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김학범! 허정무?

2007. 12. 7. 12:48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새 대표팀 감독으로 허정무 감독이 선임되었다고 한다.

물론 허정무 감독, 능력있는 사람이다.
히딩크의 아이들이었던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같은 선수들을
올림픽대표 감독 시절부터 중용해 온 것만 봐도
선수를 보는 안목과 전술적인 능력에서도 결코 모자라 보이지 않는다.
단지... 차범근보다 인기와 네임밸류가 떨어질 뿐, 지도자로서 그의 경력을 볼 때는
차범근을 능가하는 지도자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김학범 감독이다.
젊고 유능하며 최근 몇년간 성남 일화를 이끌면서 보여준 성과도 눈부시다.

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가 좀 더 과감한 마인드를 가졌다면
마땅히 김학범 감독에게 기회를 주었어야하지 않나 생각된다.

허정무 감독도 능력있는 감독이긴 하지만...
새롭게 성장하는 능력있는 감독을 택하지 않고
과거의 명성과 안정감만을 우선시 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왜 우리는 이렇게 젊고 유능하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인색한지 모르겠다.
네덜란드를 보자.
판 바스텐, 라이캬르트 등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에게 대표팀 사령탑의 기회를
얼마든지 제공하지 않는가 말이다.
판 바스텐이 히딩크만큼 못하는 감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젊은 감독에게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결국 미래의 우리 축구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되고,
대표팀은 자연스럽게 변화와 진화의 과정, 개혁의 과정을 겪에 될 것이다.

오히려 프로 클럽들은 이런면에서 과감하다.
포항은 한국축구 사항 유례없이 브라질 감독을 데려와서 새로운 축구로 15년만의 우승을 일궜고,
최근에 부산은 황선홍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성남은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는 중에도 코치 출신의 김학범을 감독으로 중용했고 그 성과를 보았다.

한 번 돌이켜보자.
과감하게 파리아스와 김학범을 택한 팀들이 더 좋았는지,
아니면 차범근이나 귀네슈가 더 좋았는지...

파리아스나 김학범을 택한 것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젊고 유능하며 열정과 지략을 갖춘 새로운 사람들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보여주지 않았는가 말이다.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그리고 아마추어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최근의 성적과 검증된 지도력,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열정, 변화의 필요성... 등등
이런 모든 것을 다 고려했을 때
나는 김학범 감독이 허정무 감독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잘 나갈 때, 쭉쭉 성장할 때, 도전할 의지와 열정이 있을 때...
그 때 좀 팍팍 밀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