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6. 23:53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제주(0:3)포항, 2022.02.20(일), K리그1 Round 1, 직관
서포터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안다. 각 팀, 그리고 서포터들이 홈 개막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를...
그렇기 때문에 개막전은 늘 홈 팀의 이벤트로 도배가 되고, 또 그만큼 원정팀에게는 부담스러운 경기다.
하지만 그 곳이 제주라면 좀 달라진다. 왜냐하면... 우리도 지난 겨울 내내 비행기타고 제주 놀러갈 궁리만 했거든!!!
부담스런 원정 개막전이었지만 깔끔하게 3대0 완승!
출발이 좋다.
너무 밋밋했던 제주
날씨가 매우 쌀쌀했다. 개막전 임에도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고 제주 서포터스의 파워도 그닥...
반면 만만찮은 제주 원정길임에도 백명 이상이 집결한 포항 서포터들이 더 신나고 더 활기차게 개막전을 즐기고있었다. 원래 남의 동네에서 만나면 더 반갑고 더 뭉치게 되는거다.
포항팬들 입장에서는 여행겸 찾는 제주 원정 개막전인지라 경기전부터 이미 들떠있는 상황. 분위기는 초반부터 우리 포항의 홈 경기였다.
우리는 축구장에서 진정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거든!
포항은 그냥 퍼펙트!
포항도 제주도 팀 컬러가 바뀐 것은 없다. 일부 선수의 변화도 있었지만 감독도 그대로고 팀 전술도 그대로다.
우리에게 약간의 운도 따랐다. 페널티킥 에서 실패할 뻔 했는데, 제주 골키퍼가 먼저 움직인 덕분에 재차 성공시킬 수 있었다.
반면 제주의 만회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 그리고 우리는 후반 막판에 두 골 더 득점! 되는 날은 이렇게 풀린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광혁, 그리고 상무에서 돌아온 허용준. MOM은 임상협이었지만 복귀한 두 선수가 세 골을 모두 만든 셈이다.
공격 옵션은 작년보다 좋아졌지만 수비는 아직 모르겠다. 강상우와 권완규가 떠나고 강현무가 시즌 초반에는 뛰지 못한다. 수비라인의 핵심 3인방이 바뀐만큼 중간중간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는데...
시즌 초반에 수비가 어떻게 안정화 되는가에 따라 이번 시즌 성적이 결정될 것 같다.
홈 에서 이긴거 같지? ㅎㅎ
추운날 이불 속에서 기어나온 팬들이 아니라, 이 한 경기 보겠다고 한 달 넘게 작정하고 준비하면서 비행기 타고 모인 팬들이다.
팬들이 홈 처럼 편안하고 즐거웠던 것 이상으로 우리 선수들도 홈 같은 편안함과 의욕을 느꼈을 것이다.
여행의 즐거움과 승리, 반가운 얼굴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 강상우의 고별전 승리...
매우 이상적이고 퍼펙트한 원정 개막전이었다!!
포항 팬들의 현재 심정은?
유통기한 일주일짜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엔돌핀 주사 하나 맞고 시작하는 시즌!
이대로 리그 종료하자! ㅎㅎ
그리고, 2박3일간의 제주 여행
불턱버거클럽
제주 월드컵 경기장10분 거리. 경기장 가기전 간단히 요기하기 딱 좋은 곳.
맛 좋고 가격좋고 분위기도 좋음. (버거 단품 6천8백원)
신도리 어촌계식당
지나가다 들른 곳. 해안 바로옆 가격도 맛도 평범한 그냥 나쁘지 않은 백반집
(정식 1인 9천원)
파도식당
제주 동문시장근처 아침식사하기 좋은 곳.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전문이라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멸치국수 뿐. 가격도 맛도 좋고 무지막지하게 푸짐 (멸치국수 6천원)
선흘곶
비자림, 스누피가든 가까움. 넓은 마당과 정원이 있는 소풍같은 밥집. 맛있지만 특별하지는않음. 그럼에도 추천할만 함. (1인 1만 5천원)
알려주기 싫은 집
작은 동네 맛집이라 소문내기는 좀 그런데... 1인 2만 5천원에 전채부터 모듬회, 밥과 맑은탕까지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운전 때문에 술을 못마신게 글케 원통하더라! 무조건 재방문, 다음엔 무조건 술과함께!!
올레식당
동문시장 내 횟집. 저녁에 가면 관광객들 줄서서 포장해 가는 집. 고등어회는 줄이 길어 딱새우 회 구입. 이렇다할 특색은 없는데 손님은 많네... (딱새우회 한 접시 1만원)
내내 따뜻하다가 우리가 놀러 갔을 때 확 추워졌다는데...
그래도 제주는 제주!
바다와 하늘은 이쁘고, 2월인데도 초록초록하고 들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이번 시즌, 이 기분 이대로 쭉~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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