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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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광래는 위대했으니!
돌이켜보면 조광래 감독의 실패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그의 시도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실험이었으니까요.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하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기대 49% 우려 51%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기의 스타일과 이론으로 세계 축구와 맞짱 한 번 떠보려고 했던 그의 시도는 위대했습니다. 우리보다 강팀을 상대할 때, '상대가 제대로 못하게 하는 축구'를 구사하려하지 않고 '우리가 그들보다 잘하는 축구'를 추구한 그의 정신이야말로 조광래를 가장 잘 대변하지 않을까합니다. 장기적인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광래 감독의 생각이 맞을테지만 현실의 벽 때문에, 당장의 성적 때문에 그런 길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우리 나라가 아시아에서 중간쯤 되는 실력과..
2011.12.23 -
대표팀, 기술위원회부터 정상화합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선임하거나 해임하는 일은 명예롭고 권위가 있어야합니다. 이번 조광래 감독의 해임 과정은 너무나도 졸속적이고 품위와 상식이 없는 처리과정이네요. 먼저, 해임의 이유는? 성적이나 졸전, 패배를 이유로 감독을 자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의 성적이 과연 해임에 이를 만큼의 성적이었냐는 점은 의문입니다. 이런 기준이라면 전승 내지 무패의 감독많이 살아 남을 수 있겠죠. 뭐... 아예 기준을 그렇게 잡던가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시아 팀을 상대로 2패를 하면 바로 짤린다! 한일전에서 지면 그 즉시 짤린다! 월드컵 3차 예선을 조기에 확정짓지 못하면 바로 짤린다! 하지만, 이런 기준을 잡을 수는 없겠지요. 저는 조광래 감독을 선임하던 첫 단추로 시간을 ..
2011.12.09 -
왜들 이렇게 이동국을 걱정하지?
이동국이 대표팀의 전부도 아니고, 이동국이 만능 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동국 없으면 대표팀이 당장 망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팀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대표팀에 부족한 일부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 딱 여기까지가 아닌지요. 이동국 때문에 조광래 감독의 팀 운영 전략이 바뀔 필요도 없고 굳이 이동국 맞춤 전술을 구사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차라리 이동국이 대표팀에 없는 것만도 못한 결과가 올 수 있습니다. 이동국과 조광래 감독을 너무 수준 낮게 보는 것은 아닌지요? 어떤 상황, 어떤 목적으로 이동국을 활용할지는 조광래 감독이 모를리 없고 이동국 또한 감독이 원하는 전술, 팀에서 자신의 역할 정도는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연륜과 경험, 그동안의 업적만으로도 그러한 믿음은 가질 ..
2011.10.11 -
이동국을 쓸 수 밖에 없는 조광래호의 상황이랄까?
내년 여름 쯤, 조광래 감독이 어느 정도 자기 팀을 만든 후에 이동국을 불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현재 조광래호의 사정상 이동국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스트라이커와 득점력의 빈곤이 문제가 아니라, 좌우 윙 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조광래호, 그리고 그 이전의 허정무호도 마찬가지지만 풍부한 미드필더 자원에 비해서 득점력 있는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늘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득점을 못 올리는 것도 아니었고 비교적 많은 경기를 이겼으니까 감독 입장에서는 자기가 믿는 선수들을 중용하는 고집도 피울만 했습니다. 문제는 박지성과 이청용의 공백으로 인해서 미드필드와 윙 포워드 라인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잃게 되었다는 점! 이 두 선수의 공백이 ..
2011.10.06 -
조광래와 이동국의 선문답?
이동국 "대표팀 욕심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 보다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현재의 대표팀 전술상 나의 설자리는 없어 보인다." 조광래 "골 감각이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본인의 A대표팀 승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 아마도 속 마음은? 이동국 "있는 그대로의 내가 필요하다면 모를까, 2010년처럼 울며겨자먹기 선발에 벤치 지킴이라면 나는 안가겠소!" 조광래 "니가 필요하긴 필요하거든? 근데, 들어오고 싶으면 눈 깔아라~~" ........ 이동국이라고 대표팀에 대한 미련과 회한이 없을리 없고 조광래 감독 또한 이동국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겠지요. 겉으로는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집중하는 이동국이지만 조광래 감독이 구사하는 축구를 나름 유심히 볼 ..
2011.09.29 -
조광래의 축구는 실험이 아니라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보겠습니다. - 상대팀 보다 잘한다 - 상대팀을 못하게 만든다 우스워 보이지만, 어쩌면 이 두 가지 맥락에서 축구팀의 철학을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상당히 극단적으로 양분한 것이지요. ^^) 예를 들어, 2011 K-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 전북의 경기를 생각해 보지요. 두 팀 모두 상대보다 잘 하기 위해서 뛸 것입니다. 자기팀의 플레이를 최대한 잘 해낸다면 이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올 시즌 초반의 포항과 부산 경기라면? 2011 시즌 초반의 부산은 어떻게 해서든 승점 1점이라도 따내는 것이 급한 팀이었습니다. 전력 우위에 있는 포항은 부산보다 잘하기 위해서, 자기팀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산의 입장에서..
201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