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Rade)에 대한 추억

2006. 5. 3. 17:15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축구 웹진 플라마에서 간만에 라데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http://column.eflamma.com/column/column/read.asp?columnist=&SEQ=629

덕분에, 한참 동안 잊고 있었던 이름과 함께
예전 기억들을 더듬어 봅니다.

정말 라데만큼 리그를 지배한 선수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왜 팬들의 머리에는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라고 하면
라데부터 떠오를까요?

1) 그의 실력은 정말 독보적이었다
2) 실력 + 뉴스 메이커 + 외모 + 마스크맨 세레모니 = 스타성
3) 최초의 용병스타라는 희소성
4) 왠지 반은 한국인 같은 그의 근성과 친근감

위의 네 가지 모두를 가진 선수였던 것 같기도 하지만
반면에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라데보다 더 나은 선수들도 있었는데...

왜 유독 라데에 대한 향수가 이렇게 진할까요?
제가 포항 팬이라서 그런가요?

지금도 기억하건데...
라데가 방방 나는 날은 뭔지 모르게 경기 자체가 신났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그는 경기장에서 골 외에도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열정... 투지... 오기...
화려함... 코믹함...

그립습니다.
그의 축구와 골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가 나에게 주었던 경기장에서의 긴장과 카타르시스가 그립습니다.

92년, 입단 초기의 애송이 시절. 홍명보와 함께.
(왠지 어색한 12번 유니폼)

96년을 화려하게 마치고 그는 J-리그로 떠났습니다.
다시는 그의 화려했던 세레모니도, 그의 웃음도 K-리그에서는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J-리그 제프 유나이티 시절의 라데

일본(제프 유나이티드), 스페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네덜란드(베르다)를 거친 라데는
2001년 당시 브레멘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이동국과 함께
5년만에 다시 포항의 스틸야드에 섰습니다.
그가 수없이 마스크맨 세레모니를 펼쳤던 그 스틸야드에...

2001년 당시, 마지막으로 확인한 라데의 가족
마리아, 산드라,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크리스티나.

두 딸과 함께 웃는 라데의 모습.
마지막으로 받아 본 라데의 사진은...
그라운드를 휘젓던 표범같은 선수가 아니라,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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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스 - 1996년 라데의 골 기록입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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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das Cup
1996/03/31 (2골)
Pohang Atoms             2-2  Chunnam Dragons
  [Rade Bogdanovic 26, 64; Oh Gyeong-Seok 76, 78]

1996/04/06 (1골)
Pohang Atoms             2-1  Suwon Samsung Bluewings
  [Rade Bogdanovic 16, Hwang Seon-Hong 88 PK; Jo Hyeon-Du 54]
===> 아디다스 컵 총 3골

Rapido Cup Korea League
1996/05/19 (1골)
Pohang Atoms             2-1  Pusan Daewoo Royals
  [Rade Bogdanovic 2, Simo 88; Ha Seok-Ju 90+ FK]
1996/06/13 (1골)
Pohang Atoms             1-0  Puchon Yukong
  [Rade Bogdanovic 6]
1996/06/23 (1골)
Pohang Atoms             1-1  Suwon Samsung Bluewings
  [Rade Bogdanovic 33; Adi 53]
1996/06/30 (1골)
Ulsan Hyundai Horang-i   2-3  Pohang Atoms
  [Sin Hong-Gi 61 FK, 86; Rade Bogdanovic 15, Lee Yeong-Sang 35 PK, Park Tae-Ha 53]
1996/07/04 (1골)
Pohang Atoms             2-0  Chunan Ilhwa Chunma
  [No Tae-Gyeong 31, Rade Bogdanovic 47]
1996/07/10 (1골)
Pusan Daewoo Royals      0-1  Pohang Atoms              [in Sokcho]
  [Rade Bogdanovic 47]
1996/07/17 (1골)
Pohang Atoms             2-1  Anyang LG Cheetahs
  [Park Ji-Ho 3, Rade Bogdanovic 29; Sadiq Sadoon Abdulridha 4]
1996/09/04 (2골) <--- 요거이 디따시 재밌던 경기! (라데-황선홍-홍명보의 완벽한 플레이...)
Puchon Yukong            2-3  Pohang Atoms
  [Jo Jeong-Hyeon 32, Bourdine Serguei 78; Rade Bogdanovic 28, 73, Hwang Seon-Hong 53]
1996/10/19 (1골)
Pohang Atoms             1-1  Puchon Yukong
  [Rade Bogdanovic 70; Kim Gi-Dong 43]

1996/10/27 (1골)
Chunan Ilhwa Chunma      3-4  Pohang Atoms
  [Sin Tae-Yong 52, 74, Han Jeong-Guk 53; Park Tae-Ha 37, Hwang Seon-Hong 42,
  Seo Hyo-Won 48, Rade Bogdanovic 77]
== 정규리그 총 11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