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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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전복죽 잘하는 집
지난 연말연시 연휴 때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해돋이 보러 간 것은 아니고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갈 엄두도 안납니다.) 1년에 몇 차례 포항에 갈 기회가 있습니다. 여름 휴가 때 일정이 맞거나, 포항 스틸러스의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마침 일정이 맞거나... 아니면 이번처럼 장모님 회값 같은 처가 대소사가 있거나.... 처가가 포항이긴 하지만, 길이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사위지요. ^^ 그래도... 그런 무심한 사위지만... 고맙게도 처가에 가면 씨암탉 보다 더 좋은 음식을 대접받곤 합니다. 바로 전복죽! (사위가 많이 약해 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사위 핑계 대시면서 딸자식 먹이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딸이고 사위고 상관 없이 외손주 녀석 잘 먹이시려는 것일까요? ..
2010.01.09 -
[책] 정복자 펠레
정복자 펠레 - 지은이 :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 - 번역 : 정해영 - 출판사 : 을파소 같은 이름의 영화가 더 유명하지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정복자 펠레"의 원작 소설입니다. (저는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잘 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미리 말씀드리는 점은... 축구의 전설 '펠레'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 중에 워낙 족쟁이들이 많아가지고...^^) 이 책은 1800년대 후반, 스웨덴 태생의 '펠레'라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소설인데, 지금 소개드리는 책은 그 중에서 1부에 해당하지요. 여러가지 성장소설을 많이 보았지만, "정복자 펠레"처럼 깊이 있게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건, 아이를 둘러싼 주변의 일들을 가슴저리게 묘..
2009.11.20 -
닉 혼비의 책들 (피버 피치, 어바웃 어 보이, 하이 피델리티)
영국에서는, 그리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유명한 작가였겠지만 제가 닉 혼비(Nick Honby)란 작가를 알게 된 이유는 역시나 축구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작품 '피버 피치(Fever Pitch)'는 축구 팬들 사이에 매우 유명한 책입니다. 닉 혼비는 소설가이면서 또한 축구팬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축구광'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축구를 즐기는 영국인들의 정서를 생각할 때 그냥 축구팬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피버 피치'는 닉 혼비의 축구팬으로서의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서 축구장을 찾게 된 것을 시작으로 자기가 축구장에서 겪었던 일, 기억에 남는 경기와 선수들이 마치 일기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지간한 축구팬들에게도 낯선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나오고 영국과..
2009.09.15 -
2009년 4월 13일, 청와대 영문사이트에서...
일단, 저의 정치적 노선은 반MB 친노성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좀처럼 정치적 성향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번 포스팅은 정확히 찍고 넘어가는게 낫겠네요. ^_^) 오늘 오전... 심심풀이로 청와대 홈 페이지를 가 봤습니다. 우연한 일로... '청와대' 홈 페이지를 포털에서 검색했더니 예상외로 "www.president.go.kr"이라는 도메인 명이 나오더군요. 저는 "www.bluehouse.go.kr" 이나 www.cheongwadae.go.kr"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직접 주소창에 확인을 해보니... "www.bluehouse.go.kr" 이나 www.cheongwadae.go.kr" 모두 청와대 홈 페이지로 연결되긴 하더군요. 하지만... 왠지 "president"라는 도메인이..
2009.04.13 -
식객 23권 중에서...
허영만의 식객 23권이 나왔다. 늘 그렇듯이 즐겁고 유쾌하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는 책이다. 식객에 소개되는 음식과 맛집이 아니라, 음식을 둘러싼 스토리가 재밌는 책... 책 말미에 나오는 한 문장이 마음을 파고든다. 배고픈 연극계를 떠나 영화계에서 스타가 된 친구가, 여전히 연극속에 살고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영화로 옮기면서 생활은 윤택해 졌지만 연극을 할때만큼 만족스럽진 않다면서... 연극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제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기 어렵다고 하면서... "집과 오디오와 자동차는 다운그레이드가 안된다." 결국... 계속되는 업그레이드 때문에 우리는 그만큼 치열해져야 하고 또 그만큼 여유와 행복에서 멀어지는 것!!! 현실을 돌아 볼 때, 다운그레이드 없이 여유와 행복을 가지기는 힘들..
2009.04.01 -
[책]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민음사 (원제 : Cronica De Una Muerte Anunciada) 배우 최진실의 자살은 참으로 안타깝네요. 한편 허무하기도 하구요. 68년생으로 알고 있는데... 저보다 한 살이 위니까 같은 시기에 같은 문화 속에서 살았고, 젊은 시절 이를 악물고 TV를 보던 시기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요정이었습니다. 그 시절... 최진실, 이미연, 김완선 등의 인기는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저는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기숙사 휴게실에서 누군가가 TV 가요 프로그램을 보다가, "xx야, 김완선 나와!"라고 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 방 저 방의 눈이 탕탕탕 열리면서 몇몇이 우르르 뛰어나와 휴게실에 모일 정도였지요^^ 다들 저와 비슷한 나이지만, 다른 직업 다른 세..
200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