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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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로드 (The Road)
코맥 맥카시(Cormac McCarthy)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008. 영화로도 만들어졌다죠?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꽤 오래 전에 책 많이 읽는 오래된 친구가 추천해 주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친구에게 추천 받은 책 몇권을 사서 서재에 꽂아 두었다가... 문득 마음이 동하고 손길이 가면 한 권 뽑아서 읽곤하지요. 그래서... 서재에 있는 책 중에 제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얼추 20~30%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그렇게 손에 잡고 읽은 책이 바로 이 책, '로드(The Road)'입니다. 친구가 역시 좋은 책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는 책이지만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세상, 그럼에도 몇몇은 살아 남은 세상. 정말로 살기 위해 ..
2011.11.29 -
[단양 맛집] 단골정육식당 (영춘면, 구인사 근처)
단양하면 의례 단양8경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실제로 단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구인사! 구인사는 불교 천태종의 본산으로,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사찰처럼 협곡을 따라 배치된 매우 독특하고 규모가 큰 사찰입니다. 어찌나 찾는 사람이 많은지... 동서울 터미널에서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구인사행 버스가 운행될 정도입니다. 영춘면은 바로 구인사가 있는 곳이구요. 단양에 자주 오가면서 영춘면 읍내를 자주 가게 됩니다. 이곳에 가면 농협 ATM(현금지급기)도 있고, 하나로마트도 있고, 철물점, 식당, 보건소, 치과 등등... 제가 시골집을 준비하는 곳에서 짜장면이라도 한 그릇 먹으려면, 가장 가까운 곳이 영춘면 읍내지요. ^^ 근처에 구인사가 있고, 동강을 끼고 있기 때문에 제법 관광객이나 ..
2011.10.28 -
<심야식당>, 이런 만화책 너무 좋아합니다.
심야식당 (深夜食堂) ABE YARO 지음 (2008.10 ~ 연재중) 아직 연재중(미완결)이라죠? 현재 6권까지 나와 있으며,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는군요.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하는 식당. 식당 이름은 "밥집'이고 메뉴에는 된장정식과 술 몇 가지 뿐. 손님이 부탁을 하면, 그날 주인(마스터)이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조리가 가능한거면 만들어 주고... 화려한 만화적인 터치도 없고, 산해진미를 떠받치는 휘황찬란한 조리비법도 없고, 절대미각 순수열정의 마법사 같은 천재 조리사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란 것 또한 때론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간식꺼리나 도시락 반찬 정도로나 어울릴법한 음식들이 많지요. 밤 12시부터 아침 7시... 이 시간에 출출..
2011.02.28 -
20년만에 다시 일본어 공부 시작합니다. (with 3권의 책)
고등학교때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고 (입시를 위해서) 대학때는 고등학교때 공부한 밑천으로 조금 편안하게 한과목 해치우려고 일본를 들었고 (학점을 위해서) 대략 1997년? 아님 1998년쯤? 일종의 자격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일본어 시험을 치른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어쩌다... 아주 가끔 일본어 몇 마디를 써먹을 때가 있긴 했지만 "스미마셍", "아리가또고자이마스", "곤니찌와", "곤방와", "하지메마시떼", "사요나라", "시쯔레이시마스" 딱 요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내 생각에... 어느 언어를 막론하고 가장 유용하고 활용가치가 높은 황금 회와 문장들^^) ... 가깝고도 먼 사이...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서로 잘 모르는 이웃... 그런 ... 외국 여행중에 낯선 이방인들을..
2011.02.22 -
나이 마흔 이후,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줄만한 책들
읽은 시기는 다르지만, 앞으로 저의 인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라, 그리고 지금까지 겪어 왔던 일들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인생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터득한 저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에서 판단할 때,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의 자세나 철학에 대해 하나의 이정표가 될만한 이야기들입니다. 나는 학생이다 왕멍 지음 중국의 골수 공산당원이었던 왕멍. 정치적 파워게임의 희생자가 되어 16년간 고비사막이 있는 위구루 자치구에서 유배 생활. 그리고 다시 중앙 정치권으로 복귀. 이 투박한 시기를 겪으면서도 왕멍은 일관된 자세와 철학을 유지하면서 '학생'으로서의 자기 본분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감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나는..
2011.02.01 -
내 손으로 막걸리 담그기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편입니다. ^^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몇 잔 마시면 잠들어 버리는 체질... 그렇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많이 마시지는 못하는데... 그 대신 자주 마시는 편이지요. 맥주 1캔 내지는 막걸리 한두잔 정도를 상복(?)하는 스타일이랄까? 저는 맨 처음 술을 배운 것이 막걸리였습니다. 배웠다기보다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어른들 술자리에서 막걸리 한 모금 맛을 보거나 어른들 술상 나가면 부엌에서 몰래 한 모금 꿀꺽! 할아버지께서 술을 많이 좋아하셔서 집에는 늘 술이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막걸리를 아주 잘 담그시거든요. 중학교 때, 엄마가 빚은 막걸리 한 잔 제대로 마셨을 때의 알딸딸함은 지금까지 제가 마셔본 어떤 술보다도 좋았습니다. ..
201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