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농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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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농사 시작
별거 하는 것도 없는데 철되면 또 농사를 짓네요.^^나름 3년차 주말 농부가 됐습니다. 언제 무엇을 심을까... 답은 단순합니다."남들 심을 때, 남들 심는 걸 심는다!"나름 이제는 동네 분들로부터 이런저런 조언도 들어가면서 짓게 되었네요. 우선, 올해는 감자와 옥수수를 먼저 심었습니다.봄이라고는 하지만 산골은 새벽 기온이 낮기 때문에 모종부터 들고 덤비지 말고땅속 작물을 먼저 심으라 하시더군요.고구마는 조금 뒤에 심고, 감자와 옥수수를 먼저 심으라십니다. 작년에는 대충 멀칭(비닐덮기)도 하지않고 툭툭 심었는데, 올해는 멀칭을 했습니다.잡초도 억제하고 수분증발도 막아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요즘 농사는 죄다 멀칭을 하지요.게다가 저는 오는 6월에 한달가량 농사일을 접어야하는 상황인지라... 최대한 손이 ..
2014.04.30 -
우라질... 태풍이 남긴 흔적들
지난 주말, 태풍 둘(볼라벤, 덴빈)을 보낸 후 첫 나들이, 여느 때처럼 룰루랄라 흥얼흥얼 내려갔는데... 초보 건달농부의 옥수수 밭이 완전 개 작살이 났다! 옥수수들이 온통 휘어지고 꺾이고, 이건 뭐 도대체 성한 놈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밭에는 온갖 잡것들이(비닐, 페트병, 고무다라이, 박스, 모자, 페인트 깡통 등등) 너저분하게 흩어져있고... 아들놈은 어리둥절, 마눌님은 완전 어이상실.. 그 와중에 건질만한 놈들이라도 챙겨보려고 쓰러진 옥수수 더미를 들여다 보았더니, 태풍만이 범인은 아니었던 듯...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옥수수들은 하나 같이 짐승들이 먹다 남긴 흔적들이 보이고... 나쁜 시키들, 먹을 것만 잘 먹고 떠날 것이지... 거의 모든 옥수수들을 다 건드리면서 띄엄띄엄 먹다 남긴 흔절들만..
2012.09.04 -
긴 가뭄 끝에 받은 선물
참으로 긴 가뭄이었습니다. 주말에만 살짝 기웃거리는 건달농부로서는 이렇게 긴 가뭄에는 거의 속수무책! 게다가 농사 준비가 어설퍼서 땅도 기름지지 못한 지경에 농사짓는 기술도 완전 초짜니 더 말해서 뭐할까... 그냥 부지런히... 주말이면 잽싸게 내려가서 스프링클러 열라 돌리면서 물 뿌려주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그냥 대책 없이 건달농부 건들건들 두어달을 보냈더니... 그러다가... 긴 가뭄 끝에 단비가 한 번 내렸을 뿐인데... 다른 농부님들 밭과 비교해서 너무너무 더디게만 자라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고, 꽃이 피더니 작은 열매가 띄엄띄엄 보이는 것이 전부였는데... 단비 한 번 맞더니 세상이 확 바뀐걸까요? 1주일 후에 다시 찾은 밭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장맛비에 ..
201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