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홍명보-황선홍에 대한 두 개의 기억
2008. 1. 30. 17:40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오늘 허정무 감독이 첫 경기를 치르는군요.
부디 멋진 승부로 승리를 가져오길 기원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딱 떠오르는 기억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 허정무 vs. 홍명보 - 1995년 포항-일화(성남)
흔히 최고의 명승부라고 말하는 1995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입니다.
당시 홍명보는 부상중이었으며, 후반전에 교체아웃되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반전을 2대0으로 마친 탓일까요?
허정무는 부상중인 홍명보를 후반전에도 내보냈고...
상대편의 박종환 감독은 신태용과 란코비치를 투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는 란코비치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었죠.
홍명보의 몸이 정상적이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겠지만...
결국 포항은 전반전 2대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동점-역전-동점을 거치면서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3차전에서 패하면서 포항은 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말았지요.
언젠가 허정무 감독도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당시에 자신은 초보 감독이었고, 그만큼 냉정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만약 허정무가 더 냉정했거나, 아니면 몇 번의 감독을 거친 후였다면
포항은 12년 앞서서 네번째 별을 달았을지도 모릅니다. ^.^
두울, 허정무 vs. 황선홍 - 1996년 (어느 경기인지는 잘 생각안남)
이건 또 정반대로... 승부사 허정무의 기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데...
여름쯤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황선홍은 8경기 연속 득점으로 K-리그 신기록을 갈아치운 상태였으며
최고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9경기째... 황선홍의 득점이 침묵하고... 기록을 이어가기 어려울듯한 상태에서
포항은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황선홍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게 되면, 팀의 승리는 물론 기록을 한 경기 더 이어갈 수 있는 상황.
그 경기는 포항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였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황선홍은 앞선 경기에서 한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한 적이 있었지요.
애써 감독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황선홍...
그리고... 허정무 감독이 지명한 포항의 키커는 이영상 선수였습니다.
(당시 포항의 페널티킥은 거의 이영상 전담)
허정무가 아닌 다른 감독이었다면 그냥 황선홍에게 킥을 맡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1995년 챔피언 결정전의 아픔이 그 만큼 허정무 감독에게 감독으로서의 냉정함을 일깨웠을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허정무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을 이야기할 때,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이 장면입니다.
첫번째 것은 승부사 허정무답지 않은...
그렇지만 두번째 것은 '과연 허정무...'라고 할만큼 승부사의 기질이 묻어나는...
아주 대조적인 두 개의 기억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시간을 돌이킨다면...
위의 두 경우가 바뀌었으면 좋았겠지요 ^^
1995년에는 포항이 우승을 하고, 1996년에 황선홍은 더 위대한 기록을 세우고... ^^
하지만... 그런 과정과 스토리를 거친 허정무 감독이기에
그 후에도 능력을 꾸준히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고, 국가대표팀의 감독에 오를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1999년에는 허정무가 이끄는 한국이 브라질을 1대0으로 꺽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을거구요.
오늘... 멋진 승리를 기대합니다!
부디 멋진 승부로 승리를 가져오길 기원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딱 떠오르는 기억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 허정무 vs. 홍명보 - 1995년 포항-일화(성남)
흔히 최고의 명승부라고 말하는 1995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입니다.
당시 홍명보는 부상중이었으며, 후반전에 교체아웃되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반전을 2대0으로 마친 탓일까요?
허정무는 부상중인 홍명보를 후반전에도 내보냈고...
상대편의 박종환 감독은 신태용과 란코비치를 투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는 란코비치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었죠.
홍명보의 몸이 정상적이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겠지만...
결국 포항은 전반전 2대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동점-역전-동점을 거치면서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3차전에서 패하면서 포항은 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말았지요.
언젠가 허정무 감독도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당시에 자신은 초보 감독이었고, 그만큼 냉정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만약 허정무가 더 냉정했거나, 아니면 몇 번의 감독을 거친 후였다면
포항은 12년 앞서서 네번째 별을 달았을지도 모릅니다. ^.^
두울, 허정무 vs. 황선홍 - 1996년 (어느 경기인지는 잘 생각안남)
이건 또 정반대로... 승부사 허정무의 기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데...
여름쯤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황선홍은 8경기 연속 득점으로 K-리그 신기록을 갈아치운 상태였으며
최고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9경기째... 황선홍의 득점이 침묵하고... 기록을 이어가기 어려울듯한 상태에서
포항은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황선홍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게 되면, 팀의 승리는 물론 기록을 한 경기 더 이어갈 수 있는 상황.
그 경기는 포항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였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황선홍은 앞선 경기에서 한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한 적이 있었지요.
애써 감독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황선홍...
그리고... 허정무 감독이 지명한 포항의 키커는 이영상 선수였습니다.
(당시 포항의 페널티킥은 거의 이영상 전담)
허정무가 아닌 다른 감독이었다면 그냥 황선홍에게 킥을 맡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1995년 챔피언 결정전의 아픔이 그 만큼 허정무 감독에게 감독으로서의 냉정함을 일깨웠을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허정무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을 이야기할 때,저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이 장면입니다.
첫번째 것은 승부사 허정무답지 않은...
그렇지만 두번째 것은 '과연 허정무...'라고 할만큼 승부사의 기질이 묻어나는...
아주 대조적인 두 개의 기억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시간을 돌이킨다면...
위의 두 경우가 바뀌었으면 좋았겠지요 ^^
1995년에는 포항이 우승을 하고, 1996년에 황선홍은 더 위대한 기록을 세우고... ^^
하지만... 그런 과정과 스토리를 거친 허정무 감독이기에
그 후에도 능력을 꾸준히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고, 국가대표팀의 감독에 오를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1999년에는 허정무가 이끄는 한국이 브라질을 1대0으로 꺽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을거구요.
오늘... 멋진 승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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