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진과 파리아스
2010. 1. 11. 16:49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 하나
인천에서 뛰던 최효진이 포항의 검빨을 입게 된 것은 파리아스의 요청이었다고 합니다.
"저 선수는 꼭 필요하다"라고 감독이 직접 찍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인천의 최효진이었답니다.
- 두울
반면... 인천에서 가장 내주기 싫은 선수 또한 최효진이었다는군요.
하지만, 인천은 팀 위치가... 아직은 최상의 멤버로 우승을 노리기 보다는
젊고 어린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구단에 내어주고 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쉽지만 내어 줬다고 하더군요.
- 세엣
포항에서는 2009년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최효진을 2009 시즌 중에 다른 팀에 이적시킬 생각도 했었다네요. 한창 잘나갈 타이밍... 구단으로서는 이적료를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었겠지요.
하지만, 포항은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시즌중에 일찌감치 이적을 기정사실화 했지요.
포항과 뉴캐슬 제츠(호주)와의 16강전 포항 홈경기에서 최효진은 해트트릭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 축구 인생이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라고 했지요.
최효진은 포항 스틸러스에게, 이적은 하겠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테니 FA 자격을 얻기 전에 이적시키지 말아 달라고 했고, 그런 자기의 모습을 뉴캐슬 제츠와의 경기에서 직접 증명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도 그 경기를 통해서 최효진의 마음을 확인하고,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위해 최효진은 꼭 필요하다"는 파리아스의 의견을 받고, 2009 시즌까지 함께 간 후 FA로 풀어주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 네엣
그런 최효진도 국가대표와는 영 인연이 닿지 않습니다. 이번 남아공 원정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포항의 여러 선수들 중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최효진은 분명히 같이 갈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최효진만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제외가 되었습니다.
실력 보다는 감독과의 궁합인 것 같습니다.
작은 체구에 자유분방한 공격력, 경기장에서의 번뜩이는 임기응변...
이런 특징의 최효진이 허정무 감독의 팀 운영 스타일이나 선발기준과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붙박이형 수비능력으로만 평가 받기 보다는, 최효진이 보여주는 활력과 경기운영 능력, 공격능력도 분명히 경쟁력이 있고 우리 대표팀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을만 할텐데...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 다섯
그런데... 그런 최효진이 FC 서울로 간다네요!
당장은 최효진의 자리를 대신할 포항의 선수는 누구일까하는 걱정이 생기지만...
그것 보다는...포항의 골문을 향해 돌격하는 최효진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가슴아픕니다.
그것도 포항에게 좋지 않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던 FC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서 말입니다.
차라리 일본이나 중동으로 가지...^^
K-리그 팀으로 옮긴다면 성남이나 수원으로 갔으면 그나마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여섯
공교롭게도 파리아스와 최효진이 함께 포항을 떠나는군요.
혹시 파리아스가 떠나지 않았다면 최효진도 포항에 남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도 해 봅니다.
그러기에는... 이미 시즌 중반에... 2009 시즌이 끝나면 팀을 옮기기로 마음 먹은 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파리아스와 함께 포항에서 좀 더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
최효진도 파리아스도...
그들과 함께 했던 시절에 포항 스틸러스의 팬들이 어느 때 보다도 행복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시간... 우리가 행복했던 것 만큼... 그들도 행복한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포항 스틸러스에게 또 다른 영광과 기쁨이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최효진과 파리아스의 앞날에도 더 많은 영광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진짜... 많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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