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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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해적이 되다
치우 유치원에서 '피터팬과 후크선장' 역할놀이를 한다는군요. 아이들은 피터팬이 되고, 엄마들은 웬디나 팅커벨, 그리고 아빠들은 후크선장과 졸개들이 되어야 한답니다. 그리하야... 우리 집에서도 각자 역할에 맞는 소품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요즘 잘 입지 않는 티셔츠에 장난질을 좀 쳤읍니다. 앞에는 해골을 그려 넣었고, 뒤에는 도끼를 그렸습니다. (마침 집에 티셔츠에 그림 그려 넣는 판박이 같은 종이가 있었음. ^^) 제가 요즘 어깨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충 머리를 풀고 두건이나 머리띠 하나만 두르면 해적 졸개 모양이 나올 듯 합니다. 치우는 피터팬 망또를 거치고, 치우 엄마는 팅커벨의 날개를 단답니다. 피터팬 망또는 치우 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함께 만든 것이고 팅커벨 날개는 ..
2008.05.02 -
아들에게서 받은 첫 편지
치우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피터팬과 후크선장'이라는 역할놀이를 한답니다. 아이들은 피터팬이 되고, 아빠들은 후크선장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에는, 유치원에서 아들녀석이 보낸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치우가 제게 보낸 첫 편지네요 ^^ (설마... 마지막 편지?) 지난 한주는 회사에서 급하게 마무리해야 할 일 때문에 치우랑 같이 보낸 시간이 거의 없네요. 매일 밤 늦게 들어갔고 주말에도 거의 치우 얼굴을 못봤습니다. 이번 휴일 동안에는 치우랑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물론... 주말에 있을 '피터팬과 후크선장' 놀이에도 참여를 해야겠구요. ^^ 아빠노릇하기도... 힘듭니다.... ^^
2008.04.30 -
[소설] 완득이
김려령 지음 창비(창작과비평사) 펴냄 주인공은 완득이입니다. 아버지는 난장이이고 광대입니다. 완득이가 두살 때 떠난 어머니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완득이는 삼촌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동생은 아니고, 아버지를 따라나선 장애를 가진 또 한 명의 광대입니다. 아버지와 삼촌의 벌이가 시원찮아서 완득이네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입니다. 공부는 못하고(전혀 안하고) 싸움은 아주 잘합니다. 어릴때부터 야간업소 근처에서 자랐기에 그냥 싸움을 잘할 뿐, 그렇다고 남을 괴롭히거나 폭력서클 멤버도 아닙니다.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고 특별한 꿈도 없습니다. 이런 완득이네 반 담임 선생님은 "똥주"입니다. 완득이의 눈에는... 이건 선생님이 아니라 자기보다 더 나쁜 사람 같습니다. 수업에 그리 열정을 보이지도 않고, 툭하면 완득이를..
2008.04.24 -
[만화] 식객 (食客)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어린시절에도 허영만 만화 많이 좋아했는데... 나이 40이 된 지금도 허영만 만화를 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작가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기발랄, 찐한 감동, 흥미진진한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히트 만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구수하게... 잔잔하게... 여유롭게... 마치 매달 배달되는 월간지를 보듯이 식객을 보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업데이트 되는 연재 몇 컷을 보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서 저는 기다렸다가 단행본이 나오면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먹는 것 좋아하고,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식객의 매력이 단지 그것 때문은 아닌 듯 합니다. 작가와 화실 사람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취재는 몇 장의 그림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니까요. '만화'라는 ..
2008.04.17 -
[맛집] 벨라로사(BellaRosa) - 분당, 정자역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사실 좀 가격이 되는 곳이지요. 쉽게, 생각날 때마다 자주 찾기에는 다소 버거운 가격임에 분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두번 있는 기념일이라면 어떨까요? 생일, 결혼기념일, 결혼 10주년, 만난지 1000일....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좋은 재료와 주방장(사장님)의 요리 솜씨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 웨이트리스(사모님^^)의 따뜻함과 친절한 배려가 있는 곳입니다.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제 값 그 이상의 맛과 여유를 찾고 싶다면 프렌치/이탈리안 레스토랑 벨라로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와이프 생일을 맞아서, 아이와 함께 찾았습니다.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잠이 들고... 좀 난감했지요. 주인 아주머니의 배려로 아이를 옆에 눕혀 놓고, 덕분에 저희는 간만에 여유롭고 오..
2008.04.16 -
[IT] 아키텍트 이야기
야마모토 케이지 저/이지연 역/이용원,한의근 감수 | 인사이트(insight) | 2007년 04월 아키텍트(Architect)? IT 바닥에서 그리 생소한 말이 아니지요. 생소하지 않은게 아니라, 너무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할까? 심지어 '아키텍트 10만 양병설'이 들리는가 하면 대기업들의 경우 독자적인 사내 아키텍트 과정을 운영하기로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를 말합니다. 의미가 명확하게 정의되기는 어렵겠지만, 대략 '책임 설계자'나 '상위 설계자' 정도의 의미가 될 듯 합니다. 모듈이나 기능에 대한 상세한 설계에 이르기 앞 단계에서, 시스템의 구성단위와 인터페이스, 주요 기능의 구현 방법/방안 제시 등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키텍트 이야기..
200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