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4. 14. 10:37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팀에는 매우 절망적인 소식입니다.
이동국 대신 원톱으로 세울 선수를 찾건
아니면 원톱을 포기하고 전술적 변화를 꾀하던...
월드컵에서 뛸 수 없는 그 선수는...
현재 현역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 가장 골을 잘 넣는 선수이며
유럽의 내노라 하는 수비수들과 정면대결해서 밀리지 않을 체격조건과
뛰어난 골 감각, 국내 최고의 슈팅력과 골 결정력을 가졌으며
올리버 칸이 지키는 독일의 골문을 등진 채 멋진 터닝 슛을 성공시킨 선수이며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고 눈부신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가 월드컵에 뛸 수 없답니다.
아... 절망 절망....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향해 떠나던 날
공항의 커피숍에 앉아 있던 차범근 감독이 조용히 기도를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는군요.
부인 오은미씨가 무슨 일 있냐고 물었더니...
"선홍이가 못 뛸 것 같아..."
비록 한 선수의 부상이었지만...
선수에 대한 안타까움인지,
아니면 황선홍 없이는 팀의 승리가 훨씬 어려워진다는 사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한 선수의 부상 때문에 눈물을 흘릴만큼
당시의 차범근 감독에게는 그런 절박함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동국을 끔직이 좋아하는 저에게는
그냥 그가 월드컵에서 뛸 수 없다는 그 사실만으로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 터지는 것 같습니다.
그가 없어도 우리팀이 16강에 간다 못간다 식의 논쟁은 의미 없습니다.
그를 대신해서 안정환이든 조재진이든 누가 원톱을 하는지도 봐야 아는 것이구요.
그냥... 단순히... 당장 가슴이 미어지게 만드는 것은
그가 월드컵에서 뛸 수 없다는 사실과
독일의 문전을 향해 날렸던 것 같은 아름다운 슈팅을 볼 수 없다는 사실과
탄탄하게 업그레이드 된 그의 플레이로 유럽 강팀을 몰아 부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과
우리 팀이 승리 했을 때 그와 함께 경기장에서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동국의 말대로... 아직까지 10% 만큼의 가능성만 있어도 좋으련만....
아니, 5%만이라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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