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5. 21:23ㆍ사는게 뭐길래/건달농부 건달농법
동네 아저씨들이 게으른 초짜 농부에게 추천한 옥수수 (미백 2호)
"심은 다음에 비료 한 번만 주면 끝이야!"
그래서, 일단 500알쯤 심었다.
2주쯤 경과하니까 대략 50알 정도가 머리를 내밀었고, 개중에 큰 놈은 키가 이쑤시개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다른 동네 아저씨 왈,
"퇴비하고 로타리 한 번 치고, 멀칭(비닐씌우기)해야 제대로 되지... 비 안오면 가뭄타고, 잡초도 감당 안되고... 어쩔려구..."
음... 쉬운게 아니었나?
뭐, 어쨌든 잘 모르겠다.
그냥 심으래서 심었고, 비료 줄 때 되면 비료나 줄란다.
거름 한 줌 넣지 않은 생땅에서 싹을 틔운 강한 놈들이다.
500알이나 심었는데... 그래도 몇 놈은 튼실한 옥수수를 달지 않겠어?
요놈들은 상추 (적치마 & 청치마)
적치마는 500원짜리 정도, 청치마는 10원짜리 정도 크기.
이 놈들도 아무 대책 없이 생땅에 씨앗을 심은 후 3주쯤 되니 일단 얼굴은 내밀었다.
불모지 같은 땅, 잡초는 잘도 자라는데 내가 심은 놈들은 얼굴조차 안보이더니...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싹을 틔운다.
어찌나 신기하고 반가운지...
저 작은 놈들 뜯어서 밥숟가락 위에 얹어서 바로 먹고 싶을만큼.... 신기하고 반가웠다.
얼마나 자랄지, 몇 놈이나 제대로 클지 모르겠다.
옥수수는 구워 먹고 삶아 먹을 만큼 자랄까?
상추랑 쌈야채들은 삼겹살에 곁들여 먹을만큼 잎이 무성해질까?
모두는 아니더라도 몇 놈은 되겠지...
뭐... 찾아 오는 손님들은 알아서 손가락 빨라고 하고
나 혼자 쌈싸먹으면 되지!!
....
여러가지를 뿌리고 심었는데...
과연 이번 주말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니들... 제발 그냥 대충 자라줘라...
나 일하기 싫어...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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