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추태' 어쩌구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07. 10. 22. 09:3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바로... 경기 자체 보다는 '추태' 어쩌구 하는 이슈거리로 더 많은 비중을 둔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무개의 추태, 어떤 추태, 사건 사고... 라는 식의 관점이 주를 이룬다.

지난 일요일(10월 21일), 울산과 대전의 6강 플레이오프는
김영광 퇴장 사건을 제외하고도 풍성한 축구 이야기가 상당히 많았음에도
포털 사이트 스포츠 섹션의 맨 위에 올라오는 기사는 '물병' 이야기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취재의 전문성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축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기자가 그날 현장에 있었다면
물병 이야기보다는 훨씬 흥미롭고 풍부한 '축구' 이야기를 전해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태'와 '물병' 이야기는...
현장을 찾지 않은 기자가, 축구 전문지식 없이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기사다.

김영광의 행동을 감싸거나, 대전 서포터를 감싸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사건/사고를 취재하기에 앞서서
축구 경기를 취재하고, 축구 이야기를 먼저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스포츠 전문 미디어들에 비해서 일반 종합 일간지나 미디어들이 유독 '물병' 이야기를
더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보자.
축구팬들에게는 울산, 대전, 플레이오프, 이상호, 고종수.... 이런 것들에 훨씬 관심이 가는데도
일반 기자들의 눈에는 애초부터 뭔가 사건, 사고가 관심거리였던 것은 아닐까?

K-리그의 흥행과 발전을 말하려거든
한 발짝만 더 K-리그 속으로 발을 옮겨주기 바란다.
'물병'보다 더 재미있고 풍부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