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식객 (食客)

2008. 4. 17. 17:54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어린시절에도 허영만 만화 많이 좋아했는데...
나이 40이 된 지금도 허영만 만화를 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작가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기발랄, 찐한 감동, 흥미진진한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히트 만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구수하게... 잔잔하게... 여유롭게...
마치 매달 배달되는 월간지를 보듯이 식객을 보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업데이트 되는 연재 몇 컷을 보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서
저는 기다렸다가 단행본이 나오면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먹는 것 좋아하고,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식객의 매력이 단지 그것 때문은 아닌 듯 합니다.
작가와 화실 사람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취재는 몇 장의 그림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니까요.
'만화'라는 표현의 방법만 빌렸을 뿐, 책의 내용은 음식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각 지역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벌써 20권까지 왔습니다.
작가가 머릿속에서만 그린 창작 드라마라면 벌써 밑천이 바닥났을 법도 하지만...
식객은 하나하나의 음식에 엃힌 이야기를 발굴하고 추적하고 기록하는 만화이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줄 것 같습니다.

....

요즘 EBS를 보면 제가 어린 시절에 TV로 보았던 만화 '톰 소여의 모험'이 방송되더군요.
우리 아들녀석이 아주 좋아하는 만화이고, 저랑 같이 만화 주제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미래소년 코난'도 했었지요 ^^)
원래는... 아들놈은  '톰 소여의 모험'까지만 보고, 이후에는 제가 채널권을 가지는 것으로
약속이 되어있지만... 아들 녀석의 고집에 밀려서 9시 뉴스도 보지 못할 때가 많긴 하지요. ^^

톰 소여의 모험처럼... 아마도 제가 지금 재미있게 보고 있는 허영만의 '식객'은
나중에 우리 아들 녀석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대를 이어서 공유할 수 있는 책...
이게 바로 명작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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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꽃이에는 지금까지 단행본으로 발행된 식객 20권이 대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가끔은 식객에 소개된 맛집을 직접 찾기도 하고, 식객에 소개된 것을 사먹기도 하지요.
위 사진에 있는 동동주는 식객 20권에 소개된,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전통 양조장인 '세왕주조'에서 만든 것입니다.
마침 마트에서도 팔더군요. 깔끔한 청주 맛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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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식객 20권을 예약주문 했더니, 작은 선물이 하나 따라 오더군요.
허영만 작가의 사인이 새겨진 식객 기념시계!
평소에 시계를 차고 다니지는 않지만... 이 시계는 계속 보관해야겠네요.
(50년 뒤에 '진품명품'에 출연할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