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 - 다 된 듯, 다 된 듯... 조금 더, 조금 더
2011. 9. 27. 21:46ㆍ사는게 뭐길래/집짓기 & DIY
다 된 듯하면서도 집짓기 작업은 작은 일들이 계속 새끼를 칩니다.
현장 감독님 표현을 빌리자면...
"집짓기는 100%도 안되고 99%도 안되고... 90%까지밖에 안된다"
그 만큼 집을 다 지은 후에도 손 댈 일들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저희 집도 공식적으로 공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3개월을 함께했던 목수님들도 지난주를 끝으로 모두 고향 앞으로!
그렇지만 자잘하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할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자잘하게 남은 일들은 현장 감독님 도움을 받으면서 제가 한 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제일 좋은 공간은 2층입니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나무 마루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가죽놀이랑 비누 만들기 좋아하는 마눌님 작업 공간도 있고, 아들 녀석만의 작은 놀이공간도 있고,
제가 뒹굴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2층 난간을 조금 더 높게 할까 생각도 했는데... (안전상의 이유랄까?)
난간이 높으면 전망을 가릴 것 같아서 조금 낮게... 걸터 앉으면 어른 가슴정도 높이가 되도록 했습니다.
살짝 위험할 수도 있긴 한데, 치우도 그새 많이 자라서 그런지... 사진에 나온 것처럼 걸터앉기를 즐기네요.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좁은 공간에 계단을 놓다보니 ㄱ자 모양으로 살짝 꺾이게 됐습니다.
계단 역시 난간을 만들려다가 집이 너무 작아 보여서 난간 대신 벽에 손잡이 레일을 설치했습니다.
시운전 해 보니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안정감이 느껴지네요.
무엇보다도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어서 집이 더 넓어보이고 시원스럽습니다.
계단 아래 남는 공간은 작은 수납장을 만들었습니다.
몇 개의 작은 수납공간을 더 만들 수도 있겠지만... 일단 요기까지만 하기로 했슴다. ^^
현관에는 작은 처마를 설치하고 센서로 동작하는 등과 붙박이 외부 등을 설치했습니다.
(센서 등은 밤에 움직임이 있으면 자동으로 켜지고, 외부 등은 스위치를 넣어야 켜짐. 외부 등 켜져 있을 때는 센서등 작동 안함.)
그리고, 현관 입구에서 부엌쪽으로 가면서 천정을 따라 복도등을 달았습니다.
한지 아크릴판을 통해 은은하게 퍼지는 빛이 따뜻한 느낌을 주네요.
우리집 현관의 백미는 문짝!
감독님이 손수 제작한 세상에 하나 뿐인 문입니다.
비에 강한 적삼목으로 외부 마감을 했고, 내부는 얇은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수 차례 스테인을 발라서 방수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행여 문틈으로 겨울에 황소바람 들어올까봐 걱정을 하시지만...
문풍지 100장을 대는 한이 있어도 이 문짝은 끝까지 갈겁니다!
싱크대와 가스렌지까지 부엌도 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사진 왼편의 길죽한 4각 박스는 기둥 역할도 함께 합니다.
나중에 여기에 선반을 설치하고 아일랜드 스타일의 식탁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가스렌지 위의 후드!
이것도 역시 목수님들이 손수 만든겁니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틀을 만들고, 등과 팬을 달고, 여러차례 칠을 했답니다.
처음에는 싱크대까지 직접 짤려고 했는데...
일정상 거기까지는 무리여서 싱크대는 그냥 기성품을 썼습니다. 나중에 제가 목공 기술을 좀 배우면 문짝을 자작나무 합판으로 한 번 바꿔볼까... (아직은 생각만 가득할 뿐!)
....
번듯하게 내부나 외부 모두 집으로서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춘 것 같죠?
(제대로 먹고 자고 싸고 씻을 수 있음 ^^)
완공 신청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고, 이와 함께 공사장 장비와 시설들 철거, 토목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외부 마감 소소하게 남은 것들을 정리해야 하고
내벽 합판에 마지막 사포질(샌딩)과 칠이 남아 있습니다.
당분간... 주말이나 휴일에는 저와 마눌님이 힘 좀 써야겠네요.
그래도 공돌이 공순이인데...
뭐... 그 정도는 저희 손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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