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에 단비가 내리려나
2009. 4. 27. 11:55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지난 주말 K-리그에서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리네요.
이천수, 이동국, 최태욱이 나란히 골을 기록했습니다.
세 선수 모두 국가대표팀의 주전으로 손색이 없는 기량을 갖추었음에도
지난해에는 잊혀진 선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적이 부진했지요.
물론, 실제 본인들이 가진 경기력 외의 요소 때문이긴 하지만
소속팀에서 성적으로 드러낼 수 없다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는 불가능하니까요.
그 동안 대표팀은 여러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특히, 중원을 장악한 후에도 제대로된 득점을 올리지 못해서 애를 먹은 경기가 많습니다.
최근 경기에서는 박지성이나 김치우가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해 주었지만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이었습니다.
문제로 드러난 부분은... 만들어 내는 득점을 보기가 너무 어렵다는 부분입니다.
제대로 된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마지막 순간에 어긋나는 경우도 많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천수, 이동국, 최태욱 같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대표팀 입장에서도 큰 희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무로 잠시 자리를 옮긴 최성국도 꾸준히 상승세에 있는 것 같고
K-리그는 아니지만 설기현과 박주영도 최근 좋은 활약을 해 주고 있고요.
이들이 계속 페이스를 끌어 올려 준다면
최소한 공격에 있어서 대표팀의 근심거리는 어느정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 그리고 이운재의 백업입니다.
중앙 미드필더의 경우 성남의 이호나 김정우, 포항의 황지수, 전북의 김상식, 수원의 곽희주 등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있는 만큼 어느 순간 계기가 된다면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앙 수비와 골키퍼는 확실한 답이 보이지 않는군요.
황재원이 가세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빠르고 강한 상대에게는 다소 밀려 보입니다.
당장 눈에 띄는 선수가 없고, 앞으로 그 자리를 메울 구세주가 나타날 확률도 희박해 보입니다.
곽태휘나 조성환, 김형일 같은 선수들이 추가적으로 물망에 오르기는 하겠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골키퍼는...
왜 이리 이운재 선수를 대신할만한 선수가 없는 걸까요?
K-리그에 보호규정까지 두면서 중요성을 강조하는 포지션임에도
이운재 외에 든든하게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선수가 왜 이리 귀한지 모르겠습니다.
언제적 이운재인데... 여전히 이운재가 뛸 때와 안뛸 때의 기복이 느껴집니다.
정대세의 골을 없던 걸로 만들어 내는 이운재입니다.
1대1 무승부로 끝날 경기를 1대0으로 만들어 내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오로지 이운재 한명만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불안하군요.
선수라는 것이... 예기치 않은 부상도 있을 수 있지만
아무리 골키퍼가 특수 포지션이라고 해도 365일을 기복없이 잘하기는 힘드니까요.
다른 선수들도 일정수준 이상의 기량은 갖추었고, 분명 이운재도 예전에 비해 딸리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운재와의 차이가 크게 보이는군요.
김용대가 최근 좋아 보이는데...
이대로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면 한 번쯤 그의 이름이 대표팀의 스타팅에 오를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의미 없는 경기에서 이운재의 대타가 아니라, 제대로 된 경기에 나서는 것을 말합니다.)
어쨌든... A-대표팀의 멤버는 점차 풍성해 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너무나 우리를 목마르게 했던 공격자원들이 점점 살아나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6월에는...
풍성해진 대표팀의 공격을 볼 것 같은 기대가 만땅으로 밀려옵니다. ^.^
그만큼 5월의 K-리그도 봄날의 기지개를 켜고, 오랜 가뭄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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