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의 귀화
2007. 6. 26. 19:46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도 꽤 여러번 축구선수의 귀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전 포항에서 뛰던 라데의 경우, 본인도 귀화를 하고 싶어했고 주변에서도 그의 귀화 이야기가 몇 차례 있었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는 브라질 출신의 마시엘을 귀화시켜서 대표팀의 수비를 보강하자는 말도 있었습니다.
라데의 경우는 본인도 귀화를 원했지만 마시엘의 경우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대표팀 전력을 위해 '귀화시키자'라는 말이 나왔다는 점이 차이가 있겠군요.
샤샤도 한 참 방방 날아다닐 때 귀화 이야기가 있었고...
그리고, 급기화 진짜 귀화 선수가 등장을 합니다.
신의손(사리체프), 이성남(데니스), 이싸빅(싸빅)은 외국인 선수 보유 및 출전 제한을 피하고자하는 팀의 요구사항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볼 때도 훨씬 자유로운 이적과 세금 문제, 자녀 교육문제 등까지 이로운 점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눈을 옆으로 돌려서 일본을 보면 이미 귀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뛴 경우가 꽤 됩니다.
90년대 초반 미우라를 필두로 일본이 아시아 최강을 달리던 시절에 뛰었던 라모스를 시초로 해서
로페스, 산체스... (더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사실 외국의 여러 나라를 보면 사실 흔하고 흔한 일이기도 하지요.
요즘은 K-리그에서 발군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성남의 모따 선수 귀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실력으로 봐서 국가대표로 한 몫을 톡톡히 해낼 선수로는 충분하지요.
지금 상태라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겁니다.
...
하지만... 우려되는 것, 내지는 좀 못마땅한 것이 있습니다.
우선은 선수 본인의 귀화 의사가 가장 중요할텐데, 우리는 가끔 해당 선수를 수단처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우리의 축구 성적을 위해서 그 선수가 필요하니 귀화시키자...
뭐,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까지 축구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나라인지...
한 개인의 국적과 정체성을 국가적인 수단으로 삼을 만큼 우리에게 축구대회 성적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은 아닐텐데...
저는 브라질 축구가 부럽습니다.
하지만, 그런 멋진 축구를 위해서 우리나라가 브라질처럼 사회 전반이 축구와 축구와 축구로 도배되고 축구로 해가 뜨고 지면서 세계 축구 1위를 하기 보다는, 우리나라가 축구를 좀 못하더라도 다른 전반적인 사회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좀 더 성숙하고 발전된 나라이기를 원하니까요.
귀화는 순전히 그 개인의 선택이고 (물론 외부적인 요소도 작용을 하긴 하겠지만)
그가 귀화를 선택하고 한국의 국적을 취득했다면, 그 사람은 그때부터 그냥 한국 사람입니다.
마침 그 사람이 축구선수이고, 축구를 아주 잘하는 선수이고, 국가대표로 뽑히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선수라면 당연히 국가대표에 뽑히는거죠.
큰 대회가 아니더라도 1년에 몇 차례씩 열리는 친선경기나 평가전에 다른 선수들처럼 뽑히기도 하고 안뽑히기도 하는... 좀 화젯거리는 되겠지만, 그냥 다른 한국의 축구 선수와 똑 같은거죠.
외국의 경우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신문에서는 네덜란드의 클루이베르트, 프랑스의 지단 같은 선수도 귀화 선수로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크게 향상시킨 선수라고 말을 하지만... 수리남 태생, 알제리 태생이라는 출생지의 차이만 있을 뿐, 그들은 엄연히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성장한 네덜란드 사람이고 프랑스 사람입니다.
결코 그 나라 축구팀의 전력강화를 위해서 귀화시킨 선수가 아니라, 그 선수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고 교육을 받고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게 되었을 뿐입니다.
너무 축구의 잣대로만 생각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봅니다.
한 개인의 정체성과 선택이 먼저고 축구는 그 다음 문제지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축구보다 훨씬 중요하고 높은 가치를 가지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축구를 좋아하고, 또한 지금 당장 축구가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더 크고 보편적인 가치마저 축구의 잣대로 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할 때는 외국인이라도 귀화시킬 수 있으면서
정작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이웃처럼 살아가고 있는, 국적이 다른 또다른 한국사람들에게는 너무 냉랭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모따의 귀화...
정작 그가 귀화를 했을 때, 그를 온전하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인식해 줄 것인지가 더 걱정이 됩니다.
만약... 그가 부상으로 2010년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귀화해 봤자 쓸모 없잖아...'라는 말초적인 반응으로 끝맺음 할거라면... 그건 우리가 너무 후진 사람들 아닐까요?
PS) 귀화라는 말.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은 말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국적취득' 정도로만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국적을 취득하는 것일 뿐, 왠지 귀화라는 말은 그의 정체성과 영혼까지 바꾸는 느낌이거든요.
어찌보면 국적은 국적일뿐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예전 포항에서 뛰던 라데의 경우, 본인도 귀화를 하고 싶어했고 주변에서도 그의 귀화 이야기가 몇 차례 있었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는 브라질 출신의 마시엘을 귀화시켜서 대표팀의 수비를 보강하자는 말도 있었습니다.
라데의 경우는 본인도 귀화를 원했지만 마시엘의 경우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대표팀 전력을 위해 '귀화시키자'라는 말이 나왔다는 점이 차이가 있겠군요.
샤샤도 한 참 방방 날아다닐 때 귀화 이야기가 있었고...
그리고, 급기화 진짜 귀화 선수가 등장을 합니다.
신의손(사리체프), 이성남(데니스), 이싸빅(싸빅)은 외국인 선수 보유 및 출전 제한을 피하고자하는 팀의 요구사항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볼 때도 훨씬 자유로운 이적과 세금 문제, 자녀 교육문제 등까지 이로운 점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눈을 옆으로 돌려서 일본을 보면 이미 귀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뛴 경우가 꽤 됩니다.
90년대 초반 미우라를 필두로 일본이 아시아 최강을 달리던 시절에 뛰었던 라모스를 시초로 해서
로페스, 산체스... (더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사실 외국의 여러 나라를 보면 사실 흔하고 흔한 일이기도 하지요.
요즘은 K-리그에서 발군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성남의 모따 선수 귀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실력으로 봐서 국가대표로 한 몫을 톡톡히 해낼 선수로는 충분하지요.
지금 상태라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겁니다.
...
하지만... 우려되는 것, 내지는 좀 못마땅한 것이 있습니다.
우선은 선수 본인의 귀화 의사가 가장 중요할텐데, 우리는 가끔 해당 선수를 수단처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우리의 축구 성적을 위해서 그 선수가 필요하니 귀화시키자...
뭐,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까지 축구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나라인지...
한 개인의 국적과 정체성을 국가적인 수단으로 삼을 만큼 우리에게 축구대회 성적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은 아닐텐데...
저는 브라질 축구가 부럽습니다.
하지만, 그런 멋진 축구를 위해서 우리나라가 브라질처럼 사회 전반이 축구와 축구와 축구로 도배되고 축구로 해가 뜨고 지면서 세계 축구 1위를 하기 보다는, 우리나라가 축구를 좀 못하더라도 다른 전반적인 사회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좀 더 성숙하고 발전된 나라이기를 원하니까요.
귀화는 순전히 그 개인의 선택이고 (물론 외부적인 요소도 작용을 하긴 하겠지만)
그가 귀화를 선택하고 한국의 국적을 취득했다면, 그 사람은 그때부터 그냥 한국 사람입니다.
마침 그 사람이 축구선수이고, 축구를 아주 잘하는 선수이고, 국가대표로 뽑히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선수라면 당연히 국가대표에 뽑히는거죠.
큰 대회가 아니더라도 1년에 몇 차례씩 열리는 친선경기나 평가전에 다른 선수들처럼 뽑히기도 하고 안뽑히기도 하는... 좀 화젯거리는 되겠지만, 그냥 다른 한국의 축구 선수와 똑 같은거죠.
외국의 경우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신문에서는 네덜란드의 클루이베르트, 프랑스의 지단 같은 선수도 귀화 선수로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크게 향상시킨 선수라고 말을 하지만... 수리남 태생, 알제리 태생이라는 출생지의 차이만 있을 뿐, 그들은 엄연히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성장한 네덜란드 사람이고 프랑스 사람입니다.
결코 그 나라 축구팀의 전력강화를 위해서 귀화시킨 선수가 아니라, 그 선수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고 교육을 받고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게 되었을 뿐입니다.
너무 축구의 잣대로만 생각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봅니다.
한 개인의 정체성과 선택이 먼저고 축구는 그 다음 문제지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회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축구보다 훨씬 중요하고 높은 가치를 가지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축구를 좋아하고, 또한 지금 당장 축구가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그보다 더 크고 보편적인 가치마저 축구의 잣대로 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할 때는 외국인이라도 귀화시킬 수 있으면서
정작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이웃처럼 살아가고 있는, 국적이 다른 또다른 한국사람들에게는 너무 냉랭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모따의 귀화...
정작 그가 귀화를 했을 때, 그를 온전하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인식해 줄 것인지가 더 걱정이 됩니다.
만약... 그가 부상으로 2010년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귀화해 봤자 쓸모 없잖아...'라는 말초적인 반응으로 끝맺음 할거라면... 그건 우리가 너무 후진 사람들 아닐까요?
PS) 귀화라는 말.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은 말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국적취득' 정도로만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
국적을 취득하는 것일 뿐, 왠지 귀화라는 말은 그의 정체성과 영혼까지 바꾸는 느낌이거든요.
어찌보면 국적은 국적일뿐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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