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5. 00:09ㆍ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남아공 월드컵 여행을 생각하면서... 틈틈이 읽은 책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읽은 것들인데...
다른분들과 함께 나눌만한 것들이기에 여기 소개합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카렌 블릭센 지음, 민승남 옮김, 열린책들 펴냄
영화로 더 유명한 책이기도 하죠. 카렌 블릭센이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하며 경험한 일을 기록한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오랜 시간 케냐에서 지내면서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연의 이야기,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는 자기 농장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마님'으로 불리는 위치였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을 유럽인의 눈이 아닌 그들 본연의 모습대로 담아낸 책입니다.
'Out of Africa' - "모든 것은 아프리카로부터"라는 뜻을 담고 있답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고자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헉! 아프리카 (Hug Africa)
김영희 지음, 교보문고 펴냄
일명 '쌀집 아저씨'로 잘 알려진 김영희 PD의 아프리카 여행기입니다.
김영희 PD의 프로그램에는 늘 따뜻함이 있었지요.
그의 여행은 자연과 풍경이 아닌 사람을 보는 여행이었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그의 마음속에도 변함없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책 속에서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김영희 PD의 그림으로 아프리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양반이 원래 그림을 잘 그리나봐요?)
너만의 길을 떠나라 - 마음의 부르심을 따라간 아프리카 14,000킬로미터 여행길
에릭 미랜디트 지음, 주지현 옮김, 좋은씨앗 펴냄
남아공에서 이집트까지 오토바이로 여행한 청년들의 다이어리입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먼저, 너무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말을 풀어나가고 기독교적 문장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약간 종교적인 테두리가 생기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흥미진진한 여행기임에도 편집과 구성상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프리카 육로 여행에서 겪는 생동감 있는 모험과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박종만 지음, 효형출판 펴냄
지은이는 남양주에서 커피 박물관과 레스토랑 '왈츠 앤 닥터 만(Waltz & Dr. Mahn)'을 운영하는 커피 전문가입니다. 케냐, 탄자니아, 이디오피아, 그리고 홍해를 넘어서 터키까지... 커피의 기원과 이동 경로를 몸소 체험한 내용을 담은 여행기이자 커피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커피와 함께 살아간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 그리고 커피 문화와 역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일리 펴냄
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영화 연출인 김효정 PD가 각 대륙의 사막 마라톤을 경험하면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청춘의 시기에 뭔가 가슴이 터지도록 도전하고픈 마음에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게 되었으며, 그렇게 사막과의 사랑에 빠진 나머지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답니다.
남들에게는 무모하고 별 의미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몸부림치도록 강렬한 꿈이기도 합니다. 도전하고 달성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드는 모습에 저의 젊은 날을 반성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연금술사 (Alchemist)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앞에 소개한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에서 저자가 마라톤 틈틈이 읽었던 책이라네요.^^ (사막 마라톤은 2~3시간 달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한 일주일쯤 달린다네요...^^)
이 책은 우주속에서 유일한 자신의 존재를 찾아, 그리고 자기의 꿈을 찾아 사막을 여행한 끝에 온전한 자기의 모습을 찾아낸 한 여행자의 이야기입니다.
동화나 신화적인 형식을 취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저자 파울로 코엘료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자아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로 고민하면서, 멍하니 꿈의 환상에 짓눌리는 사람이 읽는다면... 당장 짐 꾸려서 길을 떠나게 만들 책입니다.^^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방문했습니다
장태호 지음, 소복이 그림, 종이심장 펴냄
저자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겪은 일상적인 내용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에세이입니다.
(사진은 많고 글을 짧습니다. 두께도 얇아요.^^)
여행자를 위한 정보나 모험 가득한 여행기는 아닙니다.
아프리카를 깊이 이해하기 보다는
짧은 시간에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여행 에세이라고 보면 될듯 싶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야기
베벌리 나이두 지음, 이경상 옮김, 생각과느낌 펴냄
남아공이 처한 각종 사회적인 문제와 그 현상들에 대해서, 특히 남아공을 짓눌러 왔던 인종차별정책의 문제와 그 역사를 에피소드처럼 이야기합니다.
책은 이야기 책이지만 그 안에는 남아공 사회와 아이들 문제, 역사의 아픔이 진하게 베어 있습니다.
월드컵의 나라, 치안이 불안한 나라, 미수다에 출연했던 브로닌의 나라...
우리가 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란 이런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진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랜시간 인종 차별과 맞서 싸우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사람에 대한 차별이 없는 평등 국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장엄한 역사와 부단한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아픔을 함께 담고있는 웅장하고 거룩한 나라입니다.
Lonely Planet South Africa, Lesotho & Swaziland
(Paperback, 8th Edition)
James Bainbridge 지음, Lonely Planet Publications 펴냄
두 말하면 잔소리!
여행자에게는 가장 유용한 필독서!
비록 영어의 압박이 강하지만.. 세세한 여행정보는 이 책을 따라갈만한 경쟁자가 없을 듯합니다. (지난 2006년 여행길에도 이 책의 위력을 톡톡히 실감했답니다.^^)
남아공 원정길에도 요놈은 꼭 챙겨서 갈 생각입니다.
책 한권으로 사기 부담이 되신다면, Lonely Planet 사이트에서 자기가 원하는 부분만 PDF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나미비아, 빅토리아 폭포 관련 부분은 PDF 파일로 골라서 구입했습니다.)
...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또 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혹시 좋은 책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여행이라는 것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하는 것뿐만아니라
부족하나마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재미도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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