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가 떠난다는군!

2009. 12. 20. 13:51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파리아스가 더 큰 꿈을 향해 떠날 모양입니다.

파리아스가 포항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높은 것까지 이루었으며
이번 클럽월드컵을 치르면서 남미나 유럽의 최고 클럽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나봅니다.
즉, 파리아스가 포항과 함께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갔다는 것을 그 스스로 느꼈다는 것이지요.

포항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것조차 의미는 없을 듯합니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냥 본능이 남아있는 야수가...
더 이상 사냥감이 없다면 다른 숲으로 사냥감을 찾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파리아스는 이제 갓 40을 넘긴 젊은 감독이며
더 높은 곳에 이르고자하는 큰 야망도 있는 사람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함께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팀과 함께, 팬과 함께,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하나된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깨가 쳐지더라도... 우승 없이, 승리 없이는 견뎌 내면서 살 수 있습니다.
10년이고 20년이고 참고 견디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항의 팬으로서...
꿈이 없이는 살수 없을 것 같습니다.

파리아스와 함께 몇 번의 우승을 더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고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포항의 역사 하나하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그저 단순히 몇 번의 우승을 더 이룬들...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10번의 우승이라도 현상 유지를 위한 업적일 뿐이라면 단순한 성적표에 지나지 않는걸요.
반면에 10년만에 단 한 번의 우승이라 할지라도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이루어낸 꿈이라면 그 가치와 감동은 오래도록 우리 기억에 남을겁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 이별이군요.
그래도 당당하고 흔들림없이 나가야지요.

파리아스와 함께...
정상의 자리에서 몇년 더 향기로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다시 포항의 꿈을 설계해야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