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강점이자 약점 두 가지
2007. 12. 3. 22:16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FA 컵 결승 1, 2차전을 모두 전남에게 내준 포항.
경기 전부터... (정확히는 K-리그 플레이오프부터)
포항의 강점이 눈에 들어오면서도, "혹시나..."하는 일말의 불안감은 있었습니다.
다행히 성남과의 K-리그 챔프 1, 2 차전은 멋지게 우리들의 강점을 보여줬지만
FA컵 결승에서는 그 반대가 되어 버렸네요.
[하나] 리드를 잡으면 포항의 페이스, 리드를 뺏기면 뒤집기는 어려워
포항 미드필드의 강점은, 상대의 틈이 보이는 곳을 짧고 빠르게
구석구석 치고 들어간다는 점이다.
특히, 포항이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상대방이 승부수나 모험수를 두는 타이밍에
여지없이 포항은 상대의 구멍을 찾아 송곳을 찌른다.
1 대 0 상황에서 2 대 0으로 빨리 달아날 수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나 챔피언 결정전, FA컵 같이 필승의 승부를 내야 하는
단판 토너먼트에서... 리드를 뺏긴 상대팀은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알면서도 파리아스 매직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FA 결승에서는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전남과의 1차전...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전남이 승부수를 두고 공격을 강화하는 순간에
예상대로 포항은 상대의 헛점을 파고들면서 몇 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0대1로 리드를 빼앗긴 것부터가 포항을 어렵게 만들었다.
후반 시작하자 마자 바로 동점 공을 성공시키면서 포항은 다시 분위기를 잡았지만
1, 2차전 스코어를 합쳤을 때는 여전히 1골을 뒤지는 상황...
바로 여기서 포항은 약점을 보이고 말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후반 1대1 상황 이후 포항이 거세게 추가골을 노린 것 같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스코어 상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는
포항의 주특기인 상대의 헛점을 이곳저곳 찌르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좀처럼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포항의 강점은 파상적인 공격력이 아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빠른 템포로 잽을 여러차례 날리면서
서서히 상대방의 급소쪽으로 조이고, 한 방의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 파상공격을 하는 순간, 영리한 상대는 오히려 포항의 약점을 노린다!
[두울] 스타가 없어서 강하다, 스타가 없어서 약하다?
결론적으로... 이광재가 두 번 미쳐주지는 않았다.
K-리그 플레이오프부터 '수퍼 서브'로 미친 듯이 활약을 해 주었지만
FA컵 결승에서 또 한 번 매직을 만들지는 못했다.
무명의 이광재가, 그리고 '넘버 2'들로 뭉쳐진 포항의 선수들은
특출한 스타가 없었기에 더 강했던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마치 개미군단처럼 각자의 몫은 물론 동료 선수들의 빈자리까지 메우면서
11명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모든 역량이 막혔을 때...
즉, 11명의 선수들이 모든 기량을 보였음에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 난관을 뚫어 주는 한 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이광재, 박원재가 그 몫을 해 주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해결사들의 활약이었을 뿐...
결국은 팀의 주포가 침묵하는 상황에서 마냥 해결사들만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이다.
스타없는 개미군단의 탄탄한 조직력과 희생이 최대의 강점인 반면에
그것이 막혔을 때 1인의 파워로 문제를 잠재울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분명 약점이다.
나는 내심... 골키퍼 정성룡에게 기대를 걸었다.
최근들어 워낙 좋은 기량을 보였기에 그의 손으로 몇 개의 실점을 건져내 주길 기대했다.
그런데... 포항은 득점을 올릴만큼은 올렸으면서도
결국은 한 경기에 3골씩이나 내주면서 지고 말았으니... 나의 기대는 빗나가도 한 참을 빗나갔다.
(정성룡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런 '매직'을 보여주기를 바랬다는 말이다.)
...
우승이라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
될듯 될듯하면서 미끄러지기를 15년이나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파죽지세로 FA컵까지 먹을 것 같았지만...
99%의 우승확률 앞에서도 나머지 1%에 발목이 잡혀서 끝내 무너지는 것이 우승이라는 타이틀이다.
부디 내년에는...
포항이 지금의 장점 위에 또 하나의 장점을 더해서
더욱 강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포항 스틸러스...
잘해라...
우리도 비행기 타고 일본 함 가보자!!!
경기 전부터... (정확히는 K-리그 플레이오프부터)
포항의 강점이 눈에 들어오면서도, "혹시나..."하는 일말의 불안감은 있었습니다.
다행히 성남과의 K-리그 챔프 1, 2 차전은 멋지게 우리들의 강점을 보여줬지만
FA컵 결승에서는 그 반대가 되어 버렸네요.
[하나] 리드를 잡으면 포항의 페이스, 리드를 뺏기면 뒤집기는 어려워
포항 미드필드의 강점은, 상대의 틈이 보이는 곳을 짧고 빠르게
구석구석 치고 들어간다는 점이다.
특히, 포항이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상대방이 승부수나 모험수를 두는 타이밍에
여지없이 포항은 상대의 구멍을 찾아 송곳을 찌른다.
1 대 0 상황에서 2 대 0으로 빨리 달아날 수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나 챔피언 결정전, FA컵 같이 필승의 승부를 내야 하는
단판 토너먼트에서... 리드를 뺏긴 상대팀은 승부수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알면서도 파리아스 매직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FA 결승에서는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전남과의 1차전...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전남이 승부수를 두고 공격을 강화하는 순간에
예상대로 포항은 상대의 헛점을 파고들면서 몇 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0대1로 리드를 빼앗긴 것부터가 포항을 어렵게 만들었다.
후반 시작하자 마자 바로 동점 공을 성공시키면서 포항은 다시 분위기를 잡았지만
1, 2차전 스코어를 합쳤을 때는 여전히 1골을 뒤지는 상황...
바로 여기서 포항은 약점을 보이고 말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후반 1대1 상황 이후 포항이 거세게 추가골을 노린 것 같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스코어 상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는
포항의 주특기인 상대의 헛점을 이곳저곳 찌르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좀처럼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포항의 강점은 파상적인 공격력이 아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빠른 템포로 잽을 여러차례 날리면서
서서히 상대방의 급소쪽으로 조이고, 한 방의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 파상공격을 하는 순간, 영리한 상대는 오히려 포항의 약점을 노린다!
[두울] 스타가 없어서 강하다, 스타가 없어서 약하다?
결론적으로... 이광재가 두 번 미쳐주지는 않았다.
K-리그 플레이오프부터 '수퍼 서브'로 미친 듯이 활약을 해 주었지만
FA컵 결승에서 또 한 번 매직을 만들지는 못했다.
무명의 이광재가, 그리고 '넘버 2'들로 뭉쳐진 포항의 선수들은
특출한 스타가 없었기에 더 강했던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마치 개미군단처럼 각자의 몫은 물론 동료 선수들의 빈자리까지 메우면서
11명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모든 역량이 막혔을 때...
즉, 11명의 선수들이 모든 기량을 보였음에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 난관을 뚫어 주는 한 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이광재, 박원재가 그 몫을 해 주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해결사들의 활약이었을 뿐...
결국은 팀의 주포가 침묵하는 상황에서 마냥 해결사들만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이다.
스타없는 개미군단의 탄탄한 조직력과 희생이 최대의 강점인 반면에
그것이 막혔을 때 1인의 파워로 문제를 잠재울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분명 약점이다.
나는 내심... 골키퍼 정성룡에게 기대를 걸었다.
최근들어 워낙 좋은 기량을 보였기에 그의 손으로 몇 개의 실점을 건져내 주길 기대했다.
그런데... 포항은 득점을 올릴만큼은 올렸으면서도
결국은 한 경기에 3골씩이나 내주면서 지고 말았으니... 나의 기대는 빗나가도 한 참을 빗나갔다.
(정성룡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런 '매직'을 보여주기를 바랬다는 말이다.)
...
우승이라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
될듯 될듯하면서 미끄러지기를 15년이나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파죽지세로 FA컵까지 먹을 것 같았지만...
99%의 우승확률 앞에서도 나머지 1%에 발목이 잡혀서 끝내 무너지는 것이 우승이라는 타이틀이다.
부디 내년에는...
포항이 지금의 장점 위에 또 하나의 장점을 더해서
더욱 강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포항 스틸러스...
잘해라...
우리도 비행기 타고 일본 함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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