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14 브라질(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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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아, 월드컵 좀 보고 들어오지 그랬냐!
뭐가 이쁘다고 결승전까지 보여주냐구요? ㅎㅎ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선수들이 과연 우리 팬들이 느끼는 이 감정과 기분을 어느정도 이해할까..." 솔직히 저는 그리 후한 점수를 줄것 같지 않네요.그들 중 몇 명이나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에 빠져 본 경험이 있을까요?그들 중에 진정 자신의 가슴속에 새겨진 팀이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대한민국의 승리를 보기 위해 버스에서 새우잠을 자며 달려가 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있을까요?경기장에 갈 때의 설레임, 버스나 전철에서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볼 때의 반가움, 반대로 상대팀 팬을 만났을 떄의 묘한 신경전이나 경계심... 이걸 느껴본 선수가 몇이나 될까... 경기가 끝난 후 돌아오는 길은 어떻구요.이겼을 때는 마냥 신나고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2014.07.13 -
월드컵을 VIP 티켓으로 보는건 어떤 맛일까?
VIP가 아닌 3등석 축구팬인 제가, 친선 A-매치도 아닌 월드컵을, 1등석도 아닌 VIP석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일반 축구팬(VIP가 아닌 사람^^) 중에 VIP석에서 월드컵을 볼 기회를 가지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ㅎㅎ 그런 호사를 제가 이번 월드컵 때 쿠리치바에서 누리고 왔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나러 쿠리치바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의 일정, 저와 동행하는 친구의 일정을 함께 고려해 에콰도르:온두라스의 경기에 맞춰서 갔습니다. 미리 경기를 볼 계획도 잡았고 티켓도 3등석으로 한 장 구입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만나기로 한 지인께서 메시지를 남겨 주셨네요. "VIP 티켓 준비해 놨습니다. xxx 호텔 인포메이션 테스크에서 찾아가세요." 헉! VIP! 생전처음..
2014.07.13 -
아르헨티나 팬들의 브라질 염장질 노래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아르헨티나:벨기에의 8강전을 보러가는 길.아르헨티나 팬들이 유난히 자주 부르고 귀에 쏙쏙 꽂히는 멜로디의 노래.일부러 파란 버스를 탔는지, 아니면 우연히 얻어 걸린건지 모르지만 경기장으로 가는 파란 버스에 우글우글 매달린 아르헨티나 애덜이 브라질 안방에서 깐족깐족 부르던 노래. 경기장에서도...아르헨티나 애덜이 이 노래 부르면 브라질 팬들 열라 어이없어하면서 반발하던 노래.그러면 그럴수록 아르헨티나 애덜은 더 생글생글 웃으면서 약올리듯이 부르던 노래.인터넷 뒤져보니 여러 버전이 준비되어 있네요. ^^ 노래 듣기 (떼창)http://www.youtube.com/watch?v=1IOGFENyGJM#t=76 노래 듣기 (컨츄리풍)http://www.youtube.com/watch?v=l5l..
2014.07.11 -
산토스, 브라질의 마지막 날은 펠레를 만나러 갔지요
진짜 펠레를 만난건 아니구요. 펠레가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산토스에 다녀왔습니다.^^상파울루에서 밤 11시 50분 비행기로 브라질을 떠나는 일정이다보니 가까운 곳에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남았고, 산토스는 상파울루에서 버스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입니다.상파울루에서 산토스 가는 버스가 Javacuara라는 도시 남쪽의 옛 터미널인줄 모르고 무작정 Tiete 터미널로 가는 바람에 헛탕을 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펠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니 그 정도는 그냥 웃어줄 수 있습니다.(내 실수로 생기는 딜레이는 웃어주고, 브라질 사람들 실수로 생기는 거는 화내고... 머 그런거지요^^) 과거에는 남미 최대의 무역항으로 명성을 날리면서 무척 번성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제법 규모가 있는 ..
2014.07.10 -
브라질 버스는 나랑 안맞아 ㅠ.ㅠ
브라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벨기에의 8강 경기후에 저는 동행하던 친구와 함께 야간 버스를 타고 바로 상파울루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브라질리아의 숙박비가 워낙 비싸기도 했고 귀국하기 전에 상파울루에서 좀 더 여유있는 시간도 갖고 싶었습니다.비행기로 이동하면 편하겠지만 비싸도 너무 비싼 브라질의 바가지 항공 요금에 이미 질릴대로 질린터라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구요. 야간 버스니까 하룻밤 숙박도 해결하고!브라질리아에서 상파울루는 버스로 15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상파울루에서 살바도르 갈 때 36시간이나 버스를 타면서 궁뎅이를 단련했기 때문에 15시간 정도는 껌이라는 자신감도 한 몫을 했구요. ^^ 막상 버스를 타려고 터미널에 갔는데... 이건 뭐 난리에 개판에 아주 볼만했습니다.수 많은 팬들이 야간 버스로 이동을..
2014.07.07 -
브! 브! 브라-~질리아! 아! 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벨기에의 경기, 재밌게들 보셨죠?TV 화면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완전 아르헨티나의 분위기였죠^^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전세기까지 동원하면서 수 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이 대거 운집했고, 아르헨티나의 승리, 경기를 지배한 메시의 파괴력까지!1990년 마라도나의 눈물 이후 24년만에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4강에 올랐으니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는 24년만에 다시 찾아 온 최고의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마라도나가 흘렸던 눈물을 메시가 닦아줄 것이라는 그들의 기대감을 생각해보면 지금 아르헨티나는 흥분의 도가니가 아닐까 싶네요. 브라질리아는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시나 과천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깨끗하고 현대적인 행정도시의 전형적인 모습!관광이나 여행의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는 없지만 그 곳에서 살기에..
2014.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