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에 대한 허정무의 시선

2009. 7. 7. 10:00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결국 한마디로 말해서...

"난.... 대표팀 감독이고,  이동국 맘에 안들뿐이고... 그니까, 토달지 말란말이야."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입니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 또한 신뢰받는 축구인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지요.
더구나, 허정무 감독은 과거 올림픽 대표를 맡았던 시절에 이동국과 함께한 경험까지 있으니까요.

아마 이동국이 올 시즌에 30골쯤 넣고, 30미터 중거리슛, 수비수 3명 제끼고 만드는 골,
그러면서 수비가담도 제대로 해야하고, 가끔은 윙 플레이어로도 출전해서 활약하지 않는 한
허정무가 이동국을 대표팀에 부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이동국을 바라보는 허정무의 시선은
감독의 소신과 편견 중에서 편견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아니면, 기존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존중 내지는 박탈감이나 불안감 사전차단용도?)

허정무 감독이 말한, 움직이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상대 수비를 괴롭히지 않고 받아먹기만 하는 스트라이커는 절대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릴 수 없겠죠.
현재 리그 선수권 팀의 감독에게 신뢰를 받을 수도 없고,
그 정도의 선수가 대표 스트라이커인 팀이 리그 선두권의 팀이 될 수도 없을겁니다.
아니면... K-리그의 나머지 선수들이 그 정도의 스트라이커에게 주구장창 골을 얻어먹는 수준이던가...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현실은 K-리그인데, 허정무 감독은 EPL을 이야기하는 건지...

....

결국... 한 번 찍히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 힘들다는거겠죠.

주변에 축구 전문가들이 많으니 앞으로도 이동국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겠지만
선수 선택도,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모두 감독이 지는 것이니
뽑아라 말아라하고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닙니다.

하물며... 무패로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허정무 감독입니다.
설사 그의 편견이나 오기, 똥고집이라고 해도...
지금 이 시점에, 이 사실만으로도 허정무 감독은 그 정도의 결정을 할 자격은 충분히 있어 보이네요. ^^

PS) 한마디 더 하자면...
이동국이 제 기량을 찾는다는둥 제2의 전성기라는 둥 하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나름대로, 그의 데뷔시절부터 유심히 봐왔던 선수중 한명이기에 감히 말을 한다면...
이동국은 과거 어느 때에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이 없습니다.
이동국은 지금이 전성기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