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66)
-
[봉화-춘양] 같이 사는 사람들의 마을에 가다
우연한 기회에... 멀리 봉화군 춘양면에 귀농하여 유기농 공동체를 꾸리며 살아가는 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집에서는 매주 한 번씩, 그분들이 정성껏 가꾼 농산물이나 산과 들에서 채취한 제철 먹을거리들을 편하게 받아 먹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희는 생산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농산물을 사먹는 소비자가 되겠지만, 단순히 가장 좋은 값에 가장 좋은 물건을 사먹는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도시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일면 그분들의 삶의 방식에 동의하고 무엇보다도 그분들의 유기농에 대한, 그리고 농촌과 농사일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지지하기 때문에 저희는 남들보다 훨씬 맛있고 풍족하게, 정감이 넘치는 식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그분들 삶의 터전을 방문할 기회가..
2008.08.10 -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 | 열린책들 책 제목은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하기도 하고, "희랍인 조르바"라고 출판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앤소니 퀸이 주연한 "희랍인 조르바(Zorba The Greek)"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책장 구석에 처박혀 있던 것에 우연히 눈길이 가서 읽게 되었습니다. 보아하니 꽤 오래전에 사둔 채 읽지 않고 있던 책이 분명합니다. (이런식으로 책장에 처박힌 채 읽지 않는 책이 꽤 되지요 ^^) 지중해의 아름다운 나라로, 그리고 수 많은 신화와 영웅들을 가진 나라로만 알고 있지요. 그리스... EURO 2004에서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우승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 이 나라는 동양과 서양, 그리고 아프리카에 접해있습니다. 수 많은 신화와 영웅의 이야기는 그들의 역사가..
2008.06.18 -
[TV] 드라마 "식객"
뭐야 이거? 제목과 등장인물은 '식객'인데, 내용은 '미스터 초밥왕' 아닌가? 미스터 초밥왕의 쇼타는 불굴의 의지와 노력,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각종 요리대결에서 연전연승을 한다. 그러나, 식객의 성찬이는? 오봉주와의 요리대결은 어쩌다 나오는 양념일 뿐 그는 맛을 찾아서, 진정한 맛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전국을 누빈다. 허영만의 식객이 사랑받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작가 본인의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와 이해를 바탕으로 함은 물론이고, 요리 이전에... 사람의 이야기, 지역의 이야기,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이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2008.06.18 -
[아동] 신나게 그리는 자동차 배 비행기
에드 엠벌리 저/아기장수의 날개 편 | 고슴도치 | 2001년 09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아빠들을 위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도 그렇지만, 대개의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리 서치우... 자동차 엄청 좋아하지요. 장난감도 자동차 장난감만 살려고 하고, 책도 자동차 관련된 책들을 유난히 좋아하지요. 국내외 대부분의 자동차 이름과 회사에 대해서 줄줄이 읉어댑니다. 특히, 소방차와 구급차 경찰차 건설중장비 같은 특장차들을 아주 좋아하고 간단히 어디 외출할 때도 작은 장난감 자동차 하나는 챙겨서 가지요. 남자 아이를 둔 아빠들... 아마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계시겠지요? 혹시... 아이가 아빠한테 자동차 그림 그리자고 하지 않나요? 그림을 잘 그리는 아빠라면 모를까..
2008.05.16 -
[소설] 완득이
김려령 지음 창비(창작과비평사) 펴냄 주인공은 완득이입니다. 아버지는 난장이이고 광대입니다. 완득이가 두살 때 떠난 어머니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완득이는 삼촌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동생은 아니고, 아버지를 따라나선 장애를 가진 또 한 명의 광대입니다. 아버지와 삼촌의 벌이가 시원찮아서 완득이네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입니다. 공부는 못하고(전혀 안하고) 싸움은 아주 잘합니다. 어릴때부터 야간업소 근처에서 자랐기에 그냥 싸움을 잘할 뿐, 그렇다고 남을 괴롭히거나 폭력서클 멤버도 아닙니다.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고 특별한 꿈도 없습니다. 이런 완득이네 반 담임 선생님은 "똥주"입니다. 완득이의 눈에는... 이건 선생님이 아니라 자기보다 더 나쁜 사람 같습니다. 수업에 그리 열정을 보이지도 않고, 툭하면 완득이를..
2008.04.24 -
[만화] 식객 (食客)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어린시절에도 허영만 만화 많이 좋아했는데... 나이 40이 된 지금도 허영만 만화를 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작가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기발랄, 찐한 감동, 흥미진진한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히트 만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구수하게... 잔잔하게... 여유롭게... 마치 매달 배달되는 월간지를 보듯이 식객을 보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업데이트 되는 연재 몇 컷을 보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서 저는 기다렸다가 단행본이 나오면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제가 먹는 것 좋아하고,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식객의 매력이 단지 그것 때문은 아닌 듯 합니다. 작가와 화실 사람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취재는 몇 장의 그림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니까요. '만화'라는 ..
200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