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8. 16:43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노벨 문학상 후보에 자주 올라가는 고은 시인.
수상이 유력하다던 올해에도 노벨상은 다른 작가에게 돌아갔습니다.
우리나라 문학 작품의 번역 문제도 있겠지만
외국어 번역을 말하기에 앞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은의 시를 얼마나 읽었을까요?
저도 분명 어떤 기회로든 고은 시인의 시 한 편은 읽었을 법 한데
단 한 편의 시도, 심지어 단 한줄의 싯구나 단 하나의 시어도 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많은 문학인들의 추천을 받고 있으니 시인의 시가 나쁘거나 평범해서가 아니겠지요.
전적으로 제가 그만큼 고은 시인의 시를 읽지도 기억하지도 않은 탓입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봐도 고은 시인의 시 한 편 기억하는 사람은 못찾겠습니다.
그러기에... 고은 시인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되게 쪽팔리네요.
고국에서조차 그의 시를 제대로 읽지 않으면서
그의 시를 사랑하고 아껴주지 않으면서
노벨상을 받기를 바라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
K-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K-리그 경기는 보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깎아 내리는 사람들에게 서운함이 컸습니다.
부족하건 모자라건 엉망이건...
우리가 K-리그를 아끼고 사랑해야 거기서 재미도 생기고 더 즐겁고 향상된 축구가 나온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우리가 K-리그를 진정으로 아끼고 자랑스러워할 때 우리나라의 축구가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문학이나 시에 있어서는 저 또한 K-리그 무관심 축구팬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네요.
우리글로 쓰여진 우리나라 최고 시인의 아름다운 시는 읽지도 않으면서
그가 외국의 문학인들에게 인정을 받고 최고의 훈장을 받기를 바라고 있으니까요.
최소한 고은 시인의 시 한 편은 읽어야
저도 시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축구도 함 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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