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다녀옵니다.

2009. 4. 20. 21:57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에 다녀옵니다. (21일, 22일)
축구보러 갑니다.
포항 스틸러스와 텐진 테다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러 텐진에 다녀옵니다.

사실 저는 1박 2일짜리 해외 원정을 즐길만큼 축구중심의 인생을 살지는 않습니다.
또한 그 정도로 축구에 매이는 것을 싫어하지요.
국내건 해외건, 여행 없이 오로지 축구만을 위해 떠나는 것도 그닥 내키지는 않습니다.
그로 인해서 회사에 휴가를 내고, 와이프와 상의해서 여행 경비를 마련하는 것도 난감한 일이구요.

그러나, 여차저차해서 가게 됐습니다. ^.^
함께 원정 응원을 가는 다른 친구들보다 짧은 일정이고 돈은 더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축구 때문에 중국까지 날아가는 이유는...
모든 다른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꼭 가야만 하는 '의무'가 생겨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정말이지 이런 의무 속에서 지낸 시간이 꽤 됩니다.
싫어도 경기를 봐야 하고, 나의 다른 것을 희생해서 경기장에 가야만 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런 의무 방어전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아직은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모양입니다. ^.^

그런데, 의무라고 표현을 했지만... 이게 싫어서 투덜거리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되고 설레이는 마음이 더 크지요.
나에게 서슴없이 의무동행 고지서를 날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고맙습니다.

결국... 한 팀의 서포터라는 것은...
내가 그 팀의 서포터이기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의무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여전히 아주 중요한 포항 서포터스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많은 경기를 보지 못하고, 그때처럼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지지하는 팀을 위해 나에게 임무가 주어진다는 것!
저는 포항 스틸러스의 서포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