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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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하루 찍고 컴백 홈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염려 덕분에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돌아왔습니다. 우려와 달리 남아공에서도 별다른 험한 꼴 당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게 있다 왔네요... 7월 6일 오후에 출발해서 오늘(7월 8일) 아침에 집에 도착할 때까지 이틀간 거의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씻고, 익숙하고 편안한 침대에 누워서 눈을 부치자마자 그대로 나가 떨어졌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놈이 깨울 때까지... 더 자고 싶은데 간만에 만난 아들놈이 옆에서 계속 못살게 굴어서 결국 투덜대며 일어나고 말았네요. ^^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하는 귀국 비행편이 싱가폴에 아침 일찍 도착하고, 저녁 늦게 다시 한국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완전히 하루를 싱가폴에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나라, 작은 도시, 작은 섬이기 때문..
2010.07.08 -
16강이라 이거지!
[6월 22일] 남아공에 들어온 후 가장 신난 하루가 아니었을까... 출발 전부터 느낌이 좀 좋았습니다. 해변에 있는 팬 페스트에서 남아공-프랑스 경기 봤는데, 거기서부터 분위기 완전 죽여줬지요. 16강에는 못 나갔지만 남아공 사람들 너무 행복해 했고, 같이 놀면서 한국 응원해 주고... 이미 팬 페스트에서 맥주를 1천cc쯤 마신 상태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한 것 같네요. 팬 페스트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 시청앞 광장을 꽉 채운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 어디서나 음악만 있으면 춤추고 놉니다. 특히 흑인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리듬만 있으면 몸을 흔듭니다. 이곳 더반은 특히 해운대 같은 분위기라고 말씀드렸죠? 현지인도 여행자도 모두 신나게 놀고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멋진 해변에..
2010.06.23 -
레소토는 못갔지만...
[6월 20일] 당초 계획은 더반에 가기 전에 레소토(Lesotho)에서 이틀 정도 묶는 것이었습니다. 레소토는 남아공 안에 있는 나라입니다. 아프리카의 티벳, 하늘 왕국 (Kingdom of sky)이라 불리는 산악 국가지요. 요하네스버그에서 이스트코트(Estcourt), 피터마리츠버그, 그리고 다시 레소토 코밑에 있는 언더버그(Undergurg)까지 이동한 후 거기서 그냥 이틀을 묶었습니다. 레소토까지 가는 길도 쉽지 않을뿐더러, 하루만에 일정을 마치고 더반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듯 해서요.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편안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TV도 안나오고, 인터넷도 안되고, 휴대폰 조차 마당에서 조금 더 큰 길로 걸어 나가야만 사용할 수 있는 산골짝 백패커스였답니다. ^^ 사방..
2010.06.22 -
가족들은 한국으로...
[6월 18일] 마눌님과 치우는 오늘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아르헨티나전. 승패를 떠나서 좀 더 뿌듯한 경기였으면 좋았겠지만... 귀국길이 조금은 씁쓸할 듯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요하네스버그의 택시비는 살인적입니다. 공항까지 400란드 (6만원쯤!) 달라고 하네요... 다행히 요하네스 버스에는 Gautrain(하우트레인)이라는 도심 전철이 있습니다. 원래는 요하네스버그 - OR Tambo 공항 - 프리토리아를 연결하는 전철망을 월드컵 전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지금 개통되어 있는 구간은 제가 머물고 있는 요하네스버그의 Sandton에서 OR Tambo 공항까지 뿐입니다. (나머지는 2011년에 개통된다네요.) Sandton에서 OR Tambo 공항까지는 1인당 100란드(1만 6천원쯤)입니다. ..
2010.06.19 -
요하네스버그 입성!
[6월 16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염려 덕분인지 무사히(^_^) 도착해서 편안하게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제 숙소는 요하네스버그 북쪽의 Sandton이란 지역인데, 이곳은 서울로 치면 일산같은 신도시입니다. 낮에 시내 한바퀴 둘러 보았는데 안전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듯 해요. (물론... 그래도 조심 또 조심) 저는 Town Lodge라는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이 호텔이 Media Hotel이어서 그런지 각국의 기자들과 리포터들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한 로이터 통신사 기자는 한국에서 5년 있었다면서 유창한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기도 하네요.^^) 월드컵을 즐기기보다는 일하러 온 기자들이라서 그런지 많이 지치고 힘든 표정들이라서 좀 안쓰럽기도합니다. 요하..
2010.06.17 -
정말 괜찮은 숙소
[6월 15일] 포트 엘리자베스에서의 편안한 시간을 마감하고 아르헨티나와의 두번째 경기를 보기 위해 요하네스버그로 떠납니다. 이곳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동안 "Manor 38"이라는 게스트 하우스에 묵었습니다. 일반 게스트 하우스에 비해 가격은 약간 비쌉니다. 특히, 월드컵 기간이라서 거의 1박에 20만원 가깝게 나온다는... T.T (월드컵이 아니면 100불 정도에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이 게스트 하우스를 잡은 이유는 많은 여행자들이 가격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인데... 제가 직접 경험해 본 결과, 여러 여행자들의 의견과 다르지 않네요. 대개는 약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왕창 비싼 가격을 받는데, 이곳 Manor 38은 약간 비싼 가격에 왕창..
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