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챔(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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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결승]알힐랄(2:0)포항 - 가슴 쫙 펴고, 위풍당당하게!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알힐랄(2:0)포항, 2021.11.24(수), ACL 결승(리야드, 사우디) 큰 경기를 지고난 후유증은 크다. 지난 경기의 여러 상황들을 돌아보면서 부질없는 가정과 상상을 하기도한다. 이러면 어땠을까, 저러면 어땠을까... 경기 시작하자마자 어영부영 첫 골을 먹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크베시치는 왜 그렇게 엉성하게 수비를 했을까, 이준이 살짝 먼저 반응했다면 손끝에 공이 걸리지는 않았을까... 뒤 이어 나온 신진호의 슛이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면 경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바운드 된 공을 임상협이 골로 연결했다면 어땠을까 어웨이가 아닌 홈 경기였으면 어땠을까 포항 서포터스가 200명쯤만 날아갔다면 어땠을까 이승모가 함께 갈 수 있었다면, 타쉬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2021.11.24 -
[ACL4강] 울산(1<4:5>1)포항 - 한 번을 이겨도 아프게, 더 아프게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직관), 울산(1:1)포항, 2021.10.20(수), ACL 4강(전주) 아마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가 그냥 이기느냐 지느냐의 싸움이었다면 이렇게 치열하고 짜릿하지는 않았을 것같다. 올해도 기어이 가장 극적인 순간에 가장 아픈 방법으로 포항은 울산을 무너뜨렸구나! ㅎㅎ 수십년간 축구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더 간절한 팀이 이긴다"는 것이다. 아마 아시아 챔피언이 되겠다는 울산의 간절함보다 울산을 한 번은 밟아 주겠다는 우리의 열망이 더 컸던 것같다.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한 것도 좋고, 울산을 밟고 결승에 올라서게 되어 더 좋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우리 선수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강한 연대의식과 DNA를 대물림했다는 것이다. 꼭 이겨야하..
2021.10.22 -
[ACL 8강]포항(3:0)나고야 - 됐고, 울산 나와라!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직관), 포항(3:0)나고야 2021.10.17(일), ACL 8강(전주) 사실 나고야의 전력이 우리보다 강하고 지난 조별예선에서도 1무 1패로 우리가 열세였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나고야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왠지 이길 것같은 느낌이 충만한 건 뭐지? 일요일 아침, 전주로 떠날 때부터 왠지 기분이 들떴다. 어려웠던 오사카 원정 경기를 끝내 1대0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밑바닥에 남아있던 저력이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나할까? 근거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조별 예선에서 상대할 때도 내용과 결과 모두 밀렸지만 나고야는 소위 투혼과 응집력이 강한 인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력의 차이기 크지 않다면 토너먼트 단판 대결은 역시 투혼과 응집력이 ..
2021.10.18 -
세레소오사카(0:1)포항 - 이 끈적함, 포항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것은 아챔 16강전. 게다가 포항은 우승 후보도 아니다. 자칫 들러리 팀이 될 수도 있고 패했을 때는 괜한 에너지 낭비에 후유증까지 앓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에 임한 포항의 자세는 아챔 결승전이나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에 못지않았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모습이었고 극강의 투쟁심으로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이게 얼마만의 아챔 8강인가! 고작 8강에 오른 것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고 하지마시라! 우리에게 의미없는 경기, 의미없는 승리란 단 하나도 없다. 모든 경기가 포항의 역사이고 팬들은 그 모든 경기를 추억한다. 그리고 그게 포항의 가장 밑바닥을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싶다. 두 팀 모두 엇비슷한 경기력이었다. 전반은 포항, 후반은 세레소오사카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누가 승리해도 이상할 것 ..
2021.09.17 -
[ACL]포항(1:1)나고야-절반의 성공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포항(0:0)나고야 그램퍼스, 2021.07.07(수), ACL G조 예선(6) 이겼으면 좋았을 경기, 하지만 경기 막판 기어이 동점을 만들면서 좋은 흐름으로 예선을 마무리 한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경기였다. 16강 진출 여부는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할텐데, 지난 랏차부리와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것이 이럴때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뭐 어쩌겠어... 그래도 간만의 아챔 경기보면서 나름 즐거웠으니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여야지! 나고야, 무리하지 않는 경기운영 승점 쌓아 놓은 자의 여유가 보였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포항의 실수를 끌어 내려는 의도가 뻔히 보였기에, 그리고 지난 1차전에서 경험한 나고야의 역습 능력을 알기에 포항 입장에서는 마냥..
2021.07.08 -
[ACL]포항(0:0)랏차부리-답답함의 끝을 보여준 경기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포항(0:0)랏차부리, 2021.07.04(일), ACL G조 예선(5) 골이 들어가지 않을 때는 별짓을 다 해도 안들어가는게 축구긴 하지만, 이번 경기는 그냥 운이 없었다고 넘어갈 수 없을만큼 답답한 경기였다. 골 결정력을 말하기에도 다소 부끄럽다. 거의 90분 내내 공을 소유하다시피 했으면서도 실제 위협적인 슈팅찬스는 2~3개 불과했다. 제대로 상대 수비를 뚫고 들어가 슈팅 찬스까지 연결하지도 못했다는 말이지! 그럼, 상대는 극강의 수비였던가? 그것도 아니다. 우리보다 발도 느리고 힘과 높이, 체력까지 모든 것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차분하고 날카롭게, 좀 더 치밀하고 독하게 했어야 함에도... 조금 느슨하게, 쉽게 승리를 가져오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지난 2..
20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