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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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국민은행의 배반, 근데 왜 말이 없을까?
당초 K-리그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N-리그) 우승팀을 내년(2007년) 시즌부터 K-리그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올 시즌 N-리그 우승팀 고양 국민은행이 그 자격을 얻었다. 한국에서 축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역사적인 리그 승급팀이 탄생한 것이다. 이것은 그냥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프로축구연맹과 축구협회가 그런 제도를 만든 것이 아니다. (물론 시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졸속적인 처리는 있었을 것이다.)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리그 승강급제 도입'이라는 것은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서 축구 팬들이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하였으며, 뜻있는 축구인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서 이루어낸 한국 축구사에 큰 이정표를 세울만한 역사적인 변화라는 점이다. K-리그의 기존 구단들은 반대..
2006.12.11 -
축구, 고비는 넘긴 것 같네요
내용면에서 완전히 밀리는 경기였지만 기어코 승리를 따낸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고 자신감도 좀 떨어져 보였습니다. 아직 조직력도 본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고... 어찌보면... 예선 라운드에서 바레인 같은 예상 외의 강한 상대를 만나고, 또한 밀리는 경기를 했으면서도, 결국은 승리를 따낸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회를 시작했을 때, 이런 경기를 디딤돌로 팀의 전체적인 컨디션과 자신감, 동료들과 코칭 스탭에 대한 믿음이 상승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팀은 전반적으로 여러 곳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의 시발점인 김두현의 컨디션이 아직 K-리그에서 보여주던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천수도 ..
2006.12.06 -
축구팬으로서, 야구가 부러울 때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보았을 때 그냥 주인공의 직업이 야구인으로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야구의 묘미, 야구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절묘하게 조화된 멋진 영화였다. 그 영화 속 주인공(임창정)의 직업이 야구심판이 아닌 축구심판이었으면 했다.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었을 때 지금까지 몇몇 축구 소설들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야구 소설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아니 하나 같이 그 스포츠의 묘미를 전달하거나, 그 스포츠의 배경이 되는 사회나 문화를 기술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을 뿐.... 재미라든가 문학적 가치를 느껴보기 힘들었다. (작가들에겐 미안하지만... 최소한 내게는 그랬다.)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소설적 재미와 구..
2006.12.05 -
[한국:방글라데시] 3대0 가지고는 배고프지...
상대팀 방글라데시는 약체였다. 3대0이라는 스코어도 맘에 들지 않지만... 경기를 완전하게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한 부분이 문제! 선수들이 승부에 대한 의욕을 찾아야 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것은 의욕 이전에 경기를 풀어 나가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바짝 웅크린 채 수비에 집중하는 상대방을 부수는 기술이 부족한 것! 후반 들어가면서 베어벡 감독은 오범석을 박주영으로 교체한다. 공격은 3톱에서 3톱으로, 수비는 4백에서 3백으로 변경. 결과적으로 3-5-2 형태의 포진을 하게 되었는데... 이 상황에서 양 측면의 최성국과 염기훈은 포메이션 변화에 따른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한 것 같다. 전반전에 비해서 수비 부담이 늘긴 했겠지만 반복되는 측면 질주와 높게 포물선을 그리는 단순한..
2006.11.29 -
포항, 그리고 레전드
포항 스틸러스 포항은 최근 성정으로 볼 때 소위 '명문'이라는 소리를 듣기는 어렵다. 마지막 우승이 14년 전일 뿐더러, 이동국 외에는 명성이 자자한 선수도 없다. 수원처럼 '레알'을 지향하는 팀도 아니고 서울처럼 막강한 연고 도시를 가진 것도 아니고 성남처럼 최다 우승에 빛나지도 못한다. 단 하나! 포항에게는 자부심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 자부심의 속에는 '레전드'라 불릴만한 묵직한 선수들이 있었다. 최고의 스타건 어떻건 간에, 몸값이 비싸건 어떻던 간에 포항과 떼어서는 생각할 수 없는 골수 포항의 선수들이 있었다. 이회택은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포항맨이었으며 홍명보 또한 해외 이적은 했을지언정 국내에서 포항 외의 유니폼을 입은 적은 없다. 박태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포항에서 뛰었으며 지금..
2006.11.22 -
11월 12일, 플레이오프 포항:수원 (되새김질)
2006년 11월 12일 (일요일) 오후 2시, 수원 빅버드 수원:포항, K-리그 플레이오프
200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