 팀을 만들어 놓아야합니다.
즉, 이빨 빠진 팀에 잇몸용으로 이동국을 부른다면 안부르는 것만도 못한 상황이 뻔한것!
조광래의 팀을 만들어 놓은 후에, "이동국, 나의 옷에 너의 몸을 맞출 수 있겠나?" 라고 뽀다구 나게!

이렇게 됐을 때라야 더 강해진 대표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동국도 노력해야하고, 조광래 감독도 노력해야 하겠지요.

지금은?

사자와 들개의 보이지 않은 으르렁거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
들개의 팀에서 사자이고 싶은 이동국.
들개의 팀에 사자는 필요 없다는 조광래. ^^

하지만, 정말 강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되려면
들개와 사자와 호랑이와 여우와 늑대가 잘 어우러지는 팀이 되어야겠지요.

지금은... 들개팀은 들개팀 대로, 사자는 사자대로...
각자가 자기의 길을 더 열심히 달려가야할 시기인것 같습니다.

이동국의 A대표팀 합류문제는... 내년 여름에 고민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