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천재 화가와의 예술활동

2006. 5. 4. 07:54사는게 뭐길래/난 그냥... 남자!

아빠 노릇...
힘들기도 하겠지만 재밌는 일이 더 많습니다.
더구나, 저처럼 주말에만 부모님댁에 들러서 아이와 만나는 사람에게
아이는 어떤 악조건하에서 만나더라도 늘 반갑고 이쁘기만 합니다.

금요일날 밤샘을 하고 토요일 밤까지 스트레이트로 근무
그리고, 토요일 밤 늦게 차를 몰고 부모님과 아이가 살고 있는 춘천에 가서
잠시... 아이의 얼굴을 보고는
일요일 아침에 다시 출근을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아이와 딱 마주치는 그 순간에는 (설사 아이의 잠자는 모습밖에 못보더라도)
모든 것이 행복으로 바뀝니다.

5살난 아들놈...
택배차를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아니, 자동차란 자동차는 모두 좋아하는데 특히 택배차를 좋아합니다.
장난감 택배차가 집에 그득한데
요즘은 툭하면 택배차를 그려 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림 그리기에서는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아주 거리가 멀게 살아왔지만
아빠라는 사람은 어설픈 화가도 되어서
택배차도 그리고 방송국 중계차도 그려야 하지요 . ^_^


아빠만이 아닙니다.
70이 넘은 할아버지도 손자를 위해서
화가가 되어 탱크로리 기름차를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아래에 있는 'SK 정유' 기름차는 할아버지의 작품이고
그 위에 어설픈 선과 동그라미 두 개는
5살 아들 녀석이 할아버지 그림을 그대로 카피(?)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들놈은 자기만의 작품 활동을 합니다.
작품의 주제는... 역시나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택배차입니다.
여러분들 눈에는 그냥 어설픈 줄긋기로 보이지만
제 눈에는 앞쪽의 운전석과 뒷쪽의 짐칸이 명확히 구분된
이 세상에서 택배차를 가장 명쾌하고 단순하게 추상화시킨 걸작이군요!

작품 I - 택배차


이번에는 바퀴까지 그린 또 다른 추상화를 그렸습니다.
역시나, 사물의 특징만을 명확히 살린 녀석의 개념 추상화 능력은 탁월합니다. (^_^)
훌륭한 화가가 될 것 같습니다.

작품 II - 바퀴가 있는 택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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