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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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날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다가 경기도 교육감 투표를 했다. 내가 선택한 김상곤 후보가 당선되었다. (솔직히... 내가 싫어하는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가진 후보들이 떨어진 것에 대한 만족?) 저녁 늦은 시간... 11시가 넘어서야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과를 확인했다. 1대0 승리! 그와 함께... 전북의 이동국이 또 하나의 득점을 올렸다. 전북이라는 이름이 너무 낯설지만, 포항에서 뛰던 '우리 동국이'라서 반가웠다. 동국아... 포항 골대에만 넣지 말아다오. 행여 넣더라도 추격골만 넣고 동점골이나 결승골, 쐐기골은 넣지 말아다오. 또 행여 동점골이나 결승골, 쐐기골을 넣더라도 챔피언이 되는 길목만큼은 비껴가 주기 바란다. ^^ 오늘... 괜찮은 하루였다!!!
2009.04.08 -
식객 23권 중에서...
허영만의 식객 23권이 나왔다. 늘 그렇듯이 즐겁고 유쾌하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는 책이다. 식객에 소개되는 음식과 맛집이 아니라, 음식을 둘러싼 스토리가 재밌는 책... 책 말미에 나오는 한 문장이 마음을 파고든다. 배고픈 연극계를 떠나 영화계에서 스타가 된 친구가, 여전히 연극속에 살고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영화로 옮기면서 생활은 윤택해 졌지만 연극을 할때만큼 만족스럽진 않다면서... 연극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제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기 어렵다고 하면서... "집과 오디오와 자동차는 다운그레이드가 안된다." 결국... 계속되는 업그레이드 때문에 우리는 그만큼 치열해져야 하고 또 그만큼 여유와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 현실을 돌아 볼 때, 다운그레이드 없이 여유와 행복을 가지기는 힘들..
2009.04.01 -
[책]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민음사 (원제 : Cronica De Una Muerte Anunciada) 배우 최진실의 자살은 참으로 안타깝네요. 한편 허무하기도 하구요. 68년생으로 알고 있는데... 저보다 한 살이 위니까 같은 시기에 같은 문화 속에서 살았고, 젊은 시절 이를 악물고 TV를 보던 시기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요정이었습니다. 그 시절... 최진실, 이미연, 김완선 등의 인기는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저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기숙사 휴게실에서 누군가가 TV 가요 프로그램을 보다가, "xx야, 김완선 나와!"라고 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 방 저 방의 눈이 탕탕탕 열리면서 몇몇이 우르르 뛰어나와 휴게실에 모일 정도였지요^^ 다들 저와 비슷한 나이지만, 다른 직업 다른 세..
2008.10.03 -
식객(食客) 패밀리
저랑 와이프 모두 식객(食客) 팬입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을 아주 좋아하고,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식객도 거의 빼먹지 않고 봅니다. 헌데... 저랑 와이프뿐만 아들 녀석도 식객의 팬입니다.^^ 치우가 자동차를 아주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식객 만화에 나오는 성찬식품 트럭이 좋아서 트럭 찾는 재미에 식객 만화책을 뒤적이곤 했습니다. (새로나온 식객 단행본이 배달되면 바로 뒤적뒤적....) 요즘은 드라마 식객을 보면서, 만화에서 알던 이름들(진수, 성찬, ...)이 나오니까 반가워하면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이면 식객을 보자고 조르기까지 합니다. 잘 차려진 밥상을 '진수성찬'이라고 하는 것은 모르면서도 식객에 나오는 커플이 '진수성찬'이라는 것은 알지요. ^^ .... 지난 주 휴가 기간에 단양 대명 ..
2008.08.13 -
캠핑을 하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치고 야영한 것이 언제더라? 기억이 까마득합니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 혼자 배낭하나 메고 포항에서 안동 하회마을까지 여행했던 것이 마지막인듯 하니..... 대략 19년쯤? 후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이번 휴가 때는 하루 시간을 내서 야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가 기간에 마침 단양에 다녀오게 됐는데... 단양에 있는 소선암오토캠핑장에 다녀왔지요. 충분하진 않지만 부족함이 없는 시설이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탓인지 비교적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더군요. 하룻밤 5천원만 내면 하늘과 땅과 맑은 공기를 통째로 임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맑은 계곡이 접해있습니다. 덕분에 치우는 실컷 물놀이를 했지요. 물도 깨끗합니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다슬기랑 모래무지도 봤으..
2008.08.11 -
[봉화-춘양] 같이 사는 사람들의 마을에 가다
우연한 기회에... 멀리 봉화군 춘양면에 귀농하여 유기농 공동체를 꾸리며 살아가는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집에서는 매주 한 번씩, 그분들이 정성껏 가꾼 농산물이나 산과 들에서 채취한 제철 먹을거리들을 편하게 받아 먹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희는 생산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농산물을 사먹는 소비자가 되겠지만, 단순히 가장 좋은 값에 가장 좋은 물건을 사먹는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도시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일면 그분들의 삶의 방식에 동의하고 무엇보다도 그분들의 유기농에 대한, 그리고 농촌과 농사일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지지하기 때문에 저희는 남들보다 훨씬 맛있고 풍족하게, 정감이 넘치는 식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그분들 삶의 터전을 방문할 기회가..
200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