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리가 오늘 '반드시' 사우디를 잡아야 하는 이유

2007. 7. 11. 10:54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안방에서는 똥개도 반은 이기고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은 개최국이라는 특권으로 예선을 면제 받았음은 물론이고
개최국의 자존심을 위해서 그들 나름대로 꽤 많은 투자를 했을 것이다.

같은 조의 가장 강한 상대를 첫 경기에, 그리고 홈 팀을 마지막 경기에 상대해야 하는 것은
가장 재수 없는 조편성!

우리 D조의 경우, 홈팀 인도네시아의 예선 통과를 위해서 사우디나 우리나라 중 하나가
엿같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미안하지만 바레인은 제껴준다...^^)
홈 팀의 텃세건, 편파 판정이건, 관중들의 위협적인 응원이건, 기후건, 잔디 상태건 간에...
한국과 사우디 모두 인도네시아를 전력상의 우세로 확실히 꺾는다는 보장을 하기가 힘들다.
팀 전력 이외의 변수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과 사우디전의 패자가 인도네시아의 영광을 위해 고꾸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이 사우디보다 더 불리하다.
사우디에 지고 바레인을 잡는다 해도, 마지막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는 예선 통과를 위한 양팀의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 될 것이고, 인도네시아의 홈 파워는 더 강해질 것이다.
(2002년에 포루투갈이 예선 마지막 상대로 홈 팀 한국을 만난 것이 아주 불행한 일이었듯이...)
설사 인도네시아를 이긴다 해도... 주요 선수의 퇴장이나 부상 같은 전력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우리나 사우디보다 현저히 약체라 하더라도
그들은 분명히 홈 팀이며, 그 사실 만으로도 그들은 강팀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월드컵 냄새로 맡아보지 못한 그들에게 아시안컵은 전국민 대동단결 힘모아 마음모아 임하는
국가적인 프로젝트나 다름없다.

사우디... 잡아야한다.
사우디를 2002년 월드컵의 포루투갈로 만들어 버리자.

그대신... 우리는 좀 쉽게 쉽게 가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