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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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약 70%쯤?
지난 주말, 울산:포항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점점 부상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국. 아직 무리해서 뛰지는 않지만, 그리고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매 순간 그가 공을 잡았을 때 전개되는 모습만으로도 그가 뛰는 포항의 공격진이 얼마나 더 강해졌는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골을 넣다! 역시 골이란 것은 넣을 줄 아는 선수, 그리고 넣어 본 선수가 넣게 되는 것일까? 부상전의 모습에 비해서 다분히 소극적인 움직을 보이긴 했지만 골이 만들어지는 찬스에서는 누구보다 매섭고 빠르게, 그리고 침착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자니 오랜 세월 다져진 그의 스트라이커 본능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 찬스에서 만큼은... 부상에 대한 두려움 마저도 순간적으로 사라진 것 같..
2006.11.06 -
이동국을 부추기는 언론이 밉다!
포항이 2006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대는 수원 삼성이 될 것이고 그 수원 삼성과 오는 29일(일) 포항에서 홈 경기를 갖는다. 서서히 이동국의 복귀 시기가 가까워오고 있음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팀과 그의 주변에서는 이동국의 복귀전을 놓고 신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을 터! 당여히... 다시는 그에게 올해 겪어야 했던 혹독한 시련을 주지 않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 저곳 신문과 매체에서는 이동국의 복귀를 살살 부추기고 있다. 이제는 돌아올 때가 되었다는 둥, 복귀 시기로는 29일 수원전이 적당하다는 둥, 포항의 PO 성적은 이동국에 달렸다는 둥...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것은 이동국에게, 그리고 포항 스틸러스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이 되어 그의 복귀를 서두르게 만들고, 급기야..
2006.10.27 -
이동국, Welcome!
그가 돌아왔다. 약간은 야윈 모습으로. 또한 약간의 긴장한 모습, 조금은 씁쓸한 미소... 재활이라는 긴 터널을 나왔지만 실전에서의 부활이라는... 지난 몇 달간의 재활 기간보다 더 큰 고비가 아직 남아있기에 마음껏 웃고 즐거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아픔을 겪어 본 선수이지만 앞으로 남은 부활의 기간이 이전보다 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조금만 더, 한달이나 두달 정도만 세상이 그를 잊어줬으면 좋겠다. 좀 더 편안하게, 조금 더 이기적으로... 자기의 생활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그가 부활하면... 우리는 또 얼마나 그의 어깨와 발에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포항의 플레이오프, 어쩌면 이미 와일드카드가 발표된 아이안 게임까지 그를 필요..
2006.10.02 -
이동국, 지금이 어쩌면 행복할꺼야...
이동국의 부상과 월드컵 출전 불가능 소식은 제게는 매우 절망적인 소식이었습니다. 데뷔시절부터 워낙 소중하게 보아 온 선수일뿐더러 팀의 넘버 원 스트라이커가 꺾인다는 것이 팀의 득점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그 동안의 축구 경기에서 너무나도 뼈저리게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황선홍이 공격력의 50%" 라고 말한 차범근 감독의 표현은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이 말은... 황선홍의 실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절대 우월하다는 표현이 아니라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라는 자리는, 그 만큼 독보적인 열할과 책임이 따르는 아주 아주 특수한 포지션이라는 뜻입니다. (흔히 표현하는 'i'자 위의 점과 같은 존재라는 뜻이지요.) 이동국의 부상과 월드컵 출전 좌절... 자신을 갈고 닦으며, 그리고 ..
2006.04.28 -
박주영, 조재진이 이동국의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
가장 기본적으로는 플레이 스타일이 틀리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톱'으로 이동국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으로 보이네요. 박주영이나 조재진은 공간이나 빈 틈을 빠르게 파고들어서 득점하는 스타일입니다. (이 두 선수에 비한다면 이동국은 이 부분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잘라먹는' 플레이에 의한 득점력이 약합니다.) 이런 선수들은 측면에서의 크로스나 중앙에서의 전진 스루패스가 들어올 때 정확한 타이밍과 위치를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득점 찬스를 잡아내곤 합니다. 또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예상 낙하지점의 앞으로 잘라 들어가거나 뒤로 빠지면서 득점 위치를 잡아 내는데 능합니다. 이런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의 단점을 지적 하자면 득점 위치가 확보된 상태에서는 잘하지만 상대 수비를 등진 ..
2006.04.18 -
이동국이 뛸 수 없다면?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팀에는 매우 절망적인 소식입니다. 이동국 대신 원톱으로 세울 선수를 찾건 아니면 원톱을 포기하고 전술적 변화를 꾀하던... 월드컵에서 뛸 수 없는 그 선수는... 현재 현역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 가장 골을 잘 넣는 선수이며 유럽의 내노라 하는 수비수들과 정면대결해서 밀리지 않을 체격조건과 뛰어난 골 감각, 국내 최고의 슈팅력과 골 결정력을 가졌으며 올리버 칸이 지키는 독일의 골문을 등진 채 멋진 터닝 슛을 성공시킨 선수이며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고 눈부신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가 월드컵에 뛸 수 없답니다. 아... 절망 절망....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향해 떠나던 날 공항의 커피숍에 앉아 있던 차범근 감독이 조용히 기도를 하더랍..
200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