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보러가자! 손흥민도 보고, 호날두도 보고~

2020. 4. 29. 18:36색다른 축구 직관 여행/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2019 싱가포르

2019-07-19

세상에는 볼만한 축구 대회가 참 많습니다. 자연스레 저는 여행 계획을 잡을 때 축구 대회 일정에 따라 잡곤하지요. 정확히는 여행 계획 잡을 때 축구 대회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축구 대회 스케줄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여행 계획을 끼워 넣습니다. (하나가 추가 되었습니다. 취미로 마라톤을 하면서부터 마라톤 일정도 여행 계획 잡는 구실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래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은 여행도 즐기고 축구도 즐기기 좋은 구실이죠. 월드컵 외에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EURO)라든가 클럽 월드컵도 마침 시간과 사정이 허락되어 즐겁게 다녀오기도 했구요. 아시안컵이나 올림픽도 좋은 기회가 되면 여행을 떠날까 생각중입니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월드컵 같은 굵직한 국제대회 말고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 International Champions Cup)”이라는 클럽 대회가 있습니다. 일단, 유럽의 유명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빅리그의 유명 클럽들이 참가하죠. 당연히 그 팀에 속한 유명 선수들도 참가하겠죠?

그런데, 이 대회는 공식 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아닙니다. 우승컵을 가리기는 하지만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널리 우승자로 대접받는 대회도 아닙니다. 프리시즌 대회, 말하자면 친선경기 같은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말하는 “진검스 성격의 긴장감과 투지백배 넘치는 대회는 아니란거죠.

유럽 축구가 한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흥행몰이겸 해외홍보를 위해 열리는 투어경기 성격의 대회죠. 그래서 개최지도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중국, 싱가포르)와 미국을 위주로 편성되죠. 클럽간 진검승부 보다는 마케팅용 대회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어때요? 세계적인 유명 클럽들의 경기를, 그리고 메시나 호날두, 손흥민이 뛰는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걸요!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참가팀들을 한 번 볼까요?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튼험 핫스퍼, 바이에른 뮌헨, 피오렌티나, 인터밀란, 유벤투스,  AC밀란, 과달라하라, 벤피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대충 훑어봐도 우리가 잘 아는 유럽의 명문 구단이 쫙 깔려있습니다.

개최 도시에, 중국과 싱가포르!

재밌는 것은 대회 개최 도시입니다. 언뜻 유럽에서 열릴 것 같은데 아시아와 미국에서도 열려요! 프리시즌 투어 대회, 약간은 홍보성, 선수들에게는 외유성 대회라서 그런가봅니다. 축구는 유럽이 메인랜드지만, 그 축구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미국과 아시아에 주로 포진해있죠. ^^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개최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뉴욕, 워싱턴DC, 샬롯,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보스톤, 달라스, LA, 시카고, 캔자스시티 (이상 미국)
  • 카디프, 런던, 스톡홀름 (이상 유럽)
  • 싱가포르, 난징, 상하이 (이상 아시아)

주로 미국에서 열리지만 아시아에서도 열린다는 점에 주목!

그럼,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기들을 한 번 볼까요?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2경기씩 열립니다. 팀 구성도 좋네요. 왠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팀들을 배정한게 아닐까 싶네요.

  • 7/20, 맨유:인터밀란 (싱가포르)
  • 7/21, 유벤투스:토튼험 (싱가포르)
  • 7/24, 유벤투스:인터밀란 (난징, 중국)
  • 7/25, 토튼험:맨유 (상하이, 중국)

전통의 명문 맨유와 인터밀란, 손흥민의 토튼험,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런팀, 이런 선수들의 경기 직관하려면 비용도 만만찮고 티켓 구하기도 쉽지 않죠. 비록 진검승부 대회는 아니지만 볼만하지 않나요?  가까운 곳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손흥민과 호날두가 함께 뛰는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싱가포르에서 깨톡, 깨톡…

제 주변에는 이런 재밌는 기회가 있으면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눈 부릅뜨고 찬스 살피는 좋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축구를 끼고 노는 거라면 우주 최강인 사람들이 이런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는 않는데, 마침 싱가포르에 살고있는 사람이 먼저 바람을 넣었죠.

(깨톡, 깨톡… from 싱가포르)

“여름 휴가 어디로 갈꺼니? 날짜 맞출 수 있으면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보자!”

“내가 티켓이랑 술은 쏜다!”

 

저는 또… 이 소식을 누군가에게 전합니다.

(깨톡, 깨톡… to 아무개)

“싱가포르에 있는 A가…. (중간생략)… 생각있어?”

“OK! OK!” (덥석!)

 

이제 남은 것은 가족과의 일정 협의! 언제나 마지막 관문은 회사의 결재가 아닌 마눌님의 결재, 프로젝트 스케줄이 아닌 아이들 학교 스케줄인데, 이쯤 되면 9부 능선 가뿐히 넘었죠.

(깨톡, 깨톡… to 마눌님)

“싱가포르에 있는 A가…. (중간생략)…  그래서, B에게 말했더니…. (중간생략)… 우리 여름휴가 좀 당겨서 다녀올까?”

“…음…. 그럴까?” (또 덥석!)

 

그럼, 출발!

이렇게 축구를 핑계로 여름휴가 일정이 결정되고, 그 기회를 빌미로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 여행기간 : 2019.07.19 ~2019.07.26
  • 여행루트 : 싱가포르(In) –> 말라카 –> 쿠알라룸푸르(Out)
  • 싱가포르 (3박), 말라카(3박), 쿠알라룸푸르(2박)
  • 싱가포르-말라카, 말라카-쿠알라룸푸르는 버스로 이동

목요일밤 늦게 출발하는 말레이시아 항공편으로 쿠알라룸푸르 경유하여 싱가포르 입성합니다. 목요일(7/19) 출근길에 미리 짐은 챙기고, 퇴근 늦어지지 않도록 낮에 부지런히 업무 처리하고, 저녁에 바로 공항으로 퇴근! 마눌님과 아들램은 공항에서 조인!

싱가포르에서 경기 티켓과 술을 쏴주는 고마운 지인을 위하여, 포항의 자랑 오징어 건어물 한보따리와 참이술 팩소주 한보따리 장착하고…. 이렇게 우리는 맥반석 오징어와 함께 싱가포르로 출발!

캬~ 놀러가는 기분 제대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