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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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한다는 것
2024.11.30, 코리아컵 결승, 포항(3:1)울산우승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팀의 팬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우연한 계기로, 또는 그냥 태어난 고향처럼 운명적인 인연으로 한 팀의 팬이 된 우리들. 제 주변의 팬들 대부분은 팀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어떤 계기나 인연을 통해 그 팀과 얽힌 사람들입니다.젊은 시절을 포항에서 보낸 인연으로 포항 스틸러스의 팬이 되었고, 다행히 가끔은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팀의 팬이 될 수 있었습니다.저보다 훨씬 크게 팀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우승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들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그들은 또 제가 모르는 그들 나름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겠지만, 어쨌는 우승을 하고 주목을 받고 남들 앞에서 으스댈 수 있는 이 기분을 누릴 수 있다는 ..
2025.02.11 -
ACLE 요코하마 원정
2024.11.27 요코하마(2:0)포항많이 늦은 여행기. K리그를 즐기는 모든 팬들에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 여행은 남다른 재미가있습니다.누군가 자기 팀과 함께 요코하마에 갈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경기 전날 도착하고 경기 다음날 하루를 더 보내는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요코하마는 두 번 째 방문입니다. 2016년 클럽 월드컵 경기를 보러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이전 여행기 요코하마 둘러보기~ Day & Night)조깅으로 시작하는 하루도착 첫 날은 대강 숙소 근처에서 쇼핑과 식사로 때우고, 경기 당일 아침은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마침 날씨도 맑고 선선하고 조깅하기 딱 좋은 아침이었습니다.요즘은 어디 여행가면 조깅 코스부터 찾게 되..
2025.01.28 -
직접 만든 포항 스틸러스 굿즈
지난 여름부터 시간 날 때마다 나만의 포항 스틸러스 굿즈(Goods)를 만들고 있습니다.대단한 것은 아니고 기성 제품에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의 작업만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굿즈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특히, 구단에서 만들지 않는 것을 내 손으로 만들었을 때의 그 뿌듯함!이게 또 사람 빠져들게 만듭니다. 단순한 놀이도 각잡고 달려들어서 아이디어 갈아 넣고 디테일 끌어 올리면 더 이상 놀이가 아닙니다^^먼저, 가장 기본적인 것! 엠블럼 부착한 맥주컵. 경기장에서 주는 물컹물컹 의미없는 1회용 플라스틱 컵에 비해 훨씬 맛있는 느낌!구글링을 조금 해 보면 포항 스틸러스 레전드들의 캐리커쳐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뭐, 상업적인 용도는 아니니까 저작권 문제로 뭐라고하진 않겠죠? 모르겠습니다^^지난 ..
2025.01.25 -
6연패 끝, 역시 포항답게!
살다살다 6연패를 다 당해보네요. 포항 팬으로 살아온 30년 동안 가장 길게 엎드린 시간이 아닐까 싶네요.거의 두 달 동안 패배의 우울함이 어른거리는 월요일로 한 주를 시작했었는데, 이제 다시 아주 상쾌한 월요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날씨 탓일까? ㅎㅎ)6연패 중 5연패 직관공교롭게도 포항이 6연패하는 동안 그 중 5경기를 직관했습니다. 직관 승리는 기쁨 두 배, 패배는 슬픔 두 배. 연패하면 슬픔은 제곱으로 커지죠. 2의 6승은 64배 ㅜ.ㅜ마지막 광주에게 6연패를 당했을 때는 정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좌절감과 허탈함이 몰려왔습니다. 서포터스의 콜 리더는 경기 후 박태하 감독과 완델손 주장의 해명 내지 사과를 요구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남의 집에서 왜 우리 애들 혼내냐며... 일단 포항으로..
2024.09.23 -
[유로2024] 덴마크:세르비아, 우리가 더 잘하는거 같네
덴마크:세르비아, 뮌헨, 2024.06.25 [유로2024]저녁 9시 경기, 시간이 넉넉히 남아서 일단 낮에는 관광모드! 느긋하게 아침 차려먹고 뮌헨 올드타운의 중심인 마리앤 광장(Marienplatz)로 나갔습니다.경기장 가는 길, 파프리카를 독일 국기 색깔로 배열한 센스 넘치는 가게를 지나 기분 좋게 출발! 음... 태극기도 가능할까요? ㅎㅎ 사실상 이번 유로 여행의 마지막 날, 현지인 흉내도 낼겸 무조건 맥주부터 한 잔 하는데... 슬슬 양팀 팬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공교롭게 덴마크와 세르비아 모두 붉은색 옷이라 언뜻보면 구졀이 잘 안됩니다. 물론, 한 번 더 보면 딱 구별되죠^^ 서로 섞여있기도하지만 대략 끼리끼리 한 가게를 전세 내다시피 점령하고 놉니다. 세르비아 애들 모인 가계에서는 세르비아..
2024.06.26 -
[유로2024] 알바니아가 크로아티아를?
크로아티아 2: 2 알바니아, 함부르크, 2024.06.10 [유로2024]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경기장 가는 전철을 점령한 만취 상태의 크로아티아 팬들의 소음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잘 가던 전철이 중간에 멈춰버렸습니다. 독일어로 뭔가 안내방송이 나오고, 승객들끼리 뭐라 뭐라 웅성웅성하더니 일부는 차에서 내리기도 했습니다.대략 승객들끼리 나누는 얘기를 종합해 보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열차는 거기서 멈췄고, 뭔지는 모르지는 무슨 조치가 있을 때까지 운행이 중단된답니다. 5분 후에 출발할지 1시간 후에 출발할지는 모르는 거고요.오늘은 쪼금 독일에 실망한 날입니다. 우리가 헤매는 동안 어떤 안내도, 자원봉사자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영어 경기장으로 가는 어떤 대체 교통편도 제공하지 않았고 제대..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