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수비수들, 나쁜 습관 중 하나 - 심판에게 눈길 주기!

2011. 7. 25. 13:47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7월 24일, K리그 전북:성남 경기에서 이동국의 어시스트에 이는 김동찬의 득점 장면입니다.

동그라미 표시는 성남의 윤영선 선수.
이동국의 찔러주는 패스가 나오는 순간 이미 한 템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뒤로 돌아서면서 습관적으로 선심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손을 번쩍 들어 올립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는 어필을 하는건데...

문제는 이러한 동작이 너무 습관화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윤영선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K리그에서 최전방으로의 패스가 나오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렇게 어필하는 동작을 합니다.

물론, 오프사이드로 판정나는 경우도 많고 약간 까리한 상황에서 교묘하게 심판의 판정을 유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 상당히 잘못 몸에 베인 습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심판에게 어필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짧은 순간에 정작 슈팅 찬스를 저지하기 위한 빠른 몸놀림을 하기에 앞서서 불필요한 동작으로 절체절명의 수비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요즘은 예전에 비해 수비수들이 의도적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함정을 파는 대신 수비라인을 위로 올리면서 중원을 압박하는 것이 대세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선수들도 오프사이드 판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보다는 좀 더 공격수와 볼에 집중하는 것이 맞을겁니다.

이 경기에서는 이동국의 패스도 딱 좋았고, 김동찬 선수가 워낙 깔끔하게 골을 마무리했지만
대개의 경우 마지막 슈팅 찬스에서 공을 바로잡든 자세를 바로잡든
슈팅 직전에 한 번 추스리는 과정을 통해서 공격수는 약간의 틈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소위 반박자 타이밍 놓고 수비수, 공격수, 골키퍼가 순간의 싸움을 벌이는거죠.
불필요하게 몸에 밴 수비습관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골 하나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주심쪽으로 몸을 돌리는 습관...
어쩌면 수비수는 "뚫렸다!" 싶은 순간에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마음으로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심판을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의도적으로라도... 그렇게 눈길을 빼앗기지 않는 훈련이 필요할 듯 합니다.
하물며, 몸에 벤 습관이라면 빨리 고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