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것!
2011. 7. 3. 22:12ㆍ사는게 뭐길래/집짓기 & DIY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보는 로망이 아닐까...
돈이 없어서 실천하지 못하고, 직장 때문에, 아이 교육 때문에, 시간 때문에...
그리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 있을까말까...
집을 짓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닌듯합니다.
나만의 집을 짓겠다는 생각은 저 역시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생각이지만
막상 실천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어디에 지어야할지, 어떤 집을 지어야할지, 돈은 얼마나 들지, 시공은 어디에 맡길지, 집 짓는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지...
우리 아이는 다섯살까지 부모님께서 키워 주셨습니다.
네살까지는 춘천에서 컸고, 다섯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과 함께 원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저희 부부는 만 5년 동안을 거의 매 주말마다 아이를 만나러 부모님 댁을 오갔습니다.
대략 춘천을 약 200번 왕복했고 원주를 약 50번 왕복한 셈이지요.
춘천을 오가면서, 그리고 원주를 오가면서...
춘천, 청평, 가평, 홍천 서면, 유명산, 양수리, 대성리, 원주, 여주, 이천, 용인...
이런 곳에 집을 지으면 좋겠다, 여기에 살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를 아내와 참 많이 나누었습니다.
몇 년을 오가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다니던 길에는 누군가 그림 같은 집을 지었고 우리는 참 많이 부러워했지요.
나도 짓고 싶다... 언젠가는 짓겠지...
저도 아내도 아웃도어 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에 의기투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캠핑을 하면서도... 이곳이 우리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이야기도 여러번 나눴지요. ^^
저는 강원도 홍천의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춘천으로 나온 후에도 줄곧 단독주택에서 지냈습니다.
손재주 좋은 할아버지는 집안에 필요한 이것 저것을 손수 만드셨고, 그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놀이터였습니다.
아내 또한 부모님께서 손수 지으신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아파트 생활에서는 뭔가 허전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되든 안되는 일단 집 짓기 공부부터 해 보자!
인터넷 카페 이곳 저곳에 가입하고, 책을 찾아서 읽고, 주변에 집 짓는 일을 알만한 사람들을 찾아보고...
하나씩 하나씩, 틈틈이 그렇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우리가 바라는 일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집 지으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아니라 그 지역의 대략적인 땅값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들겠지... 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자금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서 살아야지... 라는 생각은 지금부터 준비하자라는 자세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먹고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니까 점점 지식이 쌓이고 막연하게만 짐작하던 것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이 경험한 모든 것들이 쏙쏙 머릿속에 들어오고...
나름대로 많이 알아보고 준비했지만, 돈이 많이 모자라고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소소하게 헤쳐 나가야할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수도권에 있으면서 지방의 땅을 알아보고 집짓는 절차와 방법을 확인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으니까요.
다행이... 집 짓는 일을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망정이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훨씬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대략 돌이켜보면, 2008년쯤부터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장소 중에서 장차 마음을 두고 살고 싶은 곳을 압축하게 되고
부동산을 찾아 땅을 답사하게 되고...
2009년 가을에는 드디어 땅을 사게 되었고
드디어 땅을 사고 2년이 지난 올해(2011년)에 드디어 집을 짓게 되었네요. ^^
월드컵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일 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주 더디게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어 온 일이 이제 결실을 맺어서...
작은 집이지만...
내가 고른 땅에,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마당이 있고 텃밭이 있고 꽃밭이 있고 연못이 있는 집.
아직 메워 나가야할 돈이 많이 남아있고, 당분간은 주말마다 3시간 가깝게 운전을 해야만 갈 수 있는 집이지만
어쨌든 진짜 우리 가족만의 집.
우리집 마당에서 아들 녀석이 뛰어 놀고
내가 먹고 싶은 것들을 심고, 과일 나무도 심고
마눌님 좋아하는 봉숭아를 심고
... 연못은 또 어떻게 꾸밀까...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집!
3월부터 시작된 각종 인허가 및 측량작업, 토목공사, 정화조 설치, 집자리 기초작업, 전기인입, 지하수 파기...
그리고 작업실 겸 자재창고까지 만들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려던 순~간!
장마가 왔어요~!!
하지만... 긴 장마가 끝나갑니다!
그 집이... 이제 곧 올라갑니다!!
돈이 없어서 실천하지 못하고, 직장 때문에, 아이 교육 때문에, 시간 때문에...
그리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어쩌면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 있을까말까...
집을 짓는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닌듯합니다.
나만의 집을 짓겠다는 생각은 저 역시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생각이지만
막상 실천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어디에 지어야할지, 어떤 집을 지어야할지, 돈은 얼마나 들지, 시공은 어디에 맡길지, 집 짓는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지...
우리 아이는 다섯살까지 부모님께서 키워 주셨습니다.
네살까지는 춘천에서 컸고, 다섯살이 되던 해에 부모님과 함께 원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저희 부부는 만 5년 동안을 거의 매 주말마다 아이를 만나러 부모님 댁을 오갔습니다.
대략 춘천을 약 200번 왕복했고 원주를 약 50번 왕복한 셈이지요.
춘천을 오가면서, 그리고 원주를 오가면서...
춘천, 청평, 가평, 홍천 서면, 유명산, 양수리, 대성리, 원주, 여주, 이천, 용인...
이런 곳에 집을 지으면 좋겠다, 여기에 살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를 아내와 참 많이 나누었습니다.
몇 년을 오가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다니던 길에는 누군가 그림 같은 집을 지었고 우리는 참 많이 부러워했지요.
나도 짓고 싶다... 언젠가는 짓겠지...
저도 아내도 아웃도어 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에 의기투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캠핑을 하면서도... 이곳이 우리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이야기도 여러번 나눴지요. ^^
저는 강원도 홍천의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춘천으로 나온 후에도 줄곧 단독주택에서 지냈습니다.
손재주 좋은 할아버지는 집안에 필요한 이것 저것을 손수 만드셨고, 그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놀이터였습니다.
아내 또한 부모님께서 손수 지으신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아파트 생활에서는 뭔가 허전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되든 안되는 일단 집 짓기 공부부터 해 보자!
인터넷 카페 이곳 저곳에 가입하고, 책을 찾아서 읽고, 주변에 집 짓는 일을 알만한 사람들을 찾아보고...
하나씩 하나씩, 틈틈이 그렇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우리가 바라는 일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집 지으면 좋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아니라 그 지역의 대략적인 땅값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들겠지... 라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자금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서 살아야지... 라는 생각은 지금부터 준비하자라는 자세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먹고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니까 점점 지식이 쌓이고 막연하게만 짐작하던 것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이 경험한 모든 것들이 쏙쏙 머릿속에 들어오고...
나름대로 많이 알아보고 준비했지만, 돈이 많이 모자라고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소소하게 헤쳐 나가야할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수도권에 있으면서 지방의 땅을 알아보고 집짓는 절차와 방법을 확인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으니까요.
다행이... 집 짓는 일을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망정이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훨씬 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대략 돌이켜보면, 2008년쯤부터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장소 중에서 장차 마음을 두고 살고 싶은 곳을 압축하게 되고
부동산을 찾아 땅을 답사하게 되고...
2009년 가을에는 드디어 땅을 사게 되었고
드디어 땅을 사고 2년이 지난 올해(2011년)에 드디어 집을 짓게 되었네요. ^^
월드컵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일 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아주 더디게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어 온 일이 이제 결실을 맺어서...
작은 집이지만...
내가 고른 땅에,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마당이 있고 텃밭이 있고 꽃밭이 있고 연못이 있는 집.
아직 메워 나가야할 돈이 많이 남아있고, 당분간은 주말마다 3시간 가깝게 운전을 해야만 갈 수 있는 집이지만
어쨌든 진짜 우리 가족만의 집.
우리집 마당에서 아들 녀석이 뛰어 놀고
내가 먹고 싶은 것들을 심고, 과일 나무도 심고
마눌님 좋아하는 봉숭아를 심고
... 연못은 또 어떻게 꾸밀까...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집!
3월부터 시작된 각종 인허가 및 측량작업, 토목공사, 정화조 설치, 집자리 기초작업, 전기인입, 지하수 파기...
그리고 작업실 겸 자재창고까지 만들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려던 순~간!
장마가 왔어요~!!
하지만... 긴 장마가 끝나갑니다!
그 집이... 이제 곧 올라갑니다!!
'사는게 뭐길래 > 집짓기 &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발리 집짓기 - 2층 올릴 준비 (7) | 2011.07.17 |
---|---|
집짓기도 잠시 비를 피해야 할 듯 (4) | 2011.07.13 |
장발리 집짓기, 1층 벽체 뼈대를 세웠습니다 (0) | 2011.07.10 |
축구장과 땅과 집짓기, 무슨 관계가 있을까? (0) | 2011.07.07 |
작지만 큰 집, 일본의 9평 하우스 (2) | 201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