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왜 인기가 없지? (포항팬의 눈)

2006. 4. 28. 18:08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성남이 우승할 것 같다.

최순호 감독이 마지막 시즌에 전기 리그 우승을 거머 쥐었을 때
사실은 전-후기 리그제의 혜택을 포항이 톡톡히 봤다.
팀수도 적은데다가 전후기로 나누어 놓았으니...
초반에 바싹 승점을 올리는 팀은 어느새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간다.
당시의 포항은 초반 대진운이 잘 풀린 편이었고
올해의 성남은... 씨방... 강하다!

그럼, 2등이라도?

올 시즌 막판에 포항이 통합 승점에서 2위를 바라본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2등 해봐야 호구나 마찬가지다.
2등은 뭐 없냐?
챔피언스리그 같은 거 나갈 수 있음 안되겠니?
2등하기도 졸라리 힘든데... 후반기에까지 또 2등해야 한다...

누가 포항의 라이벌이었더라?

지역적으로 딱 라이벌 관계가 생길 수도 있지만
굳이 포항하고 인상 구기는 팀도 없다.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FC 서울은 좀 확실히 눌러 버렸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과연 FC 서울이 포항의 라이벌일까?)
지역적인 라이벌 관계가 아니라면
성적 상의 라이벌 관계는?
과거에... 포항과 울산, 또는 포항과 일화(성남)가 약간
그런 관계가 있었다.
서로 우승 후보이며, 2-3년에 한 번은 우승의 길목에서 맞물리고
상대편에게 지는 것은 승점 차이가 6점이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현재 K-리그...
리그 최강을 놓고 다투는 자웅이 없다.
작년 우승팀이 올해는 죽쑤고,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라나...
아마도...
포항, 울산, 성남, 수원, 부산이 상위권에서 치고 받으면
축구팬들이 좀 몰릴랑가 모르겠다.

매 경기가 3-4위전

매 경기를 결승전같이 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내 눈에는 왠지 성남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3-4위전 같이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할 말이 많겠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나의 팀 포항조차도 말이다.
챔프전 2-3 상황에서 종료직전 3-3을 만들던 그 팀이
플레이오프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때려박던 그 팀은
어디로 간걸까...

애들은 다 어디갔지?

그래... 니들 다 밖에 있구나.
현재 한국 선수중 최고의 기량으로 평가 받는 박지성은
K-리그 경기를 단 한경기도 뛰지 않았다는 사실!!!

마케팅의 부재?

아직도 마케팅 때문에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마케팅은 부수적인 것이다.
관중은 경기를 즐기러 오는 것이고
경기가 포만감을 줄 때 다시 또 경기장에 오고
그런 것들이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거 아닌가?
경기부터 제대로 하자.
리그부터 제대로 하자.
경쟁력 없는 제품에 아무리 마케팅 잘해도
그건 한 순간의 거품일 뿐이다.
마케팅 부재가 원인이라는 말에는 절대 동감할 수 없다.

연고지 의식의 결여?

가장 확실한 연고지를 가진 포항도 애를 먹고 있다.
포항에서 나고 자란 애들이 뛰는 팀인데도 말이다.
단언컨데, 포항 시민들은 최소한 포항이라는 팀은
자기들의 팀이라는 의식 정도는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왜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
예상컨데...
명예롭지 않기 때문이다.
자랑스럽기 보다는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장에서 돌아 올 때 뿌듯한 프라이드가 아니라 실망을 안고 돌아오니까...
아이가 학교에서 시원찮으면
엄마도 학교 행사에 잘 가지 않잖아...
전통의 강호가 가지는 딜레마가 아닌가 생각한다.
포항이여...
다시 포항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돌려주기 바란다!!!

나부터 반성하자!
예전처럼 포항의 경기를 찾아 경기장을 찾지 않는 내가 쥑일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